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을, 4안타로 막았어."

 

김성근(71) 고양 원더스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강훈련의 성과. 김 감독은 20일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래도 경기를 하다보니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흐뭇해 했다.

 

고양은 20일 일본 고치현 아키구장에서 열린 한신2군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외국인선수 소리아노가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김 감독은 "소리아노의 구위가 참 좋다. 한신도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팀이다. 그런 팀을 잘 막았다. 소리아노는 조금 가다듬으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NC에서 방출돼 고양에 입단한 여정호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여정호는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왼손 정통파 투수다. 이 선수 역시 기대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고양은 이날 3회초 이승재의 좌익수 쪽 2루타와 안형권의 타석에서 나온 상대 1루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고, 황목치승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이어간 뒤 윤병호의 타구를 한신 3루수 니시다가 놓치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귀중한 점수를 2명의 투수가 잘 지켜내면서 일본 프로야구 2군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세이부 2군과 독립리그팀 파이팅독스에 연속 패했던 고양은 실업팀 시코쿠은행을 꺾은 뒤 한신 2군마저 누르며 일본팀과의 전적 2승2패를 맞췄다. 고양의 성과에 일본도 놀랐다. 일본 실업팀 감독이 "고양 원더스의 훈련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 하루 동안 우리팀과 함께 훈련해줄 수 있는가"라고 요청할 정도다.

 

하지만 고양만의 강훈련을 견딜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고양 입단 예정이던 지바 롯데 출신 외야수 미나미는 전지훈련 중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입단 계획을 취소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길게 보고 간다. 다 함께 낙오하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고 싶다"는 말로 미나미를 돌려보냈다. 남은 선수들은 더 절실하게, 김 감독 특유의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성과가 보인다"고 했다.

 

하남직 기자

 

 

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120966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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