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01

 

투수와 타자의 치열한 싸움. 그 속에는 투수가 유리한 볼카운트가 있고. 반대로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도 있다. 볼카운트는 0-0부터 2-3까지 총 12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이 중 0-3는 절대적으로 타자에 유리하고. 투수에게 불리하다.

 

타자에 유리한 볼카운트는 투수가 절대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카운트다. 타자는 스트라이크존만 노리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100% 직구가 온다고 가정한다면 타자가 이길 확률은 50% 이상이다. 타격은 평균 70%는 실패하기 때문에 50%는 꽤 높은 확률이다.

 

볼카운트 0-3에서 볼넷이 될 확률은 60% 이상이다.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메이저리그서는 0-3일 때도 타자가 적극적이다.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 투수들이 용병을 상대할 때 볼카운트 0-3에서 가운데 직구로 덤비는 것은 금기다. 최근 일본야구는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중심타자들이 0-3에서 공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코너워크된 스트라이크를 5개 연속으로 넣을 수 있다면 1급 투수로 분류된다. 볼카운트 0-3에서 3개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도 한 두 차례 커트를 당하면 볼넷을 내줄 확률이 90% 정도다.

 

하물며 3개 연속 던지지 못하는 투수들을 상대할 때는 기다리는 것이 상식. 그러나 경기를 치르다 보면 찬스 때 볼카운트 0-3서 가운데 직구를 쉽게 지나쳐 보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유는 3가지다. ▲벤치가 기다리라는 사인을 냈거나 ▲타자가 스스로 아웃될 것을 걱정해 소극적인 자세를 가졌거나 ▲0-3에서도 변화구를 자신있게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다음 공을 예상하기 힘든 경우 등이다.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다.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발전이 없는 법이다.


투수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느냐다. 변화구의 제구력에 자신이 없다면 볼카운트 0-3에서 직구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이때는 타자가 직구를 노리고 스윙해도 강공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공격이다.


볼넷 1개를 얻기보다는 안타 1개를 때리겠다는 적극성을 가지는 것이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성장하는 길이라고 본다. 상대 배터리로서도 타자가 기다린다는 확신이 있다면 스트라이크 1개를 쉽게 잡을 수 있다. 반면 타자가 공격성을 띄면 배터리는 어려워진다. 이때 투수의 제구력이 더욱 흔들리기 마련이고. 타자는 더 유리해진다.

 

팀의 중심타자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읽어내야 하고. 이를 실현할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적극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온 경우나 0-3서도 변화구가 들어올지 직구로 승부할지 구별이 안될 때는 공 하나 정도 지켜보는 것도 좋다.

 

한국에 있을 때도 중심타자가 0-3에서 가운데 직구를 그냥 보내는 모습은 별로 반갑지 않았다. 이때는 타자가 긴장감이 순간적으로 끊기기 때문에 컨트롤 좋은 투수로서는 오히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결과를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고 좋은 결과를 쫓아다니는 ‘챌린지(도전) 야구’가 선수와 팀을 강하게 만든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79976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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