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2.02
이건 굉장히 큰 수확이다. 물론 박찬호, 류제국이 참가했지만 이날 한-일전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본 국내파와 한국 국내파 선수들의 대결이다.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점칠 수가 없었다. 일본 대표팀 라인업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진땀을 빼지 않았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해외파 주도로 거둔 승리였는데 비록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했다.
대회 시작전부터 실제로 대표팀은 선발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막하였다. 한국 야구가 많이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패배지만 기회는 또 있다.
세부적으로 승-패 요인을 따지자면 역시 노련한 일본 포수 아베의 투수 리드가 대단했다. 2-3 상황에서 3∼5회 계속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건 아베 탓이었다.
선발 나루세가 스트레이트 승부를 하다가 2회부턴 변화구 승부, 이후 가와카미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하다가 스트레이트 승부로 바꾸는 등 똑같은 타자에게 같은 승부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5회 조인성에게 컷패스트볼을 두들겨 맞으니 곧바로 볼배합이 바뀌면서 타선의 흐름을 막아 버렸다. 변화구의 적절한 사용이 승부의 관건이었다. 어떤 이닝은 직구 위주, 어떤 이닝은 변화구 퍼레이드로 결정타를 봉쇄한게 한국으로선 아쉬웠다.
김동주와 이대호 중심 타선에선 몇차례 왼손 투수 승부를 강행 했는데 다소 흥미로운 점이었다. 내 기억으론 김동주가 왼손 투수에 강하다고 봤는데 아무래도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지 않았나 싶다.
또 이대호를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으로 맞춘 것을 보면 확실히 이대호가 몸쪽 공에 약하다는 데이터로 볼배합 밑그림을 그렸을텐데 결과적으론 우리 타자들이 테이블세터진이건, 중심 타선이건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있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듯 싶다.
김동주는 4회 무사 2루서 삼진을 당했을때, 그리고 6회 무사 1루서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왔을때 모두 물러나 아쉬웠다. 4회엔 중심 타선이라 벤치에서 번트 지시를 못했을 것이고 앤드런 사인이 나왔을땐 최소한 땅볼로 굴렸어야 했다. 어쨌든 일본 벤치의 허를 찌른 초구 앤드런 작전은 적절했으나 수행하지 못했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966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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