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7G 1234승 1036패 57무 승률0.543, 20시즌 째 프로야구 감독을 하며 지난 8월17일까지의 페넌트레이스만을 종합 한 김성근 전SK 감독의 성적이다. 그리고 올 시즌 중도하차하기 전까지 5시즌 동안 SK에서의 성적은, 611G 372승 226패 13무 승률0.622 이었다. 여기에 SK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2007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했다. 2000년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한 SK도 8시즌 째 만에 첫 우승을 하는 감격을 김성근감독 을 통해 맛봤다. 김성근감독은 이전에 15년 동안 감독을 했지만 2002년 LG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준우승을 한 것이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이랬던 김성근감독과 SK는 2007년부터 올 시즌 93경기를 치르기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 시즌도 에이스 김광현과 전력의 반이라는 포수 박경완 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SK는 1위 삼성에 6.5경기차로 뒤진 2위(8월20일 현재)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하듯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의 한 가운데에 있는 상황이다. 또 40경기(김성근감독이 나가기 전 경기 수)를 남겨둔 상황에서 정상적이라면 99%포스트시즌에 나 갈수 있는 순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선동렬 전 삼성감독이 경질됐다. 그리고 올 시즌 2위를 달리던 팀의 김성근감독이 또 경질 됐다. 이로 인해 프런트를 뜻하는 갑(甲)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뜻하는 을(乙)의 관계는 명확해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축승 회 에서 최태원 SK그룹회장은 승장 김성근감독께 "V 10까지 부탁 합니다"라고 했다. 이랬던 SK야구단과 김성근감독이 결별했다. 아니 먼저 김성근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고 그만둔다고 밝혔고, 이어 구단에서도 감정적으로 나오며 해고를 통보했다. 김성근감독은 2007년 2년 계약 후 2번 우승, 그리고 2008년 말 3년 재계약 후 2009년 준우승, 2010년 우승을 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계약 기간이 끝난다. 하지만 지난 17일 시즌이 끝나면 SK구단과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김성근감독의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감독을 포함 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대한 재계약과 인사권을 가진 SK구단이 18일 김성근감독에게 해고통보를 했다. 김성근감독이나 SK구단으로서는 서로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당연한 자신의 고유권한을 행사했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고유 권한을 서로 마음껏 행사한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러나 아무리 민주적이고 권한이 있다 해도 또 사회적 통념과 순리, 분위기와 여론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 이번 SK의 사태를 보면서 김성근감독과, SK구단 신영철 사장 민경삼 단장간의 알력과 자존심 싸움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일 매체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 재계약건에 대해서 대외비였을 텐데도 불구하고, 물밑 협상과정에서 서운한 내용이나 불만이 있다하더라도 밖으로 알려지게 한 것은 양쪽 모두 아쉬운 부분이었다. 예로 김성근감독과 구단 수뇌진이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차리며 대화로 풀었다면 이러한 사태까지 왔을 까 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이번 일로 인해 김성근감독, SK그룹의 이미지와 야구단, 그리고 이만수감독대행까지 모두 피해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럼 이렇게 되기까지의 가장 큰 팩트(fact,사실)는 무엇일까? 애초부터 잘 못 끼워진 단추였다. 그리고 SK프로야구단이 우승을 여러 번 하면서"우승"이라는 타이틀에 이제는 그렇게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06년 말 김성근감독을 영입한 SK는 이만수 코치를 수석코치로 데려오며 2년 후 감독직 약속을 해버렸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김성근감독은 취임 첫해부터 선수들을 다잡아 2년 연속 우승을 해버렸고, 2년 연속 우승한 감독을 내 보낼 명분이 없어진 SK구단은 김성근감독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사실 불안한 동거였다. 훈련 양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는 김성근감독과, 미국에서 10년 동안 보고배운 이만수대행과는 연습 방식에 있어 천양지차다. 이만수감독대행은 18일 팀을 맡은 첫날부터 선수들에게 쉬라며 "어떻게 365일 야구만 하느냐"고 한 것이 또 언론에 나오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코치도 없고 분위기도 좋지 않아 한 말이 잘못 전달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훈련과, 휴식"이 두 단어가 말해주듯 스포츠에서는 이보다 큰 상반 된 지도 방식은 없다. 이러한 지도 철학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겉으로 보기에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신분으로 훌륭하게 선수단을 이끌며 지난 4년 동안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직접 김성근감독에게 야구를 배운 적은 없기에 엄연히 사제지간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또 야구 선배로서 진정으로 속정이 많은 김성근감독이 이만수감독대행에 대해 아끼고 걱정해 준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만수감독대행도 당연히 김성근감독을 존경하고 말없이 보필을 잘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모두 인정해 줘야 한다. 