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3.09

 

이.것.이. 바.로.야.구.다. --이 말엔 무슨 뜻이 담겨있는가.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하고 천천히 다시 읽어보자. 이틀 전 14-2로 패한 팀이 9회까지 1-0 승부를 펼쳤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수 많은 숫자와 분석과 테크닉과 전략이 동원되도 누가 이런 게임을 과연 설명할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도 감독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 게임을 보고, 관리하긴 드문 사례다. 이렇게 되니 며칠 전 "14-2로 패하나 1-0으로 패하나 패한 것은 패한 것이다"라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말이 다시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주어졌다.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다시 한번 세계무대로 나선다. 이 곳에 가서 어떤 야구를 할지,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1패를 했고, 1승을 했으니 다시 원 위치. 요행수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이제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치르면 승과 패가 엇갈려 동아시아의 라이벌 팀이 됐음을 확인하는 무대가 되야할 것이다.
 
오늘 선발 봉중근은 정말 '재미있는' 공을 던졌다. 일본 타선이 결국 '준비 된' 왼손 투수엔 전통적으로 약한 면모를 드러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첫 경기 선발로 나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던 왼손 선발 김광현이 컨디션을 잘 추스르면 2라운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품어봄직 하다.
 
당초 우려했던 마운드는 꽤 괜찮다. 특히 원포인트릴리프로서 정현욱 같은 경우엔 더 요긴하게 기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중반 대표팀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 미스도 있었지만, 이건 한-일전에 대한 중압감이자, 아무래도 베테랑 선수들이 1회 대회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운드의 자원이 부족하고, 중심 타자의 파워가 부족한 면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주루 플레이는 다르다. 미국으로 이동해 1주일간 훈련을 하고, 준비하면 더욱 가다듬어질 수 있는 문제다.
 
자, 마지막 당부. 컨디션 베스트로 가서 후회없는 시합을 하기 바란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523884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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