09.03.16
오늘(16일)로 어느 정도 확신을 갖게 됐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주인공이 될 것이다.
섣부른 예상일지 모르지만,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4강만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2라운드 첫 경기를 잘 풀어갔다. 우리 대표팀이 1라운드를 치를 때만 해도 전체적으로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 그 때만 해도 몇몇 선수들만 눈에 띄었지만 오늘은 투수들과 야수들 모두 편안하게 플레이를 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특히 6회 무사 1루에서 이범호의 버스터(번트 모션을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 작전은 한국 야구의 변화무쌍함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벤치의 지시가 적절했고, 이범호도 잘 해줬다. 이 장면을 본 다른 팀들은 앞으로 한국을 상대로 내야수비 포메이션을 짤 때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 같다.
계투 작전도 주효했다. 특히 정현욱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은 오른손 불펜 요원이 부족한 대표팀 마운드의 숨통을 틔워줬다. 7회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낸 김광현도 나름대로 좋은 피칭을 했다. 정현욱과 김광현이 평가전에서 컨디션이 나빴는데 실전에 맞춰 구위를 잘 끌어올린 것 같다.
WBC를 통해 아시아 야구의 강한 집념을 다시 한번 느꼈다. 미국이나 남미 국가들이 3년 전 1회 대회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다고 해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떨어진다.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함께 뭉치고 땀을 섞는 팀 워크는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이 단연 뛰어나다.
18일 다시 한번 한·일전이 열린다. 앞서 언급했듯 두 나라는 2라운드 순위결정전과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19일 경기가 마지막 승부일 수는 없다. 결승전까지 내다보고 탄력적인 운영을 하는 포석이 필요할 것이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5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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