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성근입니다. 그저께 마산에 가가지고 김경문 감독하고 코리안시리즈를 하고 왔더니 감기 걸려가지고 목이 좀 아파서 정상적인 목소리가 아니네요. 오늘 여러분들이 아시는지는 몰라도 프로야구 10구단 창단하는 게 유보가 되어가지고 아주 좋지 않은 날이 아닌가 싶어요.

 

프로야구가 지금, 올해 전체 페넌트레이스 볼 때 세심한 부분에서 많이 모자란 시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오늘 아침에 우리 선수들한테 지난 3시합 갖고, 마산 시합 갖고 미팅했는데. 모든 일이라고 하는 건 기억력인데 그것을 가지고 소위 말해서 근거를 갖고 움직이느냐 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분들이 TV나 신문 보시면 적극적으로 야구하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적극적으로. 초구부터 치면 아주 적극적으로 야구를 한다고 보는데, 무슨 근거로 적극적으로 야구를 하는 건지. 예를 들어서, 초구를 치는 게 직구가 들어오는지, 변화구가 들어오는지, 볼은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인코스인지, 바깥인지, 막무가내로 나가는 케이스가 많아요. 모든 일이 근거가 있으면서 소위 말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다음에 일을 대처를 하는 게 일의 순서인데.

 

올해 프로야구를 볼 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니까 근거가 모자라지 않나 싶을 때가 너무 많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프로야구 전체가 올해는 유난히 역전, 역전패가 많지 않나 싶어요. 그것도 대패하다가, 6점, 7점 지다가 뒤집는 케이스가 많아요. 이건 너무 승부에 대한 소위 말해서 세심한 부분이 모자라지 않나 싶어요. 내가 조금 전에 대표님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감독하고 있으면서 제일 어려운 시합은 5점, 6점 리드하는 게임이에요. 이 게임은 반드시 잡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잡을 때 어떻게 잡느냐 하는 문제인데. 얼마 전에 한화가 7점 리드하다가 뒤집어진 적이 있어요. 그럼 이 승부는 7점 리드하는 대로 그대로 끝내야 해요. 이기더라도 상대방이 7대 6, 7대 5, 따라오면 이건 이긴 거 아니에요. 전력 소모하면서 이긴 거니까 패하고 똑같아요. 페넌트레이스라고 하는 건 1년 133게임을 봐야하는 거니까. 한 시합 볼 때는 괜찮아요. 요새 고양 원더스 같은 케이스는 일주일에 세 번 밖에 안 해요. 토너먼트하고 똑같아요. 그러니까 선발 피쳐를 이틀 만에 쓰고 또는 연투를 시켜요. 3일하면 4일 쉬거든요. 그러니까 프로에서 하는 야구하고는 다른 야구에요, 우리는. 근데 프로는 1년 365일 133게임이라고 하는 걸 머릿속에 넣고 시합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7대 0이라고 하는 게임은 그것은 반드시 그것 갖고 끝내버려야 해요.

 

이런 이야기를 기업하시는 분들한테 자주 이야기를 하는 건데, 10억이 목표 달성일 때 10억을 했다고 거기서 손 놓느냐 하면, 절대 아닌 거예요. 10억 벌면, 12억 또는 20억 넘어가버려요. 야구는 7점 리드하면 8점, 9점 들어가야 해요. 그런데 보통 그렇게 들어가 버리면 팬들이나 상대팀에서 욕해요, 더럽다고. 그래서 나는 사실 여러분들이 보시다시피 깨끗한데, 김성근이는 더럽다고 그래요. 그것을 이기려고 하면 절대적으로 이겨내 버려야 해요. 소위 말해서 옛날에 좀 유행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확인사살, 확인사살, 두세 번 해요. 그래야만이 자기 전력 소모 안 시키고 이기거든요. 거꾸로 질 때는 상대방 전력을 유도해버려야 해요. 악착같이 끝끝내 까지 가버려야 해요. 133게임을 하려고 하면 피쳐 로테이션상 버려야하는 게임이 반드시 있어요. 이것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상식이에요. 나는 이 상식이 없어요. 133 전부 이기려고 덤벼요. 그러니까 내가 있던 팀은 방어율은 다른 팀보다 한 점 정도는 언제든지 낮아요. 그것은 왜 그렇게 하냐하면, 제일 무서운 것은 이 게임을 버린다 하는 것을 선수가 알아버리면 선수가 미리 던져버려요. 리더가 버리기 전에 선수가 버려버려요. 이게 제일 겁이 나요. 그러니까 5점 리드했다, 했을 때, 리드 당했다 했을 때 과거에, 요새는 잘 모르겠지만 5회, 6회 되면 버리는 시합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면 초반에 어떻게 하던지 간에 5점을 리드해버리면 돼요. 그러면 쉽게 우리 페이스가 돼요.

 

이 대목에서 재미있는 건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건데, 2002년에 LG하고 삼성 코리안시리즈 6차전인데, LG가 8회초에 2점 추가를 해서 4점 리드했어요. 근데 상대방은 김응룡 감독인데 5점 리드하면 시합 버린다고 봤어요. 그래서 4점 리드인데 8회초에 내가 번트 사인 냈어요. 2점 놓고 추가로 하나 더 놓으려고 번트 사인 냈는데, 상대가 놀라기 전에 우리 코치가 놀래가지고 사인을 못 봤어요. 그래서 번트를 못했어요. 이건 실화인데, 내가 경험한 건데, 졌다 싶었어요. 그 게임 졌어요. 코리안시리즈 6차전 졌어요. 그것은 하나의 직감인데, 대구였어요, 홈그라운드, 6차전이에요. 여러 가지 힘이 합치지 않냐 싶었어요. 그러면 우리가 넘어간다 싶었어요. 그대로 게임은 넘어갔어요. 거기서 한 점을 더 넣었으면 김응룡 감독이 피쳐를 바꿔가지고 3진, 4진급 썼지 않나 싶어요. 그때 노장진이라고 하는 피쳐가 던지고 있었는데, 걔를 바꿨으면 추가점을 쉽게 한 점, 두 점 넣으면, LG로서는 뭘 했냐 하면 이상훈을 안 쓰고 6차전 잡았어요. 코리안시리즈는 6차전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승하는 게 목적이라, 그러면 이상훈이 안 쓰고 7차전에 대비가 됐을 텐데 4점이니까 결국 이상훈이 써 가지고 이상훈이가 날라 가버렸어요. 그래서 져버렸는데. 그때 소위말해서 번트를 한다, 하는 자체가, 추가점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마 납득하시는 분들 많지 않나 싶은데 승부라고 하는 건 남을 의식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단 하나, 너무 몰아갈 때는 안 되지만, 이길 때는 확고하게 이겨놓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있어요. 우리가 역습 당하게 되어 있어요. 쥐도 고양이한테 몰리면 고양이한테 쥐가 덤벼버려요. 잡을 때 확실히 잡아놓고 가야 해요.

 

프로야구에서 볼 때 나 같은 케이스는 다른 사람하고 달라가지고 페넌트레이스 시작이 4월 5일 같으면, 4월 5일 날부터 나는 계획이 시작이 돼버려요. 4월 5일 날 게임 시작 같으면 4월 3일 날 쉬고, 3월 28일 날 쉬고 이렇게 내려가요. 거기서 와가지고 제일 마지막에 가는 게 10월 말이에요. 10월 25일이나 페넌트레이스 끝나는 시점에서 움직여요. 그러니까 역으로 가가지고 여기서 시작이에요. 보통 10월 25일부터 내려오는 데 4월 5일로. 나는 반대로 가버려요. 그래서 거기서 연습 과정을 세 번 심하게 갖고 가요. 선수 피로도를 생각하면서 갖고 가버려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페넌트레이스 3월 중순 가 갖고는 버스를 타가지고 전국을 시합하러 돌아다녀요. 그게 시즌 들어가서 버스타고 이동해야 하니까 이동 속에서 피로도라고 하는 걸 느끼게 만들어요. 그래서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 버려요, 4월 5일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5년 동안에 SK에서 81승 28패에요. 7할4푼5리 했어요. 그게 SK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어요. 거꾸로 뒤에서 안하고, 뒤에서 왔으면 당황했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여기서 지금 당황한다는 말씀 드린 것은 소위 말해서 뒤에서 오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앞에 와서, 개막 앞에서 당황해요. 우리는 여기서부터 들어가 있으니까 앞에는 여유가 있어요. 언제든지 여유가 있어요. 근데 올해 페넌트레이스 보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뒤에서 왔지 않나 싶어요, 8개 팀이 다. 그러니까 개막에 다 못 맞췄지 않나 싶어요. 그게 혼전 아닌가 싶어요. 그게 에러도 많고, 주전 피쳐들이 다 자기 컨디션이랄까, 자기 실력을 발휘 못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나는 그것을 볼 때 각 팀의 코칭 스텝들의 mistake 아닌가 싶어요. 이건 좀 심한 이야기 같은데 현실이라고 봐요. 에이스급이 제대로 자기 볼 던지는 피쳐가 없어요.