구단이 "갑(甲)"이라면 "을(乙)"의 입장인 두 사람은 구단에서 요구 하는 대로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관례상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위해 코칭스태프의 조각을 감독에게 맡긴다. 가장 최 측근 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석코치를 자기 사람이 아닌 구단에서 정해준 인물을 쓴 것은 김성근감독이 이전에 했던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없던 사례였다. 이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김성근감독이 60대 중반으로 나이가 들면서 많이 유(柔)해 지며 구단에 큰 양보를 했다고 평가했다. 모두들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으나 김성근감독이 이만수수석코치를 생각보다 잘 끌어안고 팀을 끌고 갔다. 이만수감독대행도 지난 4년간 김성근감독에게 팀 운영 방안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현역 때부터 집과 교회 야구장 밖에 몰랐던 이만수감독대행의 품성을 봐도 수석코치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을 것이고, 또 팀 을 맡아도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감독대행이라도 축하받으며 올라갈 자리를 모양새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때에 맡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듯 두 사람 간에 문제는 전혀 없다. 문제는 팀을 새로 맡자마자 2연속 우승하고 5년 연속 최강으로 군림하며 나머지 팀들의 공동의 적(敵)이 되도록 만든 명장(名將) 김성근감독의 경질이다. 그리고 애초에 수석코치 영입 시에 약속한 이만수감독 만들기와 "재미없는 야구"를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는 프런트 수뇌진의 재계약 건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것이 본질 인 것이다. 필자는 김성근감독 밑에서 5년간 야구를 배우며 선수생활을 한 사람이다. 어느 정도 김성근감독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자부 할 수도 있다. 김성근감독은 24시간 야구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제자의 충고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야구계의 큰 어른 중 한 감독이다. 그리고 항상 얘기하는 것이 "야구인들도 자존심"을 버리면 안 된다 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일부 야구인들은 현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친분이 있는 기자는 필자를 향해 비아냥거린다. 비야구인과, 선수출신인 야구인과의 편 가르기가 절대 아니다. 각 구단 사장 단장 프런트 모두 야구인으로 봐야한다. 야구선수 출신이 아닌 이들의 노력이 더해졌기에 한국프로야구가 이만 큼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8개 구단프런트 임직원 모두와 KBO조직원등도 당연히 야구인으로 봐야한다. 그렇다면 서로 존중하고 좋지 않은 선례는 남기지 않도록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 모두가 야구라는 한배를 타고 있고, 엄연히 동업자 아닌가? 모두같이 좋은 방향으로 제시하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항간에 김성근감독이 감독직에 욕심을 부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 와전 된 것이다. 김성근감독의 고집과 뚝심은 야구계에서 알아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센 감독이다. 벌써 여러 매체에 나왔지만 그룹최고위층에서 김성근감독과 계약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기에, 구단에서도 신영철사장이 분명히 재계약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구단에서 하겠다- 올스타 때 하겠다-시즌 후에 보자로, 계약시점을 자꾸 번복하는 것을 보고 김성근감독은 구단이 자신과 재계약 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먼저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 마디로 김성근감독이 자존심을 접었다면 시즌 후까지 기다렸다 계약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프런트는 김성근감독의 자존심의 강도를 알고 있었다. 계약시점 연기와, 후배의 양해(이만수대행지칭)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러고도 김성근감독이 SK와 재계약을 원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쉽게 말해이래도 버틸 건가? 하는 뉘앙스를 준 것이다. 김성근감독은 부러질 지언 정 결코 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것을 신일고등학교 시절 제자 출신인 민경삼 단장이 가장 잘 알기에 하는 얘기다. 그래서 김성근감독은 "이미 짜여 진 각본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노 감독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인사권은 구단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자꾸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무었 일까? SK는 김성근 감독이 팀을 맡기 전에 331.143명의 관중동원 능력을 보이며 평균 5.256명이 입장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팀을 맡은 2007년 666.426명, 2008년 754.24

