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17

 

19일 준결승에서 일본과 또다시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으로선 차라리 미국이었으면 심리적으로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무엇보다 정신적 재무장을 주문하고 싶다. 일단 두 팀의 처지는 뒤바뀌었다. 한국은 16일 2라운드 일본전 승리 후 축제 분위기에 들어간 반면 일본은 한이 맺혀 있는 상태다. 1, 2라운드에서 한국은 다음 단계의 진출을 거의 확정시킨 상태에서 일본과 싸웠다. 이번 준결승전은 그야말로 단판 승부라 앞선 2경기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국제대회에서 한 팀을 상대로 3연승을 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 면에서는 이번 준결승전 역시 팽팽한 투수전으로 1~2점차의 접전이 예상된다. 일본 선발로 우에하라 고지가 나온다고 하는데 좋은 투수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공인구가 일본에서 사용하는 공보다 조금 큰 탓에 직구 제구력이 흐트러져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많다. 주무기인 포크볼 역시 베스트가 아닌 것 같다. 지난 미국전(13일)에서도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 우리 타자들이 포크볼에 많이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우에하라 다음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와다 쓰요시, 야부타 야스히코, 오쓰카 아키노리 등 불펜진이 껄끄럽지 않은가 예상된다. 또한 일본 포수들이 2라운드에 들어와서 예상 외로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깊게 생각해야 한다. 특히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두드러지게 직구를 많이 던지는데 직구에 초점을 맞춰 한방을 노리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박찬호를 지난 경기에 선발 투입함에 따라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아야 할 상황이지만 지난 16일 경기에서 볼이 낮게 들어오고 스피드도 있어 코스만 신중히 던져준다면 훌륭히 소화할 것이라고 본다.

 

선발 서재응은 몇 회까지 던지겠다는 욕심보다는 한 타자마다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벤치가 이전과 같이 빠른 템포로 투수 교체를 해 일본 공격의 맥을 끊는 게 승리의 키포인트다.

 

일본 타선은 선발 3루수 겸 중심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부상이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로 인해 클린업 트리오의 균열이 생기게 됐다. 긴조 다쓰히코, 와다 가즈히로, 아라이 다카히로, 아오키 노리치카 등의 백업 선수가 있긴 하지만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타자 중에는 이승엽과 최희섭의 한방에 기대를 한다. 큰 것 한방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시합에서 스윙 폭이 다소 커져 우려가 되지만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수비에서는 한국이 지금까지 거의 완벽했다. 반면 일본은 여러 부분에서 실수가 많았다. 단기전에서는 수비와 벤치의 과감한 작전이 승부의 열쇠다. 일본의 뛰는 야구를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34560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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