 

박찬호 얼마 전에 TV보니까 가까스로 7회 정도 던지고 있더라고요. 그 정도는 쉽게 7회 넘어가야하는 피쳐인데, 안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박찬호 이야기를 하면 작년에 박찬호 내가 SK 그만둬서, 마, 그만둔 거 아니고 잘려갔고, 일본 가서 박찬호 만나러 갔어요. 가서 만났을 때 이야기가, 너 그만두라, 야구, 그랬어요. 한국 돌아올 때 현역 떠나라 했어요. 그런데 본인은 하겠다 그러더라고요. 결국 올해 와서 한 건데 1승하던 날 전화가 왔더라고요, 1승했다고.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던지는 폼 자체가 많이 바뀌었고, 당황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 어쨌든 프로라고 하는 것은 깨끗한 데서 물러서야 되느냐, 선동렬같이. 아니면 박찬호같이 하고서 그만둬야 하느냐, 어렵지 않나 싶은데. 찬호는 여러 가지 소위 말해서 여태까지 하고 왔던 야구 아닌 속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찬호한테 하는 이야기지만은, 그 이후에 전화가 안 와서 내가 말은 안 해줬지만, 찬호가 지금 살려고 하면 몸 쪽에 볼을 던져야 해요. 몸 쪽에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쪽까지는 생각이 안 돌아가는 것 같아요. 변화구만 던지고 있으니까 그거 살리기 위해서는 무슨 볼이 있어야 할 텐데.그 볼이 안 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이 말은 무슨 말씀이냐 하면 승부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대처능력이에요. 대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어요. 무슨 문제가 왔을 때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 어떤 식으로 해나가느냐,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요새 프로 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문제점은 없는 타령해요. 없다, 없다, 안 된다, 안 된다, 타령해요. 이것은 한계를 자기 스스로가 설정해 버려가지고 움직이지 않나 싶어요. 내가 살아왔고, 내가 하고 있는 야구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없어요. 어떻게 하든 간에 없는 거예요. 없는 것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내가 있는 거예요. 없는 것에서 없다고 하면 내가 있을 필요가 없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소위 말해서 존재 가치인데, 존재 가치라고 하는 것은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거예요. 남이 하지 못한 것을 하려면 뭐냐 하면 생각부터 바꿔가야 해요. 생각을 다른 사람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다가는 남한테 이기지 못해요. 그러니까 내가 선수한테 미팅할 때는 모든 시작이 생각을 바꿔라, 발상의 전환부터 시작한다고 그래요. 그러면 생각 바뀌면 행동 바뀌고, 행동 바뀌면 습관 바뀌어요. 습관 바뀌면 운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어요. 이 이야기를 해줘요. 시작이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과거에 안 됐다, 하는 사람이 많아요. 고양 원더스 아이들한테 12월 14일 날 내가 처음에 미팅할 때 처음에 한 말이 과거를 잊어버리라 했어요. 노래 가사는 아니지만은 과거를 잊어버려라 했어요. 인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입관하고 그리고 고정관념이에요. 이것을 버리지 않으면 못 이겨요, 남한테. 상식 속에서 사는 사람은 이것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모든 아이디어는 비상식 속에서 나와요. 상식이라고 하는 것에서 절대 나올 리가 없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에 몰렸을 때, 몰렸을 때 비로소 자기가 살려고 하는 궁리를 하지, 절실함 속에서 뭔가가 나오는 거지, 절실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아이디어가 나올 리가 없어요. 그것은 살아봤자 남의 흉내에요. 흉내를 내봤자 이 세상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선수들한테 그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때 나를 비롯해서 코칭스텝이 다 있었고, 선수가 있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실패자라 했어요. 나도 과거를 볼 때 프로야구 감독을 했다 하더라도 잘렸으니까 나도 실패자, 코치 김광수, 두산에서 감독대행 잘렸으니까 실패자, 선수 다 그래요. 그러면 실패했던 원인이 뭐냐 따지고 들어가면 돼요. 그러면 과거의 방법이, 생각이, 그리고 대처했던 그 모습이라고 하는 것을 따지고 볼 때, 길이 있게 돼있어요. 사람은 과거에 안 됐다 해가지고 그것을 끌고 들어갈 때가 많아요. 이리 해서 과거가 안 됐다 싶어요. 밀어서 안 될 때, 당겨요. 당겨서 안 될 때는 굴려야 해요, 굴려버려야 해요. 뚝 틈에 차가 들어갔을 때, 안 될 때, 가기도 하고, 밀기도 하고, 옆에도 가고 그래요. 그게 인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안 된다 하는 자체가 그 생각 자체가 난 안 된다고 봐요.

 

나는 그 순간 자체가 프레셔인데, 부담인데, 자기한테 굉장한 짐인데, 그 순간에 사람이 성장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또 프레셔 자체를 즐겁게 사는 사람이 나는 이기는 사람이라고 봐요. 나는 그런 부담스러운 일이 왔을 때, 아, 힘들다 하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앞에 어떻게 가냐 이것만 생각하지. 그러니까 선수가 안 돼요. 특히 고양 원더스 아이들 만지고 있을 때 보면 답답해 죽겠어요. 이 말을 해도, 저 말을 해도 안 돼요. 그러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이 뭔가 내가 생각해요. 안 되니까 돌아서 버리면 내가 있을 가치가 없어요. 시합 속에서 평범한 걸 에러해요. 그것은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얘네들은 쉽게 해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고치냐 싶어요. 그러면 나는 그것을 걔를 고치기 위해서 책도 봐야 하고, 우리나라 프로 아이들이 시합하는 것도 봐야 하고, 일본 시합하는 것도 봐야 하고, 어디선가 힌트를 받아야 해요. 오늘 이야기 해준 건데 유격수가 공 못 잡아요. 못 잡는 이유가, 얼마 전에 집에서 식사할 때, 테니스를 결승하더라고요, 남자. 그런데 195km, 200km 스피드에요. 어마어마한 스피드에요, 서비스가. 그런데 서비스 받는 아이가 움직임이 이래요. 소위 말해서 동물이 노리고 있는 스타일이에요. 아 이거구나 싶어요. 이게 우리가 모자랐구나 싶어요. 너희들 이거 해보라 했어요. 이것은 왜 그러냐 하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24시간 몰두하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요. 그러니까 힌트가 아무데나 있는 거예요. 그게 없으면 와, 잘한다, 이 속에서 끝났지 않나 싶어요. 모든 일을 볼 때 자기가 하고 왔던 일,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속에 몰두하고 있으면 어디를 가나 힌트가 하나 있어요.

 

내가 연극하는 사람한테 이야기 하니까 놀라더라고요. 야구는 소위 말해서 타이밍이라 유격수가 잡아서 2루수한테 던질 때 그냥 던지는 거 아니에요. 잡아서 생각해서 던져야지, 잡아서 무조건 던지면 유격수랑 세컨드랑 타이밍이 안 맞아요. 베이스 들어오기 전에 또는 베이스 지난 다음에 던져야 해요. 그러면 연극하는 사람이 대사를 주고 받고 하는 타이밍이 안 맞으면 되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동작 하나를 할 때 이리 서 있을 때, 이리 서 있을 때,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김 감독 그런 것도 보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런 것을 본다고 했어요. 하나는 작년인가 1월 5일 날에 신년음악회 갔을 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어요. 서울시 교향음악단인가 갔어요. 갔는데 나는 가가지고 보는 게 오케스트라 하는 사람 인원을 세어봤어요, 몇 사람인가. 하모니 그런 거 아니라 처음엔 인원 셌어요. 야구보다 많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컴팩트하게 움직이니까 아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실제 시작해보니까 소위 말해서 뭐 인원이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팀웍이라고 하는 게 대단한 거구나 느끼긴 느꼈어요. 어쨌든 뭐를 하더라도 24시간 자기 일속에 빠지는 사람이 이기지 않냐 싶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힌트가 없어요. 어디에 있든 간에 팍팍- 오는 게 있거든요. 이 세상살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느낌이 강한 사람이 이겨요. 느낌이 둔한 사람이 떨어져 나가버려요. 그 느낌이라고 하는 것은 세심하게 뭐를 보고 있나,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나 이 소리에요. 그 속에서 나오지 않냐 싶어요.

