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27
쉬운 퀴즈 하나. 다음 중 외야수가 포수에게 던지는 바람직한 송구를 골라 보시라. 1. 원바운드로 낮게 깔려 스피드를 유지한 채 오는 공. 2. 홈플레이트서 다소 떨어져서 높게 들어오는 공 3. 좌-우로 많이 빠지는 송구. 너무 쉽다는 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번은 볼이 날아가는 궤도가 너무 높아 태그 플레이에 한 발 늦게 된다. 3번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
그러면 다른 질문 하나. 이런 플레이에 대해 캠프때 강조하는 코치들은 얼마나 되는가. 시끄럽게 논쟁하고 마운틴 볼(높게 오는 송구) 하나 뿌릴라 치면 괴로워하는 선수들은 또 얼마나 되는가. 쉽게 나오는 답인데 왜 이런건 놓치기 쉬운걸까. 1년엔 이런 실수가 누적되는 팀은 1위와 대개 10경기 이상 벌어지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의 2군 훈련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마치 고등학생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다. 외야수들의 홈 송구가 전부 낮게 원바운드 돼서 빠르게 구른다. 내-외야수 모두 무조건 한 발 앞에 나와서 포구한다. 실수가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실수다. 라쿠텐이 6월 퍼시픽리그서 월간 최고 성적을 내고 1점차 승부에 강한 이유와 연결시켜보게 된다. 이치로(시애틀)는 경기전 "캐치볼을 할때도 볼 회전에 신경을 쓰면서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신의 공을 받는 내야수-포수 등 마지막 선수에게 어떤 식으로 던져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을 관전하면서 다시 한번 굳힌 생각이 있다면 수비의 중요성이다. 역시 강한 팀은 수비가 강하다. 타격 미스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10%의 수비 미스는 결국 팀을 최하위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된다. 1-0으로 리드하다가 1-3으로 호주에 완패한 일본 대표팀을 놓고 기술 부족, 체력 부족, 지코 감독의 작전 미스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결국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야구는 9회까지 투수가 호투해 0점으로 막을 경우 최소한 비긴다. 근본적으로 수비를 내세운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이어야 되지 않을까.
수비는 결국 팀 플레이를 완성하는 주춧돌이다. 자신의 팀 동료에 대한 서비스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지도자들이 캐치볼을 할때도 항상 상대의 가슴으로 던져라, 볼을 가운데로 넣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자신이 공을 받았을때 어디로 공이 오면 좋은지 파악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던져주는 플레이를 하자는 것이다.
요미우리가 17경기서 2승15패로 상위권서 나가 떨어졌다. 지난 달만 해도 5할 승률서 14게임까지 앞서가던 요미우리다. 지금은 5할 밑이다. 주력 선수의 부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역시 수비와 주루 미스 등이 눈에 띈다. 성공은 우직함에 있고 기본에 충실한 데서 나온다. 단순함 속에서 답을 찾아보는게 정답 아닐까.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33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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