7명, 2009년 841.270명, 2010년 983.886명으로 평균14.907명 늘어났다. 메이저리그에서 흥행은 감독이, 성적은 단장(G M, General Manager)손에 달렸다고 얘기한다. 재미있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해야 관중이 온다 해서 감독에게 흥행을 책임지라고 한 것이다. 반면 단장 역할은 팀을 메이크업 하는 역할을 한다. 트레이드나 FA시장을 통해 팀을 세팅해 감독에게 맡기면 감독은 라인업을 구성해 경기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단장이 메뉴를 구해다주면 감독은 요리를 하는 역할 을 한다. 김성근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부임이전보다 3배 가까이 연간 관중이 늘어났다. 김성근감독이 성적과 관중 수만 늘려 준 것이 아니다. 많은 돈도 벌어줬다. 지난해 SK는 100만 가까운 관중동원 능력을 보이며 6.025.161.000원을 벌어들였다. 27억의 마케팅매출까지 더 하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능력을 보여줬다. 관중의 객 단가도 2006년 33만 명 동원에 2000원이었던 것을, 100만 명 동원에 7000원 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물론 현장에서 김성근감독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동안 SK프런트는 스포테인먼트라는 마케팅을 펼치며 열심히 했기에 많은 관중동원과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구단 나름대로 열심히 서포트 한 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정한다. 김성근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좋은 얘기든 안 좋은 얘기든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얘기들로 인해 자주 도마 위에 올랐던 SK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SK는 시기와 질투를 느끼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덕분에 SK프런트는 지난 4년간 보너스를 두둑 히 받았다. 그룹차원에서 그룹의 이미지 재고와 인지도의 업 그래이드, 엄청난 홍보효과를 통해 그룹의 위상이 올라가는데 대한 보답이었다. 그리고 두산베어스처럼 사장과 단장을 내부승진으로 인사를 해 귀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화 이글스 경우같이 성적부진으로 인해 사장과단장이 동시에 옷을 벗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SK는? 오히려 감사해야 할 현장의 수장을 내쳤다. 그룹에서는 당연히 프런트의 말을 참고해 인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김성근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도 구단의 수뇌부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 까 에는 누구도 장담 못할 것이다. 많은 팬들도 반기를 들고 있다. 물은 엎질러졌다. 주워 담을 수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SK프런트는 뒷수습을 해야 하는데 현명하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성적과 세배 가까이 관중 증가를 가져오도록 팀 을 이끈 감독과 불화는 과연 무엇이었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구단도 김성근감독의 공을 인정해 재계약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구단수뇌부와 김성근 감독이 크고 작은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야구계를 떠나 일반 팬들도 아는 내용들이 많았다. 구단의 불만 중 하나는 먼저 일본인코치들이 많다 였다. 총5명의 일본인 코치들이 있는데, 이들이 받는 연봉은 총6.200만 엔(한화 약 8억6천만 원)으로 다른 팀의 코칭스태프 전체와 맞먹는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지난 5년간 FA선수하나 안 잡아줘 연습으로 선수를 육성해 키워야 하는데 이것을 일본인 코치들로 기량상승을 시켰다고 밝혔다. 그러자면 연습량이 많아야 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SK의 봄가을 캠프는 타 팀에 비해 유난히 길었다. 구단에서는 엔화도 비싼데다 캠프기간이 길고 많은 수의 선수단이 해외에 장기체류하는데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즉 김성근 감독은 FA하나만 잡는데도 수 십 억 원씩 드는데 오히려 비용절감을 가져오는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 실제로 SK프런트는 김성근 감독이 있는 동안 이진영 을 LG로 보내고, 이호준 과 박재홍은 자체적으로 계약해 잡아 놨다. 이외 자유계약으로 풀린 박진만을 데려오는데 그쳤다. 김성근감독도 할 얘기가 많다. 포수 난에 허덕이는 팀 사정을 무시하고 이재원을 군 입대 시킨 것 도 그렇고, 전력 보강에 대한 구단의 미온적인 자세를 가장 아쉬워했다. 특히 2군구장도 없이 2군이 떠돌도록 하고, FA영입과 트레이드에 미온적인 것도 김성근감독과 프론트의 또 다른 갈등 요인이었다.

또 하나, 프런트의 불만은 감독과 구단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다였다. 구단 수뇌부와 서로 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 거의 막가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것 역시 서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아주 대놓고 비난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이러 상황에서도 매번 우승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고 야구인들은 입을 모았다. 프런트는, 김성근 감독이 매스컴을 통해 우회적으로 구단을 비판하는 등 대화를 단절했다고 했고, 김성근 감독 역시 밖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단에서 매스컴을 통해 자기 팀의 감독을 비방하는 내용을 흘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5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을 다루는 매스컴의 내용이 김성근 감독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했다고 느끼는 내용이 많았던 것은 SK홍보팀이 김성근 감독에게 불리한 기사를 계속 방치내지는 수수방관 했다는 것도 SK팬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기자도 아니고 야구전문 칼럼을 쓰는 필자가 어떻게 이러한 얘기들을 알고 있을 까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2000년부터 SK 골수팬이라고 자처하는 지인이 자료까지 제시하며 얘기하는 데는 솔직히 필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그동안 계속 벌어졌던 것이다.