 

오늘 선수한테 미팅할 때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둘째 게임, 그저께 우리가 3대1에서 역전패 당했어요. 근데 그 전에 던진 피쳐가 3대 1일 때 피쳐는 145에요. 릴리프 나온 피쳐는 125에요. 그것은 엄연히 스피드 차이가 있어요. 차이가 있으면, 오른손 타자가 당길 때 145는 밀려요. 125는 당겨요. 유격수가 수비위치가 나와요. 수비위치가 3루까지 와 버려요. 오른쪽으로 두 발 넘게 왔어요. 3루간 빠졌어요. 그것을 125를 생각했으면 옆에 왔으면 잡고 더블플레이 해갖고 3대3 그대로 넘어가버렸어요. 거기서 빠져가지고, 그 다음에 스리런 홈런 맞고 7점 뺏겨서 시합은 끝나버렸어요. 그거 하나인데, 그거 하나를 놓치고 그냥 가느냐, 그거 갖고 따지고 들어가느냐 하는 문제에요. 다른 사람은 그것을 그냥 넘어가버려요. 나는 분명히 당긴 건데, 당기는데 선수 자체가 불안한 거예요. 불안하니까, 못가는 거예요. 그건 확률이 퍼센테이지니까, 이거 하면 80%면 20%는 버려야 해요. 사람은 하려고 할 때 20% 겁이 나서 움직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양쪽 중에 한 쪽으로 가버려야 하는 거거든요. 야구는 특히 그래요. 단 하나, 그런 근거를 찾으려고 할 때 어떻게 찾느냐 하는 거예요.

 

여태까지 하고 왔던 그런 지식하고 경험이에요. 그리고 모든 정보력이에요. 이것을 가지고 움직이는 거예요. 근데 야구라고 하는 스포츠는 실력이 3대 7, 4대 6이든, 3, 4가 이겨요, 이겨요. 야구는 이길 수 있어요. 농구나 축구는 안 되지만 야구는 이길 수 있어요. 그것은 뭐냐, 지금 말씀드리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말씀드리는 그런 감독의 지식, 경험, 그리고 그것에 의한 직감 갖고 움직이는 거예요. 그 다음에 사람을 쓰는 거예요, 적재적소에. 그것을 어디에 쓰냐 하는 문제에요. 아무데나 쓰는 거 아니에요. 대타도 대타 나왔다 할 때, 아무 때나 쓰는 거 아니에요. 찬스 때 쓰는 대타있고, 찬스 메이커로 쓰는 아이 있겠고, 아무 필요 없을 때 그냥 쓰윽 바꾸는 세 명 있어요, 대타가. 그리고 그 대타를 초반에 쓰느냐, 후반에 쓰느냐 문제에요. 어디에서 승부를 거느냐 하는 게 벤치의 힘이에요, 벤치의. 그것을 3회, 2회에 처음에 걸어버리느냐, 아니면 원타임을 기다리느냐, 이것이 벤치의 소위 말해서 승부처라고 할까, 결단력이에요. 마, 감독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직업인데, 깊은 판단이라고 그럴까, 판단을 하고 언제 결정을 내리느냐 이 문제인 것 같아요. 여러분들 세상살이도 그렇지 않냐 싶어요. 모든 생각을 정보를 얻어가지고, 자, 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때가 결단 내릴 수 있냐, 없냐 하는 문제에요. 단, 결단 내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이것은 결단 내리는 거 아니에요. 내려봤자 실패에요, 그것은. 결단 내리기 전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이 생각은 결단 내려도 실패는 있어요. 반드시 와요. 그런데 결단 내린 사람은 그 실패 고비가 왔을 때 넘어가요. 넘어가는 게 시행착오 속에서 살아요. 그 사람은 성장해요, 그 순간마다. 근데 처음부터 실패하면 어떻게 하냐 하는 사람은 만약에 고비가 왔을 때 책임전가 시켜버려요. 그래서 하지 말자고 그랬지, 뭐 하자고 그랬지, 꼭 이렇게 해요. 그러면 그 사람이 고비마다 움직이지 못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왕왕 많아요. 여러분들 프로야구 보고 계시면, 캠프부터 쭈욱 시즌 끝날 때까지 감독 코멘트를 보시면 알아요. 아, 이 팀은 가구나 싶으면, 가요. 감독 코멘트 들어보면 알아요. 나중에 책임전가 선수 쪽에 많아요. 왜 얘가 안됐지, 이거 시작하면 그 팀은 가기 시작한 거예요. 신문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요. 아, 가구나 싶어요. 얘네들은 가구나 싶어요.

 

적재적소라고 하는 것은 세심하게 사람을 봐놔야 되거든요. SK같은 케이스가 왼손 피쳐 다섯 명 갖고 시합한 적이 있어요, 한 시합에. 다섯 명 전부 다 달라요. 바깥에서 볼 때는 왼손 똑같아요. 그런데 달라요. 그러면 그 다른 피쳐를 어디에 쓰냐 하는 문제에요. 예를 들어서, 삼성 이승엽이라 할 때, 이승엽은 어깨에서 넘어 오는 커브는 쳐요. 가운데서 바깥에 못 쳐요. 낮은 슬라이더는 못 쳐요. 이승엽한테 낮은 슬라이더 던지면 엉덩이 빠지고 이렇게 쳐버려요. 최형우한테 그런 볼 어떻게 들어오느냐, 낮은 슬라이더는 최형우가 홈런 쳐요. 높은 것은 잘 쳐봐야 세컨드, 라이트 플라이, 그러면 거기에 피쳐 우리는 누구를 집어넣느냐 하는 거예요. 적재적소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과거에 쌍방울 때 같은 케이스는 피쳐 낼 때도 퀵모션 늦은 아이는 주자 1루 때는 못 써요. 스틸 주니까. SK같으면 지금 박희수 케이스. 정우람이는 뛰어요. 정우람은 런너 1루일 때는 못 써요. 1이닝 정도는 쓸 수 있어요. 근데 박희수는 견제구가 좋으니까 스타트를 못 끊어요. 그러면 돼요. 그래서 그럼 그것을 어느 타이밍에 누구를 써주느냐 하는 게 조직의 힘이 돼버려요. 그것은 원포인트 투수도 관계가 없어요. 원포인트 써준다 하는 자체가 선수가 참가한다 하는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되니까 공동의식이라고 하는 게 생겨버려요. 생기면 얘네들이 팀을 끌고 가요. 팀을 위해서는 굉장히 얘네들이 뒤에서 큰 힘이 되어줘요. 과거에 가득염이라고 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롯데에서 잘려가지고 왔어요. 왔는데 나는 4년 동안 썼어요, 4년 동안, 타자 하나에. 타자 하나 던져가지고 1억 얼마 받았어요. 참 좋은 직업이었어요, 걔는. 그런 게 사람을 어떻게 살리냐 하는 1% 가능성을 100% 어떻게 키우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거꾸로 1% 살린다 하는, 본인 자체도 의욕을 갖게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할 때, 내가 살아온 과정을 말씀드리면, 야구는 나하고는 소위 말해서 살아가는 수단이었어요. 야구 없었으면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었지 않냐 싶어요. 요새 대학교에 학생들한테 강의하러 가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취직자리가 없는 거 아니라고, 일자리 없는 거 아니라고. 선택하는 그 자체가 당신들이 잘 못한다 이 이야기에요. 야구밖에 없었어요, 나는 선택할 길이. 말 못하죠, 소위 말해서 대한민국에 있어야 하는 빨래줄도 없죠, 뭐, 무슨 줄이 하나도 없으니까, 어디 기댈 데도 없어요. 그러면 나 스스로의 힘이 없으면, 대한민국에서 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모든 궁지에 몰려도 나는 그것 갖고 가라앉은 적이 없어요.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언제든지 나아갔어요. 피쳐로서 어깨가 아파졌다, 볼 못 던져요, 이건 치명상이에요, 끝난 거예요. 그런데 살아야하거든요. 살아야 할 때 어떻게 하냐 싶어요. 그러니까 뭘 했느냐 하면 그 전해만 해도 에이스였는데, 20승 5패였는데, 내가 아마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런데 (어깨) 나갔어요. 나가니까 어떻게 하냐 싶어요, 다음에 살아야하는데. 그래서 퍼스트 코치 나갔어요. 그런 걸 누구한테 뭐 미련스럽게 아프다 자시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 퍼스트 코치로 가서 피쳐 던지는 모습이라든지, 캐쳐 모습이라든지, 캐쳐 시그널 낼 때 이런 걸 훔치기 시작했어요. 옆 눈으로 보고, 캐쳐 어떻게 내느냐, 그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게 크게 써먹은 게 82년 OB 코치시절, 그건 아주 100% 썼어요, 상대방은 이만수에요. 캐쳐가 시그널 낼 때 여기 (주먹) 실컷 잡아요. 여러분들 아마추어 야구하시면 아실 텐데, 이렇게 잡지 않고 꼭 잡아요. 힘줄 올라와요. 힘줄. 그러면 이래하고 이래할 때, 여기 힘줄 바뀌어요, 이 힘줄이. 힘줄을 내가 보고 있었어요, 퍼스트 코치에서. 그것 갖고 직구, 변화구 다 알았어요. 그거 타자 다 가르쳐 줬어요.

