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02
한 점을 중요시하는 야구는 일견 소극적인 것 같지만 1점을 뺏고 지키려는 싸움 속의 전략은 공격적이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경기 전 상대 구단 관계자들이 일본야구에 대해 물을 때가 있다. 나의 대답은 “일본 야구는 세기를 앞세우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플레이 자체는 세기를 갖고 있지만 실패의 원인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 그 때문에 미국화돼 있는 한국 야구가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할 때가 많다.
실패에는 원인이 있으며 그것은 기본을 외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경기 후반 한 점을 다툴 때 2사 주자 2루에서 우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수비팀에서는 2루수-유격수의 위치 문제가 생긴다. 주자 견제를 위해 베이스 근처에서 수비해야 하는지, 타구에 대비해 원위치에서 수비해야 하는지다. 이 경우 ①타자의 타구가 많은 방향 ②투수의 다음 공 ③그 볼을 쳤을 때 타구의 방향 ④3루 도루 가능성 ⑤주자 2루나 3루나 상관없다고 여기는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2사 3루가 되면 상대 실책, 폭투,. 홈스틸, 내야 안타 등으로 득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변화구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에게 폭투의 위험성을 주기 위해 3루 도루를 시도하는 전법도 있다. 수비 쪽에서는 2루수나 유격수 중 한 사람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면 주자의 스타트를 주지 않는 점도 있다. 그러나 이 때는 수비수가 움직이는 곳에 히트 존도 넓어진다.
얼마전 1-1 동점인 8회 2사 2루에서 2루수가 베이스 가까이 서고 타자의 타구가 1~2루 사이로 빠지는 우익수 앞 안타로 1점을 뺏겨 2-1로 경기가 끝난 경우가 있다. 나는 이 장면을 강팀과 약팀을 가르는 단적인 장면으로 보고 싶다.
우익수의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5~6m 빠지는 바람에 세이프가 됐지만 2루수의 수비 위치가 무엇이었냐 하는 생각이 든다. 목적이 안타 때 2루 주자의 스타트를 늦추기 위해 베이스에 접근해 주자의 리드폭을 줄였다면 옳은 생각이다. 우익수 앞 안타는 단지 결과로 봐야 한다. 물론 우익수의 악송구(정면으로 가는 손쉬운 타구였다)는 강한 팀이 되는데 저해 요인이다.
강팀을 만들어가는 것은 ‘많은 선수들이 완전한 플레이를 하도록 한다’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좋은 방법으로 생각, 열의있게 연습, 단순 작업의 반복으로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는 일본보다는 한국 야구가 위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요즘 한국 야구를 볼 때 무언가 태만한 점이 눈에 띄는 데 이것이 바로 팬이 야구를 멀리하는 원인이라고 본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406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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