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25
새로 태어난 LG 선수단은 달라보일 정도로 2002시즌 내내 훌륭한 단결력을 보여줬다.
시즌을 마치고 나니 66승 6무 61패. 6무를 3승3패로 계산한다면 69승. 약속한대로 시즌을 끝낸 것이다.
나는 감독으로서 선수들과의 약속과 노력을 살리기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나는 5월 중순부터 내 목을 내놓고 있었다) 선수들과 한 몸이 돼 땅에 떨어진 LG의 자부심 재건을 추구했다.
2002년 포스트 시즌에서 야구팬을 열광시켰던 LG 전사들의 싸움은 1년 전 나고 캠프에서 예고된 것이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선수 모두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였고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발휘해준 결과였다. 사람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얼마나 큰가를 가르쳐준 교훈이기도 했다.
‘감독 김성근’은 “엘지에 미래는 없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하지만 자연인 김성근이 2000년 12월 2군 감독, 2001년 9월25일 1군 감독 부임 이래 2년간 몸담았던 LG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자면 팀 재건에 전력을 쏟아 새로운 LG를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있다.
비록 LG 프런트와 주위 야구인들은 그 과정을 모르겠지만 굳이 인정해달라고 할 생각도 없다. LG 선수들이 강해졌고, 다시 젊어진 점에 대해 지도자로서 제 구실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온 몸을 던졌다. 입만 갖고 지도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엘지가...’하는 화두를 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2년간 줄곧 고민했다. 그런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랬다. 나의 자리 보전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나고 캠프에서 시작한 나 스스로의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나는 LG 감독 시절 새로운 것을 공부했고, 체험했던 것이다. (끝)
정리=홍윤표 기자
출처 : http://sports.news.nate.com/view/20050325n0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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