 

그러니까 그거 보려고 할 때는 뭐를 연습하느냐 하면, 여기서 볼 때 여기 ‘휴’자 전체가 있을 때 여기'ㅗ'만 보는 연습해요. 그리고 나머지는 없어져요. 이것만 보여요. 그런 연습을 많이 했어요, 혼자. 가만히 보고 있어요. 그러면 나머지 것은 없어져요. 감독할 때는 뭐를 했느냐 하면, 애국가 부를 때 국기게양대 이런 게 있어요, 동그란 게. 그것만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TV 나올 때 나는 굉장히 애국자 같아요, 심각하게 하고 있거든, 나는. 심각하게 나는 이것 보고 있어요. 그 전에 SK있을 때는 이만수 머리가 보여요, 뒤통수가. 그렇게 보이고, 상대방 내야수가 보이고, 외야가 보이고, 스코어보드가 보이고, 나머지 국기가 나오고, 다음에 이게 보여요. 애국가 끝날 무렵 되면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이것밖에 안 보여요. 그러면 시합이 됐어요. 집중 된 거예요, 나는. 그건 시합하기 전에 매일 그런 의식을 갖고 있었어요, 내가. 그렇게 해야 시합된 거예요. 왜 그렇게 하느냐 하면, 나 별명이 그렇거든요, 잠자리 눈깔이거든요. 그런데 잠자리 눈이라고 하는 게 360도 보거든요. 자세히 보니까 내가 이렇게 하니까 잘 돌더라고요. 그런데 한 동작이라도 놓치면 끝이에요, 야구는, 한 동작이라도.

 

그런데 어제 그저께 마지막 게임은 4대 3으로 이겼는데, 보니까, 딱 보니까 시그널이 어디서 뺏겼어요, 우리 시그널. 이상하다 싶어요. 뭔가 하지 않는 동작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 어디서 나오냐 봐야하거든요. 멍하니 있으면 못 봐요. 이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많이 나와요. 여러분들 2루 주자가 나갔을 때, 이리 손이 있다가, 뒤로 가거나, 앞으로 가거나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세컨드가. 세컨드 주자가, 2루 주자가. 그건 시그널 내고 있는 거예요. 캐쳐가 요새 시합 보세요, TV보면 캐쳐가 빨리 움직이는 팀은 그 팀은 많이 얻어맞고 있어요. 코스를 빨리 가르쳐주는 거예요. 몸 쪽에 던진다, 바깥에 던진다, 다 가르쳐주고 있는 거예요. 원리원칙은 안 되는 거예요. 그거 하면 머리 날라 와요, 메이저는. 우리는 날리면, 이것에 대해서는 말 안하고, 때린 사람이 우리는 난리가 나 버리거든요, 우리는. 그런데 실제로 그런 걸 안 뺏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에요, 안 뺏기기 위해서는. 나는 프로라고 하는 건 그런 건데, 뺏겼다, 그러면 뭐 하냐 임마, 니가 야비하다 하는 자체가 나는 소위 말해서 무식하지 않냐 싶어요. 프로는 뺏겼을 때, 안 뺏기는 방법을 찾아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소위 말해서 그런 점에 있어서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뺏겼으니까 안 됐다 이런 생각은 안 해요. 그러니까 글러브가 이렇게 있을 때, 시합 때 이 1cm를 보냐, 안 보냐 하는 문제에요, 1cm를.

 

예를 들어서, 피쳐가 올라갈 때, 옛날에 김일륭이라고 하는 피쳐가 있었어요, 삼성에. 걔는 올라갈 때, 여기서 한 번 딱 조금 움직여요. 약간 밀어요, 밀고 올라와요, 그건 변화구에요. 직구는 그냥 올라와요. 그 조금, 조금 차이가 나요. 권영호라고 하는 투수가 있어요. 권영호는 왼손 피쳐에요. 그때 내가 마침 3루 코치에 있었는데, 오른쪽 무릎에 볼 갖다 놓고, 사인 보고 있었어요. 허벅지 안에 지나가는 순간에 소위 말해서 1초, 0.0 몇 초 딱 그 순간에 봐요. 그거 뭘 보냐, 볼 실밥을 봐요. 실밥이 이럴 때 변화구, 직구를 알았어요, 나는, 알았어요. 그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하는 문제에요. 그러니까 시합 때 TV에 나오는 내 인상이 굉장히 나빠요, 안 좋아요. 그거를 쭈욱 보고 있어요, 내가. 그러니까 김광현이라든지 보고 있을 때, 타임을 부를 때, 마운드 올라갈 때, 그거 주의하러 갈 때가 많아요. 이 차이로, 이리 손을 쥐고 할 때가 있거든요. 새끼가 높다든지, 가운데 이 조그만 차이가 이거 갖고 변화구, 직구가 표시가 날 때가 많아요. 그런 거를 봐야하니까. 선동렬 같은 케이스도 결국 국내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 가서는 그것을 뺏겼어요. 선동렬이는 앞다리 올렸을 때, 길게 나오면 변화구였어요. 무릎 위에서는 직구였어요. 알고 있어도 선수가 못 때렸어요, 하도 구위가 좋아서. 그런데 일본 아이들은 알면 잡으러 들어오니까, 그게 조금 고전했지 않냐 싶어요. 어쨌든 프로라고 하는 것은 한 순간이라도, 하나라도 놓치는 사람은 그건 프로가 아니라고 봐요. 모든 일에 세심한 사람이 이 세상 이기는 사람이지.

 

여러분들이 직장에서 어느 위치에 계시는지 몰라도, 언젠가는 올라가실 분들이 아닌가 싶은데, 나는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주관이라고 하는 건 바꾼 적은 없어요. 바꿔본 적은 없어요. 내가 이렇다 하면, 반드시 갔어요. 요새 나오는 데이터 같은 얘기도 많이 나와요. 데이터는 내가 76년도 충암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대한민국 최초로, 최초로 했어요. 그걸 어떻게 했느냐 하면, 고등학생을 보내요. 보내가지고, 본부석에 둘, 그리고 1루 쪽에, 3루 쪽에 하나씩, 보내요. 3루에는 둘이가 가요. 왜 가냐 하면 얘는 3루 코치 작전을 뺏어야 하니까. 그럼 얘가 읽어요. 모자, 코, 귀, 적어요. 그러면 결과 아무 것도 없으면 No에요, 다 적어요, 히트앤런. 그리고 네트 뒤에 있는 아이들은 직구, 변화구 다 표시해요, 스트라이크, 볼. 그러면 그걸 내가 집에서 분석을 해버려요. 그러면 그 피쳐의 소위 말해서 특색이 나와요.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왔을 때, 다음 2구째가 뭐고, 직구가 볼 될 때, 2구째가 뭐고. 카운트 몰릴 때면 이렇게 나와요. 어제 그저께 NC하고 하니까, NC 캐쳐가 다 알겠더라고요. 이 카운트는 뭐, 이 카운트는 뭐, 하는 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선수가 몰라요.

 

