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04

 

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일본야구의 대명사 나가시마 시게오가 얼마 전 2008 북경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희망한다는 뉴스는 같은 야구인으로서 반갑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야구 속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본 야구계의 깊은 마음가짐이 부럽다.

 

나가시마는 ‘비즈니스 인 프로야구’라는 측면에서 이름 하나로 3만~4만 명의 관중을 불러들일 수 있고. 프로야구의 재미와 방향 설정을 가져다 준 사람이다.

 

홍보비 형식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진행했던 것이 지금은 250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구단들이 매년 수십 억. 수백 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다.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출범 26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는 퇴보만 했다는 느낌이다.

 

현장과 팬이 일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잘 하고 있지만 과연 어떤 내용인가. 그 답은 ‘상부상조’하는 일본야구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일본 야구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속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 나간다. 거인이 10연패. 지바 롯데가 6연패를 해도 팬들은 절대 감독이나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작년 38승 1무 79패로 최하위였던 라쿠텐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감독을 교체시키려 할 때 구장에 모였던 2만 3000여명의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라쿠텐은 지난 해 창단된 신생팀으로서 98만 명의 관중이 몰려와 흑자를 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어느 구단 선수들이라도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를 할 때면 시작과 끝에 관중들에게 고맙다는 표시를 하고 “열심히 할 테니 내일 또 와달라”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지난 해부터 인기 상승에 있는 지바 롯데의 마케팅은 대단하다. 지난 2일 경기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2000명 이상의 어린 팬들과 캐치볼을 하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에 앞선 6월 27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는 어른 1000엔. 어린이 500엔이라는 파격적인 입장료와 생맥주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팬서비스로 최근 2년 간 최대 관중 동원을 했다.

 

한국도 ‘어린이 회원’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얼마나 밀착해 관리하는지는 의문이다. 앉아서 관중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야구 비즈니스는 옛이야기다. 한국야구도 팬들의 눈 높이에서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만원 관중 속에서 야구를 하는 게 신이 난다고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자발적으로 팬들과 가까이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나 생각해보자. 관중이 없다는 타령만 하지 말고 자신이 직접 나서자. 그것이 유니폼을 입은 사람의 의무이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343748

 

Posted by 개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