매체에 나온 대로 이번에 SK에서 해고? 되는 것이 6번째라고 한다. 각 구단과 헤어지며 끝이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나올 때의 사연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김성근 감독이나 구단 모두, 우리가 더 깊이 알지 못하는 명분과 사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한 것은 대부분의 마찰 이유는 선수단의 원활 한 운영과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개인적인 안위와 이득을 보기위해 한 것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계약 시점을 두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기본적으로 현직에 있는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는, 분위기상 먼저 알 수 있다. 당해 연도 성적을 보면 알 수 있고, 밖으로는 발표하지 않더라도 재계약을 할 것이면 어느 정도 언질을 준다. 김응용 전 삼성사장의 얘기대로 가능한 빨리 가부(可否)를 알려준다. 만약 나중에라도 계약 내용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 100%재계약을 한다고 확실하게 약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가능하면 빨리 재계약 의사를 또는 약속을 해줘야 하는가? 재계약을 한다고 하면 당장 가을 캠프준비와 정리대상 선수 추려내기, 내년 시즌을 위한 플랜을 시즌을 치르면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나름대로 플랜을 짜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지 않은 예지만 구단과 아름답게 헤어지는 것이면, 팀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 구단의 장기 플랜도 마련해 주고 나올 수도 있다.

2007년부터 SK가 전력의 큰 보강 없이 연속 우승을 해가면 좋은 성적을 내자 타 팀들도 따라하는 신드롬이 발생했다. 투수를 많이 투입하는 벌떼야구, 불펜투수들을 강화해 지키는 야구하기, 무사에 주자가 나가면 매번 번트로 선행주자 진루시키기, 장단타의 구비에 기동력도 많이 활용했다. 강한 수비력을 통해 쉽게 패하지 않는 야구를 하며 토털베이스볼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리고 무명의 선수들을 발굴해 엄청난 훈련 량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 시키는 능력을 타 구단 감독은 물론 아마추어 지도자들까지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사실 SK가 많은 훈련을 통해 연속으로 우승하자, 타 팀들도 대외적으로는 SK선수들을 너무 혹사 시킨다고 비난하면서도 안으로는 많은 훈련을 하는 웃지 못 할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안티도 많았다. 김성근야구는 재미가 없다 라 는 것도 한 이유가 됐다. 번트를 많이 대고 선수들이 창의적인 야구를 하지 못하고 감독 한명의 야구를 한다고 흑과 백이 뚜렸 한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김성근감독은"승리하고 싶다, 비난 없는 패자는 의미 없다"라고 말하며 모든 비난을 일축했다.




그렇다면 과연 재미있는 야구는 무엇인가? 호쾌한 야구를 하지만 매번 패하는 경기를 한다면? 그래서 팀이 하위권에 매번 쳐져 있다면, 그래도 흥행이 되며 많은 팬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롯데가 4년 전까지 하위권에 머물며 성적이 나지 않을 때 팬도 외 면 했던 것을 기억한다. 필자가 기억하는 SK팬들은 상당히 유순하고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했다. 중계하러 가면 정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음료수를 준다든지 또는 그냥 인사드리러 왔다며 얼굴 한번 보고가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SK팬들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태운다든지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고 볼 수 있는데 팬들의 사랑을 받지 않고는 프로야구단의 존재가치도 떨어질 수 밖 에 없다. 구도(求都)인천의 옛 영화를 부활시키며 인천야구를 최강으로 이끈 김성근 식 지도력을 본 받아서 시정을 이끌겠다고 한 송영길 인천시장도 감사와 아쉬움을 토로 할 정도였다.

아무튼 1982년 OB베어스(두산베어스전신)시절 코치로 프로야구를 시작했던 김성근 감독이 현장을 떠나면서 1세대 감독시절이 끝난듯하다고 일각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81세의 잭 맥키언 을 다시 불러 지휘봉을 맡기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세계최고의 야구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줬다.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했던 김성근 감독은 언제든지 컴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배 야구인들이 오랫동안 현장에 있어야 후배들도 지도자 수명이 길어 질 수 있다. 쉼 없이 달려온 5시즌을 회고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다음 다시금 컴백해 수준 높은 야구를 좀 더 야구팬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전수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늦은 감이 있지만 이만수감독대행도 남은 시즌을 잘 운영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식 감독이 되어 한국야구 발전에 이바지 했으면 하는 바람 이다.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10820231057738&p=daumsports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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