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할 말이 없다. 현장의 수장, 감독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슬프다.
지난 해 가을 감독자 회의에서 "한국 야구의 현실상 133경기도 많다. 126경기로 줄이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내년부터 더 늘어난 140경기를 해야한다. 무력감이 든다.
140경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1군 엔트리와 외국인선수 보유 확대를 먼저 이야기 하는 게 옳지 않겠나. 순서대로, 순리대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비활동기간 해외전훈을 더이상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 더 많은 경기를 하는데, 훈련양을 줄이라는 것은 어불성설 아닌가. 올 시즌 초, 4월 말까지도 추웠다. 그런데 3월 31일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정말 추울 때 치르게 됐다. 선수들의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140경기를 치르는 궁극적인 이유가, 관중 증가인가? 그렇다면 10구단을 만들면 된다. 그러면 700만 관중도 가능하다. 경기력 저하가 걱정되는 8개구단 140경기보다 그쪽이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새 구단 창단이다. 9구단이 빨리 자리잡고, 10구단을 만들어야 한다. 140경기를 논의할 시간에 그 문제부터 해결하자.
지난 겨울부터 나는 KBO, 사장·단장, 감독들이 함께하는 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야구 현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여전히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감독들은 의견을 낼 수 없다.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608n05958?mid=s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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