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첫 안타가 네 인생을 바꿀 것이다'.

 

한화 외야수 송주호(25)는 지난 9일 대전 두산전에서 4회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안타. 이날 그가 안타를 때린 공은 이종범 한화 주루코치에게 전해졌다. 이종범 코치는 송주호의 첫 안타 기념공에 '첫 안타가 네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적어놓았다. 수차례 풍랑을 헤쳐나온 송주호의 야구인생,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 프로 방출, SK 마무리캠프 탈락의 아픔

 

중앙고 출신 우투좌타 송주호는 지난 2007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10년 8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송주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계형철 2군 감독의 추천아래 SK에서 테스트받았고,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했다. 프로의 꿈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캠프 후 탈락 통보.

 

송주호는 "SK에서 마무리캠프까지 모두 마쳤는데 탈락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빨리 군대부터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기억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SK 캠프 탈락 후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했고, 훈련소에서 특전사로 배치돼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했다.

 

▲ 특전사 입대, 군생활에도 포기 못한 야구

 

송주호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전사로 배치돼 군복무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당시 중대장에서 "(사회 나가면) 다시 야구를 해야 한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허락했다. 무명의 야구선수. 특전부대였지만 중대장은 그에게 흔쾌히 훈련을 허락했다. 기초 체력훈련과 함께 배트를 돌리며 스윙 훈련을 했다.

 

군생활이 80일쯤 남은 상병 말호봉. 휴가를 받은 송주호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 소식을 접하고 참가했다. 그는 "휴가 복귀한 뒤 합격 소식을 들었다. 군복무 동안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원더스에서 합격하며 새로운 서광이 비쳤다. 군생활을 함께 한 전우들은 요즘도 송주호에게 축하 연락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원더스 입단,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혹독한 변신

 

군복무를 마치고 2012년 9월 전역한 송주호는 곧장 원더스에 합류했다. 원래 송주호는 유격수와 2루수를 보는 내야수 출신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원더스 감독은 "넌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으니까 외야수로 전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외야수로서의 혹독한 훈련이 시작됐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기까지 아메리칸 펑고로 좌우중간을 오가며 뜬공 처리 훈련을 받았다.

 

송주호는 "원더스에서는 오전 8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오후 1시 경기를 마치면 4시가 되는데 저녁까지 계속 또 훈련을 했다. 집에 가면 (자정) 12시가 되곤 했다"고 했다. 서울에서 고양으로 출퇴근한 그는 아침 6시에 기상했다. 하루 5~6시간만 자며 야구에 몰두했다. 그 사이 그의 기량은 몰라 보게 발전했고, 한화 이정훈 2군 퓨처스 감독의 눈에 띄게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재입단했다.

 

▲ 1군 데뷔, 김성근 감독의 축하 '하던대로 하라'

 

송주호는 한화 입단 후 생각보다 빠르게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한화 입단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1군에 승격됐고, 9~10일 이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예사롭지 않은 가능성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 5타수 2안타 타율 4할 2득점. 송주호는 "처음 대주자로 나설 때만 떨렸지 이제는 그렇지 않다.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있고, 나의 장점인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타이밍만 맞으면 뛰려고 한다"고 했다. 송주호는 한화 팀 내에서 최고 주력을 자랑하는 이학준과도 베이스 터치에서 1번 지고 2번 이겼을 정도로 가공할 만한 주력을 자랑한다.

 

송주호는 1군의 부름을 받은 날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축화 전화를 받았다. 김 감독은 "네가 갖고 있는 걸 보여주라.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잘 됐다, 정말 축하한다"고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줬다. 송주호는 "요즘도 남들보다 일찍 나와서 훈련을 준비하려 한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송주호에게 기회가 많이 갈 것이다. 김응룡 감독님이 젊고 빠른 선수를 키우고 싶어 한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 속에 자란 송주호가 김응룡 감독 밑에서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했다.

 

 

출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573082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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