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10구단의 1군 진입 시기라고 본다. 지금은 9구단 체제로 1군을 2년간 끌고 가기로 했는데 올해만 지나도 많은 문제점이 튀어나올 것으로 보인다. 10구단의 1군 진입 시기를 2015년에서 2014년으로 당기는 게 여러모로 폐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되고 안되고의 문제를 고정관념 속에 두고 미리 정해놓을 건 아니다. 사람은 환경을 만들어놓으면 그 환경에 맞춰 움직인다. 1군 진입 시기를 잡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령 드래프트 일정을 올해만큼은 8월에서 6월로 당긴다면 하반기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내년부터 1군에 들어간다고 설정해놓으면 모든 것을 그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설정이다.
10구단이 2군을 거치지 않고 내년에 바로 1군에 합류해서 실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소지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전체 발전을 놓고 보면 9구단 체제로 2년을 가져가는 것만큼 문제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2년 동안 9구단 체제를 유지하면 프로야구 전체 분위기와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쉬는 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경기수가 적은 고양 원더스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일정이 띄엄띄엄 있을 때면 나흘 쉬고 또 닷새를 쉬고 경기했다.
그렇게 쉬고 나서 경기를 할 때면 벤치에서도 3경기쯤은 지나야 긴장이 되고 집중력이 생기곤 했다. 일주일에 사흘 경기하고 나머지는 경기 일정을 잡지 못할 때면 긴장 속에 들어가기가 무지 힘들었다. 경기력도 떨어질 수 있다. 부상이 생길 우려도 있다.
원더스는 많은 관중을 두고 경기를 하지 않지만 프로야구는 다르다. 관중 입장에서도 며칠 경기를 보지 못하면 흐름이 끊긴다. 2년간 9구단 체제로 가는 것은 여러모로 걱정되는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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