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12

 

세계 4강을 목표로 오늘(13일)부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라운드를 통과한 8개 팀이 일전에 들어간다. 멕시코.미국.일본 등 쉬운 상대가 없지만 대한민국도 우월감을 갖고 게임을 치른다면 엄연한 4강 후보 중 하나다. 1라운드 일본전 승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부드러움(柔)은 강함(强)을 꺾는다고 하지 않는가. 스스로를 믿고 상대 힘을 역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면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다.

 

한국은 2라운드에서 맞붙는 3팀과 비교해 열세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감안하면 오히려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 빅리거들은 미국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있어 구심의 볼판정에 대한 우려도 없다. 게다가 막강 미국이나 멕시코라 하더라도 타자들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한국 투수들이 미국이나 멕시코의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깥 쪽 볼을 노려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쪽, 특히 몸쪽 높은 직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첫 상대인 멕시코 타자들을 상대할 때는 절대적으로 몸쪽 공략이 필요하다.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지 않도록 몸쪽 볼만 잘 구사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볼넷이나 사구 등으로 불필요하게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 마운드를 감안할 때 공격진에서 2~3점을 뽑는다면 한국에 승산이 있다.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존이나 투구수 제한을 의식하지 않고, 또 상대 타자에 위축되지 않고 평상시대로 던진다면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너하임 구장이 다행히 비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많이 나가지 않는다고 하니 분명 한국 팀에 유리한 대목이다.

 

타자들은 외각에 흘러가는 볼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과제일 듯 싶다. 천연 잔디이기 때문에 세기를 갖고 덤빈다면 충분히 공략 할 수 있다. 중남미 투수들은 아시아 지역 투수들보다 투구폼이 크고 변화구(투심,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편이므로 '기동력을 살려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필요하다.

 

오는 16일 재대결하는 일본은 안방에서 당한 굴욕을 되갚으려고 덤빌 것이다. 1라운드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1이닝 씩 번갈아 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기는 승부를 해야 한다.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는 WBC의 1승은 올림픽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지바 롯데 코치

 

 

출처 :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28357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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