그런 게 내가 어떻게 세심하게 게임 속에 들어가느냐, 그 순간을 파악하느냐, 이 자체가 살 수 있느냐, 살지 못하느냐 이 차이 같아요. 그러니까 시리즈 속에 프로야구에서 할 때도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토막, 조그만 것을 넘어가는 사람 아니라, 그것 갖고 그걸 중요시 하는 사람 아닌가 싶어요. 태평양에 있을 때 내가 인천구장 야구장 펜스를 8m 올렸어요, 이만큼. 야구장 고친 건 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프로야구에서, 내가 고쳐버렸어요. KBO 허가고 뭐고 없이 인천야구장 올렸어요. 그러면 여기서 올렸을 때 뭘 연습했냐 하면, 라이너가 타구가 맞았을 때, 위에 맞았을 때, 밑에 맞았을 때, 중간 맞았을 때, 쿠션 볼을 생각한 거예요. 그 연습을 일 년 내내 했어요. 제일 위에 맞으면 바로 떨어져요. 밑에는 튀어나와요. 이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제일 위에 떨어진 것은 다이렉트로 잡아야 해요. 잡고 커트 볼 던져요. 그게 일 년에 한 번 써먹었어요. 삼성하고 플레이오프 할 때, 9회 초에. 런너 퍼스트에 누가 있었냐 하면 이종도가 있었고, 김성래가 쳤어요. 여기 맞았어요. 퍼스트 런너 여유있게 들어올 것 같은데 우리는 다이렉트로 잡고 컷트해서 홈에서 죽여 버렸어요. 그래서 그 시합 이겼어요. 이 세심한 거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거 어마어마한 거예요. 이걸 죽이는 연습을 시키느냐, 안 시키느냐, 이거예요. 이것은 나는 볼 때 사과가 떨어지는 건 누구나 봤지 않나 싶어요, 사과 떨어지는 것은. 거기서 뭐를 느끼느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아닌가 싶어요. 사과가 떨어졌다 하는 건 누구나 봤거든요. 뉴턴 하나만 거기서 인력이라고 하는 거, 왜 떨어졌냐, 지구하고 이런 거 다 따진 거예요. 누구나가 보는 거예요. 세심한 사람이 그것 갖고 사는 거예요. 나는 그 느낌 속에서 뭐를 해나가느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남한테 이기려고 할 때, 항상 상식 속에서 왜 라고 하는 말을 언제든지 갖고 살 필요가 있지 않냐 싶어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퀘스천마크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비관적이에요. 왜 이 넘아 이렇게 하지, 왜 이렇게 됐지,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잘해도 선수를 칭찬 안하는 이유가 많아요. 왜 안 되냐 싶어요. 이거 왜 못 잡지 싶어, 왜 이 넘아 이러지 싶어요. 그걸 대강대강 넘어가면 그 다음에 기회 없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나는 굉장한 비관론자라고 그럴까, 뭐를 볼 때 최악부터 생각해서 일을 시작해요. 근데 반드시 최악을 생각하지만은 그 최악 속에 얽매여 있지는 않아요. 그것을 어떻게 하든 간에 만들어 가려고 그래요. 한국말에 ‘어차피’가 있고, ‘혹시’가 있고, 그리고 ‘반드시’가 있어요. ‘어차피’, ‘어차피’라 하는 건 안 된다 하는 거예요. ‘어차피’라고 하는 말은. 그것을 버려야 하느냐, 이것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느냐, ‘혹시’라고 하는 건 조그만 희망, 희망만 갖고 어차피 안 됐다 버려야 하냐 싶어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어차피’ 속에서 ‘반드시’를 만드는 거예요. 이것이 이기는 거예요. 이것이 이겨요. 그러면 방법이라든지 집념이라고 하는 그 신념이 아닌가 싶어요, 확고하게. 그러니까 SK 또는 쌍방울, 태평양 다 그런 아이들이었는데, 선수는, 사람이라고 하는 건 생각이라든지 하는 방법 바꾸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고, 자기 능력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인간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자기 잠재능력을 개발 못하고 인생 마친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그 도전하는 의욕이 없어요, 도전하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에요. 그것은 뭐냐 하면 자기가 살아오는 과정 속에서 타협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만족이에요. 만족이라고 하는 자체가 타협이니까. 그것은 나는 내 인생 속에서는 최악의 말이 아닌가 싶어요, 타협이랑 만족은. 이것은 최악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여기까지 왔으니까 됐다, 됐으면 다음에 누구한테 잡혀요. 그러면 다음으로 또 가야해요. 가서 또 가야해요. 승부라고 하는 것은 높은 속에서 자꾸 싸워야 해요. 낮은 데서 싸우는 건 승부가 아니에요.

 

올해 페넌트레이스 야구 제일 재미없는 것은, 관중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각 팀의 순위 보면 재미있을지 몰라도, 그건 재미없는 거예요. 7위까지 5할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이미 어느 팀이 뛰어 나가 있어야 해요. 게임차가 3게임, 3연패 하면 딱 벌어져있어야 해요. 3연패해도 돈돈이에요. 어깨 옆에 뭐 있어요. 옆에 다 있어요. 올해 같은 페넌트레이스는 그런 게 소위 말해서 세심하다고 그럴까 이런 게 없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하나 미스에 대한, 하나에 대한 중요성이라 하는 걸 모르지 않나 싶을 때가 많아요. 나중에 시즌 끝날 때 이 1패라고 하는 게 얼마만큼 데미지 받는지 생각 안 했지 않나 싶어요.

 

LG 감독하는 김기태 감독이 내 제자지만은, 뭐 지금 프로야구는 거의 제자지만은, 스승의 날 나한테 전화해서 야단맞은 일이 있어요. 판단하는 건 좋은 데 결단 내리라고. 지금 나쁘게 이야기 하면, 상태를 기다리는 케이스가 많아요, 상태를, 일이 벌어지는 것을. 좋은 쪽으로 갔으면 인내하고 좋은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그건 매스컴이라든지, 옆에가 나쁜 건데, 결단 못 내리는 거예요. 그것은 왜 안 바꾸려고 하는, 그만한 근거가 있어서 기다리느냐 싶어요, 근거 없이 기다리는 케이스가 많아요. 얘는 안 되는 아이인데 왜 기다리느냐 싶어요. 그래서 쓸데없는 1점, 2점을 추가로 줘버려요. 추가로 주고 나중에 쫓아가려고 하면 못 쫓아가요, 8회, 9회 가서. 그래서 지는 케이스가 많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올해 페넌트레이스 볼 때, 일곱 개 팀이 어깨 나란히 있는 게 올해 페넌트레이스의 제일 큰 특색이 아닌가 싶어요. 더 깊은 곳에서 야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조금 부족하지 않냐 싶어요.

 

과거에 코리안시리즈 두산하고 할 때, 이것은 누구를 욕하는 게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방법인데, 두산은 2007년에 에이스를 코리안시리즈에 3일 만에 썼어요. 3일 쉬고 4일 만에 썼어요. 페넌트레이스는 4일 쉬고 5일 만에 나와요. 두산은 그거 해서 우리한테 잡혔어요. 우리는 4일 쉬고 5일 만에 썼어요. 그래서 잡아버렸어요. 근데 2008년 두산이 똑같이 왔어요. 3일 쉬고 4일 만에 나왔어요. 그러면 아무리 좋은 피쳐라도 3일 쉬고 4일 만에 나오려면 컨디션 차이가 나버려요. 2년 연속이 우리한테 그래서 잡혔어요, 잡혔거든요. 그런데 여러분 그것을 첫시합에 졌을 때, 어떤 느낌으로 그것을 한 해를 보냈냐 싶을 때가 있어요. 이거 비난하는 거 아니에요, 절대. 이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인데, 그러면 그걸 하기 위해서 팀의 선수를 어떻게 훈련시켰냐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3일 쉬고 던지는 거면 3일 쉬고 던지는 걸 페넌트레이스 요소요소에서 연습을 시켜놔야 할 텐데, 페넌트레이스 도중에. 3일 쉬고 4일 만에 던지고, 이걸 3번 정도 시켜서 보통 컨디션이 나오는지 보고 코리안시리즈 들어왔으면 됐을 텐데, 페넌트레이스 때는 안 했다고. 안 하고 들어와 버렸다고. 마,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요새 야구를 볼 때, 그런 점이 좀 내가 볼 때는 좀 답답하다고 그럴까, 뭐 이런 점이 있어요. 팬들은 재밌지 않냐 싶어요. 지난번에 한 번 잠실구장 가보니까, 기자석에 들어가서 난 모처럼 야구장 가서 카메라 잡아줄 줄 알았는데 안 잡아주더라고요. 누구하고 내기하고 갔거든요. 가면 나 TV나온다, 보고 있어라, 근데 안 잡아줘서 할 수 없이 기자석에서 보고 있었는데, 앞에 어떤 젊은 부인들이 와서 보는데 병째로 건배, 건배 하더라고요. 야구는 안 봐요. 나도 배고파 죽겠는데 앞에서 통닭 먹고 맥주 먹고, 아, 야구문화가 바뀌었구나 싶어요, 관중문화가.

 

승부라고 하는 걸, 깊은 속의 승부라고 하는 걸 더 보여줬으면 할 때가 많아요. 그렇게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승부의 무서움을 알아야 되지 않나 싶어요. 지금 그것을 모르지 않냐 싶어요. 승부라고 하는 건 반드시 뒤통수치게 되어 있으니까, 이 뒤통수 안 맞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 싶어요. 내가 쓰는 말에 일구이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근데 그건 겉에서 쓰는 말 자체보다는, 하나, 두 개 볼은 없다는 얘기인데, 그건 아니거든요. 인생이라고 하는 건 순간의 쌓아올림이 인생인데, 순간에 베스트를 하라는 이야기에요. 자기한테 온 그 기회라고 하는 건 그 순간에 잡지 않으면 사라져버려요. 그러면 뭘 하냐 하면, 준비가 중요한 거예요. 일구이무의 진위가 거기에 있는 거예요, 준비에요. 인생살이, 모든 스포츠, 모든 정치, 모든 게 준비에요.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요. 준비 안 된 사람은 기회가 와도 놓쳐버려요. 그럼 그 사람 인생은 망한 거예요. 그러니까 얼마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나는 요새 대학생들한테 그 이야기를 하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젊은 사람들이 특색이 있다고 그래요. 권리 주장만 한다고 그래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잖아요. 권리 주장은 알아요. 근데 의무가 없어요. 책임감이 모자라요. 그게 우리나라 국민 특색이 아닌가 싶어요, 결례지만은. 그리고 제일 모자란 게 인내가 모자라지 않나 싶어요. 인내라고 하는 말은 참는 거 아니에요, 준비하는 거예요. 다음에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 모든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고 하는 게 인내에요. 고양이라든지, 사자라든지, 참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뭐를 잡으려고 할 때.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거예요. 몸을 딱 이러고 있거든요. 그게 인내에요. 그냥 보고 내가 참고 있다 하는 거 아닌 거예요, 참는 거하고 인내하고 전혀 달라요. 그러니까 그 인내 내용이, 각이 얼마만큼 짙으냐, 두꺼우냐 이 차이에요.

