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23

 

이승엽(요미우리)이 지난해 지바 롯데에 있을때 귀에 못이 박히라고 얘기했던 게 있다. 처음과 끝을 중요시하라는 것이다.

 

대개 경기전 연습타구는 5개씩 6차례, 약 30회가 실시된다. 모두들 첫번째 타석에서는 뒷 부분에 나머지 29개의 공이 있으니까 가볍게 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또 그저 정리하는 차원에서 타석을 벗어난다. 이때 머릿 속에 퍼뜩 드는 생각은 ‘자. 이제 본경기 시작이다. 연습은 그만!’ 이런 선수는 틀렸다는 것이다. 한때는 반짝해도 지속적이진 못하다.

 

경기때, 아니 훈련때라도 제1타석과 마지막은 얼마나 중요한가. 제1구는 30개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음 속의 집중력을 몸으로 보여주는 첫번째 장이다. 다음이 있다는 안이함은 모든 실패의 시작이다.


또 마지막 타석은 어떤가. 마지막 공은 내일로 연결된다. 제1구는 그날 타격 운명의 시작이다. 마지막 공은 내일의 숙제이자 내일로 연결되는 타석이다. 그날 히트 두개 치든 세개 치든 상관없다.

 

한국프로야구에선 1루까지 들어갈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라고들 한다. 마지막 정리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을 때리고 난뒤 첫 걸음 빠른 스타트에 대해서 강조하는 팀은 별로 없다. 시작과 끝이 서로 통해야 한다.

 

100m를 뛸때 10번 뛰면 역시 1㎞. 갯수 소화가 중요한게 아니라 목적이 들어가야 한다. 1년을 따져본다면 몸만 버리고 기량은 퇴보하게 된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미국의 100m달리기 선수가 ‘1초를 줄이기 위해 나는 10년을 뛰었다”는 말에 크게 감동받은 적이 있다. 그는 얼마나 단조로운 일을 되풀이 했을까. 그 1초엔 억만겁의 시간과 땀이 들어있다. 10년간 1초라는 목적의식이 들어있다. 이런 훈련이 지속되면 그야말로 사람은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일은 결국 시작과 끝내기다. 필요에 의해 시작했다면 이를 끝까지 추구해야 한다. 끝내기란 또 의지의 표현이다. 새로운 것을 낳기 위해선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그걸 열심히 파고 들어가야 한다. 평범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 자신을 놓는 것보다 어렵고 엄한 환경속에 던져라. 그게 새로운 발견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인생은 하루의 축소판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알고 공격하고 아끼고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의식이 그의 운명을 결정하다는 이야기다. 스타트 1보, 첫 한 걸음의, 마지막 한발의 중요성은 얼마나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있을까.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426067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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