 

여러분이 SK야구할 때, 여러 구단의 팬들이 계시지 않냐 싶은데, 얄밉다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 않냐 싶어요. 나는 참, 고양 가가지고, 하나 바뀐 게 있어요, 위는 안 아파요, 위는 안 아파요. 비난 안 받으니까. 완전히 지금 우리 보고 공공의 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SK 있을 때, 완전히 사방이 적이었거든요, 나는. 근데 그렇게 할 때, 여러분들이 지금 TV보시면 SK야구 보면, 젊은 아이들 많이 나와요, 피쳐들이. 그거 2년, 3년 준비해 놓은 거예요, 2년, 3년. 윤희상, 윤희상은 어깨 수술해서 이렇게 던지고 있었어요. 조금만 던지면 아파요. 이재영이 LG에서 넘어왔어요. 걔도 어깨 아파서 1년 되게 했어요, 해가지고 가까스로 (릴리스포인트) 올렸어요. 그리고 엄정욱이, 엄정욱이는 어깨, 팔꿈치 수술한 아이에요. 그걸 내가 SK 잘리기 한 달 전에, 폼을 약간 바꿔준 거예요. 바꿔주니까 컨트롤이 기똥차게 좋아졌어요. 걔는 볼을 150, 160 가까이 던지던 아이라, 그 미련 갖고 있어요. 그것을 바꾸려고 굉장히 2년 반 애를 먹었어요, 걔를. 그걸 바꿔주려고. 스피드가 아니라 컨트롤이다, 스피드가 아니라 컨트롤이다, 그게 나중에 컨트롤 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더니 슈욱 올라가버렸어요. 그러다보니까 올라와요. 그 준비가 박희수에요. 박희수는 4년 걸렸어요, 4년. 박희수는 처음에 데려왔을 때, 요새도 컨디션이 나쁘면 할 때가 많아요. 이렇게, 이렇게 볼 높아요. 커브도 빠지고 안 좋아요. 그거를 고치려고 매일 하늘을 보고 던졌어요, 하늘 보게. 그래서 점점 일으켰어요. 그러다 올해 봄에 폼이 잡혔어요. 그러니까 피쳐들 그거 하기 위해서 1월 1일 날도 선수를 불러갖고 불펜 연습 시켜요. 내가 나가요, 나가서 피쳐들 몇 명, 7~8명 불러갖고 젊은 아이들 연습 시켜요. 시켜가지고 만들어 놓은 아이들이 지금 던지고 있어요, 던지고 있는데.

 

그러니까 일 년 내내 시즌 들어가면 한 11시, 늦어도 11시에는 야구장에 있어요. 나이트 게임 끝나고 집에 들어가든, 또는 밥 먹든지 술 한 잔 먹더라도, 11시에는 나와요. 그러면 누구누구 나오라고 내가 호출을 해요. 나하고 있던 아이들은 아침에 잠 못 자요. 아침에 전화하거든요, 나오라, 나오라. 그러면 나와야 해요. 그리고 내가 가있으니까. 마, 그런 식으로 가르쳐요. 2군 아이들도 시합 던지지 말고 이쪽으로 보내라, 이쪽으로 보내라 해요. 내가 직접 해요, 그것을. 직접 해서 만들어 가는 건데. 그러니까 그런 준비 되어 있으니까, 예를 들어, 야수가 빠진다, 누가 빠진다 하면 한 달 또는 일주일 단위에요. 얘는 일주일 후에, 며칠 후에 써야하니까 연습 시켜서 2군 아이들 폼을 바꿔버려요, 바꿔요. 한 달, 6개월 후에, 이거는 내년에 써야한다, 내년에 쓸려고 하던 스타일이 작년에 김광현이에요. 김광현이를 올해 쓸려고 했어요. 쓰기 전에 내가 잘려버렸지만. 근데 걔는 어깨가 약간 무거웠는데, 일본에서 여섯 군데 병원 다니게 했어요. 확실하게 진찰하려고. 그렇게 해줬어요. 걔는 장래가 있어가지고 그렇게 했어요.

 

요새 보니까, 며칠 전에 보니까 거의 완벽하게 돌아왔지 않냐 싶어요. 밸런스가 아주 좋아졌어요, 앞다리 올리는 게. 첫 날에 던지는 거 보니까 손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것도 하나의 기회였는데. 어느 신문 보니까 그 기자가, 기자라고 다 믿으면 안 되거든요. 여러분들이 보시면 그거 다 믿거든요. 김선빈이가 삼진 해줬다고. 그 전에 3회에 날아갔어요, 김광현이는. 그때가 손이 왔다 갔다 할 때에요. 그때 무사 1, 2루였는데 김광현이한테 김선빈이가 숏터블 병살이 되어버렸어요. 그 이닝을 마쳤어요, 아니면 거기서 가버렸어요, 거기서. 거기서 볼이, 손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했어요, TV보고 있으니까. 나중에 이겨가지고 전화 왔길래 너 임마, 그때 힘들었지 하니까, 굉장히 어려웠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마지막에 김선빈이한테 슬라이더 하나는 정상적이었다고 그랬어요, 나머지는 파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보니까 확실하게 올라왔던데.

 

어쨌든 간에 그런 준비라고 하는 게 이 세상살이에선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단 하나, 준비하는 각이, 각도가 또는 깊이, 어느 정도 깊게 해서 준비하느냐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거 다했으면 나한테 왔을 때, 그 찬스라는 걸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거예요. 저는 이런 말씀드리면 이상하지만은 지금도 천 개는 쳐요, 펑고. 천 개 정도는 칠 수 있어요. 그거 하기 위해서 웨이트를 해요. 팔굽혀펴기 200개는 해요. 그 정도는 하는데, 그 정도 다 칠라하면 쳐요. 모든 게 그런 준비를 해놔야지 그런 걸 할 수 있지 않냐 싶어요. 감독이 할 수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는 차이가 무지 나요. 내가 침으로써, 선수가 코치하고 치고 있을 때 하고 나하고는 차이가 엄연히 확 많이 나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아이를 가르칠 때, 아이를 교육시킬 때, 애정 들어가 있느냐, 애정 안 들어가 있느냐 이게 차이가 있지 않냐 싶어요, 애처로운 마음을 갖고 아이를 지도하느냐. 나는 이런 area가 있어요. 이 선수 한계라고 하는 건 이거(단상 폭 정도)에요. 그러면 착한 코치들은 이 속에서 놀아줘요. 그러면 선수한테 인기가 참 최고에요. 그런 코치는 빨리 잘라버려야 해요. 선수를 망가뜨려요. 박진만이가 그래요. 박진만이는 이 속에서 놀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점점 더 좁아진 거예요. 근데 나는 딱 보니까 안 돼요. 걔는 이리 했어요. 넓혀 갔어요. 본인은 죽으려고 해요. 그 고치 일본 캠프에서 특타를 시켰는데, 걔는 생전 처음 했지 않냐 싶어요. 한 시간 반, 두 시간 했는데, 도중에 없어졌어요. 물 마시러 갔는데 뒤에 가서 쓰러져 있던 거예요. 야, 걔 어디 갔어, 하니까 뒤에 쓰러져 있습니다, 그러더라고. 데리고 돌아와, 다시 시켰어요, 했는데. 어쨌든 이 속에서 이게 하나의 노력인데, 여기에서 하루의 1cm, 10cm만 가면 매일 가면 어마어마한 거리가 돼요. SK 아이들은 수비 그래서 잘해요, SK 아이들은. 절대 area 안에 내가 노크를 안 쳐요. 절대 안 쳐요. 여기로 쳐요. 단 하나, 코치가 잘못 치는 아이들은 여기 치려다 이리 들어오고, 여기 치려다 이리 가버려요. 이건 안 돼요. 잡을 것 같은 곳에 쳐 줘야 해요. 그러면 짜증내요. 잡을 것 같은데 못 잡거든요. 하나 잡아, 그러면 또 옆에 가고, 그러면 최정이 같으면 악 소리쳐요, 그 넘아는. 정근우 같으면 다 안하고 글러브 던져버려요. 그러면 들어와, 들어와, 콩-하고 한 대 맞아요. 그런 게 사람을 키울 때, 한계라고 하는 건 넓혀주는 게 사람을 키우는 거고, 사람 자체도 그걸 넘어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절대 사람의 능력이라고 하는 건 끌어내줘야 하고, 당겨줘야 하고, 본인 스스로가 도전해야 하지 않냐 싶어요.

 

SK 아이들이, 처음에 갔을 때 제주에서 캠프 했는데, 외야가 박재상, 조동화, 김강민, 지금 같으면 원 멤버에요, 올 캐리어 멤버에요, 걔네들은. 거기다가 그 수준보다 낮은 박재홍이. 그런데 그 세 명이 노크 치는데, 걔네들은 뭐라고 그래야 하나, 8.15 출신 같아요, 8.15. 노크를 치면 만세만 하니까, 만세, 만세. 공을 던지면 저리로 가요, 공을 던지면 어디로 갈 지 몰라요. 걔네들은 그런 아이들이었어요.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에요. 지금은 2억, 3억 받아요. 나는 잘렸어도, 걔네들은. 그러니까 사람의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거기서 가르치는 사람이 타협하면 끝이에요. 못 잡았구나, 편하게 쳐준다, 이건 끝이에요. 그것을 끝끝내 쫓아가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에요. 근데 그렇게 해주면 끝나면 그때는 무지 미워해요. 나중에 떠나면 그때 참 그게 고마웠다는 걸 느낀다 하는 이야기를 해요. 그건 반드시 해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얼마든지 개발해 준다 하는 이야기에요. 여러분들도 인간이라고 하는 건 대체적으로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 30%밖에 발휘 안 한다고 그래요. 나머지 70%는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문제에요. 그러면 자기가 극한 상황에 들어가 버려야 해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이유가 없어요. 이것은 이승엽이한테 했던 말인데, 일본 가서 이승엽이가 2004년도는 실패했어요. 2005년도에 내가 갔어요. 근데 페넌트레이스 들어가는 시범 경기 전 캠프 때 보니까 자기 최고라고 그래요. 자, 시범경기 들어가니까 타율이 1할 6푼인가, 1할 5푼이에요. 당장 2군이에요, 2군. 나하고 같이 가는 거예요. 갔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한 거예요. 너나 나나 입장 똑같다 했어요. 나는 일본에서 한국 갔고, 너는 한국에서 일본 왔다.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에서 우리나라가 우리나라 아니고, 남의 나라였다 했어요. 남의 나라라고 하는 게 이상한 표현이지만은. 그러면 나는 김포공항 도착했을 때, 이미 여기 섰다 했다고, 벼랑 끝에. 너는 가운데 서있지 않냐, 했어요. 그 차이가 너하고 내 차이다. 그러니까 너는 뭐냐, 남에게 책임전가 시킨다 했어요. 여기(벼랑 끝) 서 보라 했어요. 여기 서 본 사람이 남의 책임전가 시킬 도리가 없어요. 남의 책임전가 시키는 사람은 프로세스가 없어요.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소위 말해서 과정인데, 이 과정 없으면 사람은 출세 안 한다고, 자기 스스로 발전 안 해요. 그러니까 뒤돌아보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책임전가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건 뭐가 있으면 걔 때문에, 이것 때문에, 이리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나라 속담에 쓰러지면 돌멩이 탓, 쓰러지면 고개 탓, 쓰러지면 신발이 나쁘다, 다 그 이유를 붙인다 해요. 근데 이유를 붙이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요. 자기가 책임전가를 내 것을 내가 잘못했다 할 때는 방법을 찾아요. 그래서 내가 인생철학이라고 하면 건방지지만은 나는 절대 남 책임전가는 안 시켜요. 모든 일이 내가 나쁘다 싶어요. 그러니까 내가 TV나 코멘트에서 선수들 나무랄 때가 한 번도 없어요. 내가 못했다, 못했다 이야기를 하지.

 

그래서 이승엽이한테 그 이야기를 했는데, 어쨌든 이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은 이유가 없어요. 여기서 미끄러진다, 어떻게 된다, 경사가 심하다,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햇빛이 정면이다, 그러면 죽어버리는데. 여기선 본능적인 방법으로 사람이 살아야하는데. 그러면 아이디어가 나와요.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나와요. 이 사람이 센 사람이에요. 나는 여기서 살았어요, 대한민국에서. 쭈욱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래서 남보다 앞에 가는 아이디어를 많이 냈어요,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보니까 비난 많이 받았어요. 피쳐 6명 쓴다, 7명 쓴다, 이거 내가 만든 거예요. 만든다 하는 건 왜, 살고 싶으니까. 왜, 쌍방울이라고 하는 팀이 피쳐가 없어요. 내가 가보니까 선발 피쳐 3년 동안에 승률보니까 3할대에요. 3할대면 10번 나오면 7번은 진다, 하는 이야기에요. 이것은 말이 안 되거든요. 어떻게 이기냐 싶어요. 그러면 5회까지는 어떻게 하고, 그 다음엔 어떻게 하냐, 그 생각으로 한 거예요. 그게 시작한 게 피쳐 7명으로 바꾼 거예요. 이건 상식에 벗어난 일이에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에요. 상식에 벗어나지만은 이 팀은, 이건 기업이라고 하면 기업으로써 존립시켜야 하는 거예요. 팀으로선 살아야 해요. 갈 때는 방법이 필요 없는 거예요. 오로지 이기는 방향으로 가야 해요. 그러면 그것을 가지고 1회부터 피쳐 막 바꿔요, 바꿔요. 비상식적이에요,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5회까지 피쳐 6명 던져도 돼요, 단 하나, 6회부터 승부에요. 거기서 김현욱이 20승이 나온 거예요. 세상 사람들이 그거 갖고 비난 많이 했어요. 최하위 꼴지팀 쌍방울 그래서 2위 한 거예요, 2위 했어요. 2.5차로 해태에 졌어요. 원리원칙이면 그 해 우승이었어요. 그 비화가 있었는데, 시즌 도중에 사장이 쌍방울 그때 당시 사장이 내 뒤에서 조사했어요. 내가 하도 사장한테 덤비니까 김성근이가 어떤 놈이냐 따졌어요. 좋다, 내가 야구 안한다, 3시합 일부러 졌어요. 그게 나중에 세 시합이 해태하고 순위가 되어버렸어요. 굉장히 그건 나쁜데. 마, 그거 해갖고 그땐 내가 먼저 그만둔다 했는데 안 자르더라고요. 시즌 도중에 그만두겠다고 해가지고 했는데 그냥 일 년 후에 자르더라고요.

 

어쨌든 간에 그 살아가는 방법이 또는 이런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우리 팀은 내가 갖고 있는 이 속에서 김성근이라고 하는 자체가 있고. 팀을 볼 때 또 이거 살아가는 방법은 본인이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남한테 의존하는 생활이라고 하는 것은 그건 자기 절실함이 없지 않나 싶어요. 나는 내가 살아가는 방법 있거든요. 나는 예를 들어서, 데이터 볼 때 수작업 해요. 요새 컴퓨터 있고 얼마나 빨라요. 그거 하면 머릿속에 안 들어 와요. 나이 하나라도 더 먹어봐요. 원래 기억력이 약한 사람이라 안 남아요. 글씨로 쓰면 숫자가 남아요. 남으면, 야구는 순간의 움직임이에요. 데이터 보고 하면 늦어요, 늦어요. 그러니까 머릿속에 넣어놔야 순간적으로 팍 필링이 와요. 필링 갖고 팍 바꿔야지, 움직이지. 없지, 뭐하면 이미 볼 하나 던졌거든요, 피쳐. 그러면 상황은 끝난 거예요. 그러니까 수작업을 해요. 수작업을 하면 쌍방울 때는 시합 끝나서 호텔이나 아파트에 들어가서 식사하고 한 12시 정도부터 수작업하기 시작, 데이터 보기 시작해요. 그러면 아침에 해가 떠요, 해가 떠요. 이건 남한테 얘기 해본 적이 없어요. 요새는 끝났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지, 그 당시에는 아무한테도 안했어요. 밤새 해요. 아침에 잠깐 2시간 정도 눈 붙여요. 그러고 11시쯤 또 나와요. 그때 내 스타일이 괜찮아요, 그때, 나 혼자 생각에. 요새 아가씨들이 핫팬츠 입어요. 짧을수록 매력 있어요. 나는 요새 아가씨들보다 짧은 거 입었어요. 그거 입고 아파트, 전주 시내, 전주 집에서 운동장까지 가요. 그거 입고 가면, 걸어 다니면 이겨요, 이겨요. 그거 끝나면 또 그러고 걸어 다녀요. 그러니까 저거 비정상적이지 않냐 본 사람들 많지 않냐 싶어요. 나이 많은 사람이 이런 걸 입고 다녔으니까. 어쨌든 쌍방울 때는 그렇게 해가지고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를 봤어요. 마, 그 덕에 암 걸렸지 않냐 싶어요. 그래갖고 3년째인가 그때 암 수술했는데, 뭐 그런 건 별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나는 생각할 때 살기 위해서 일하느냐, 일하기 위해서 사느냐, 나는 일하기 위해서 살아요. 살기 위해서 일한다 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비굴할 때가 많지 않냐 싶어요. 근데 일하기 위해 산다 하는 것은 필사적으로 일하지 않냐 싶어요. 자기 뜻이 확실하지 않냐 싶어요, 뜻이. 그런 것은 다른 사람하고 나하고 차이가 났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그 바람에 남한테 아부를 했다 던지, 남한테 기분 맞췄다든지, 세상 사람한테 맞춰본 적이 없어요. 내 것은 나고, 나는 나예요. 그러니까 주위에 사람이 많이 없어졌어요. 소위 말해서 어느 세계에서든지 청탁이 와요, 그런데 청탁을 받은 적은 없어요. 그 바람에 불리한 일을 무지 많이 당했어요. 일언반구도 말 안했어요. 그것을, 그런 불리함을 극복해야 만이 진정한 강자거든요. 이랬으니까 이랬다 하는 것은 패자의 논리지, 어려웠을 때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진정한 강자가 되지, 승리자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내가 별로 반격을 해본 적은 없어요. 아, 왔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아까 비관론자라고 말씀드린 건, 비관론자라고 하는 것은 최악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무리 좋은 상태 왔더라도 떨어지겠지, 나는 이 생각 갖고 기다리는 거예요, 떨어질 때를. 그러니까 옆에서 볼 때 굉장히, 좋을 때 겸허한 인간이구나, 볼 때가 많아요. 좋을 때 오겠지 싶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건 아니에요. 근데 높다 하는 것은 절대 떨어지게 되어 있거든요. 높을수록 떨어지는 각이 예리해요. 충격이 커요. 그러니까 떨어졌을 때 준비라 하는 것을 어떻게 해놔야 하느냐. 그리고 거꾸로 최악을 생각해 놓으면 설사 팀이 3연패, 5연패 들어갔어도 아, 그렇지, 왔지, 왔지 싶어요. 이미 흔들리지 않는 거예요. 아무리 오더라도 흔들리지는 않아요. 벌써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올 줄 알았으니까, 가자, 가자 싶어요. 그걸 당황해버리면 리더가 안 돼요. 승부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하려고 할 때 역시 아까 말씀드린 준비가 아닌가 싶어요.

 

우리 같은 조직의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이건 여러분들하고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은. 일에 열중해야 하느냐, 소위 말해서 줄이라고 그럴까 조직 속에 위에 사람한테 아부해야 하느냐 이 문제가 많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그것은 나는 뭐 조직,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줄 타다가 같이 망한 사람이 많아요. 같이 망해요. 그걸 되풀이 한 게 우리나라에요. 그러니까 원점이 없어요. 매해 바꿔요. 옛날에 문교부 같은 게 그렇지 않나 싶어요. 보고 바꾸고, 해보고 또 바꾸고, 바꾸고, 피해본 것은 학생들이에요. 지금 여러 가지로 그런 점이 많지 않냐 싶어요. 그래서 나는 일이라고 하는 세계에 들어가 버려야지 위에 사람한테 아무리 아부해봤자, 위에 사람이 날라 가면, 자기도 날라 가버려요. 제일 중요한 것은 밑에 사람한테 신뢰를 받느냐 하는 거예요. 밑에 사람한테 신뢰를 받으려고 할 때에는 뭐냐 하면, 결과를 내야 해요. 결과를 보고 밑에 아이들이 따라와요. 감독 같으면 팀의 뭐냐 하면 우승, 우승하면 선수가 아무리 가혹한 연습을 하더라도, 이 사람 뒤에 가면 된다, 하는 그런 속에서 따라와요.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따라와요. 우승 못할 때는 뭐야, 연습만 많이 시켰지, 결과 없잖아, 뒤통수 치고 뒤에 가서 욕만 해요. 그러니까 리더라고 하는, 위에 있는 사람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를 내는 신뢰를 받을 필요가 있지 않냐 싶어요. 받으려고 하는 생각 자체는 나쁘지만은 그건 자연스럽게 되지 않냐 싶어요. 만들어 가는 신뢰는 나는 아니라고 봐요. 나는 절대 선수한테 아부도 안 해봤고.

 

얼마 전에 누구, 어떤 사람이, 내 자식 같은 사람이, 굉장히 미안했는데, 놀랐지 않냐 싶어요. 그건 선수하고 감독이라고 하는 건 항상 진검승부에요. 누가 이기냐 지냐 승부에요. 응~응~응~ 나는 이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니라고 봐요.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부드럽게 안고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그런 스타일이 못 돼요. 굉장히 하나의 라인을 그려놔요. 이 이상은 못 들어오게 해놔요. 그래서 얼마 전에 캐쳐 아이가 불펜에서 공 던지는데 피쳐 볼 던져서 받고 딱 던졌어요. 이게 펜스 맞췄어요. 가만히 보니까 아무 소리 안 해요. 미안하다는 소리 안 해요. 나는 제일 싫어하거든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제일 못하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 못하거든요. 제일 결여되어 있는 말이에요. 그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말인데. 아 미안해, 아 미안해, 이거 하면 되는데, 입에 붙어 있으면 되는데 안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 코치가 뭐라고 하니까 이 넘아가 툴툴툴 태도가 이래요. 그래서 불렀어요. 한 대 때렸어요. 그건 가르쳐 놔야하거든요. 이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을 알아야 해요. 캐쳐라고 하는 건 집에서 어머니인데, 어머니가 남편보고 돌멩이 던지면 되냐 이 얘기에요. 아무리 나쁘더라도 자식 앞에서는 아버지가 이야기 하면 엄마가 맞아, 아버지 말이 맞다 이야기하고 뒤에 가서 여보 그게 아니라, 하면 그 집 아이 괜찮은 거예요. 자식 앞에서 부모가 화나서 뭐라 이리저리 대립하면, 그 집 아이 파이에요. 우리 집은 괜찮아요. 아예 말 안하니까. 그래서 걔는 야단맞았어요. 그런 것은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것은 뭐냐 하면 사적인 감정이라든지, 또는 내가 잘 보이려 한다든지, 이거 들어가면 파이에요.

 

여러분들이 어느 위치에 계신 분들이 많지 않나 싶은데, 자기가 성과, 일을 내면서 결과를 만들면서 밑에 사람이 따라오지, 술 먹고 좋아지고, 뭐하는 건, 그건 술 먹는 모임이 아닌가 싶어요. 술이 없으면 파이거든요, 뭐 없으면 파이. 나는 조직을 볼 때, 서로 간에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괜찮다고 봐요. 단 하나, 목적의식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그 조직이 살아요. 이 조직은 어디로 가야 된다. 어느 회사 갔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어요. 우리는 업계에서 2위다, 잘하고 있다고. 그분한테 내가 싫은 소리 했어요. 그 생각자체가 2위라고 했어요. 2위를 어떻게 1위로 가려고 발상을 바꾸면 되지, 바꿔야지, 1위를 못 잡는 방법이라는 건 없거든요. 그러면 여태까지 8시간 자던 거 2시간 자면 돼요. 나머지 일어나서 일하면 돼요. 그렇게 해가지고 만들어 가서 이기면 돼요. 이기려 한다는 건 얼마든지 방법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사명감이라고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사명감이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그런 점에서 많이 결여되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노조가 뭐 했다 할 때, 같이 회사까지 넘어가버려요. 그런 케이스가 많지 않나 싶어요. 회사 살려야 노조가 있는 건데, 그런 것을 나는 사연을 잘 모르지만은, 그런 게 있지 않나 싶어요. 단 하나, 야구는 나는 용납 안 해요. 어떤 사람이 용병 들어올 때, 용병 따로 취급하는 거 있어요. 로페즈가 기아 있을 때, 의자 던지고 난리가 났어요. 나는 그 순간에 모가지에요. 잘라버려요, 그런 아이는. 아니면 페널티 한 천 만원 받았을 거예요. 그 정도는 받아요. 그래야지 확실한 거거든요. 그리고 옛날에 LG 있을 때 도미니카 아이가 벤치 들어와서 글러브 던졌어요. 바로 그 자리에서 300만원이에요, 페널티. 자기는 자기 감정이라고 그래요. 외국 아이들은 그런 거 있어요. 뭐 하고, 뭐 하고, 그러면 그거 흉내 내는 아이들이 많아요, 국내 아이들도. 영어 모르는데 하나는 알아요. f로 시작하는 그거 하나는 알아요.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어디서 배워왔는지. 그럼 이리와, 이리와, 콩-하고 페널티 받아요. 나 때문에, 그래요. 나 때문에가 어디 있어요. 그거 전부가 F, F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 게 하나의 걔네들 기분 맞춰서 사느냐 잡아가느냐는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감독하고 있으면 죽기 아니면, 살기에요. 잡히면 끝이에요, 선수한테. 머리 위에 올라와요. 그러면 끝이에요. 못 올라오게 만들어 놔야 해요. 그러면 내가 절대로 미스를 보이면 안 돼요. 그러니까 내가 코치들하고 선수하고 회식할 때는 있어요. 근데 술이 취할 때까지 먹은 적은 없어요. 술 먹고 횡설수설하면 잡혀요. 아 이넘아 술 취하면 이런 말 하는 구나 싶어요. 딱 먹고 가버려요. 또 가야 얘네들 자기네들끼리 놀아요. 그래서 회식이 아닌 경우는 1대1로 절대 나는 술 안 먹어요, 밥도 안 해요. 선수는 내가 밥 먹는 거 본 사람이 별로 없어요. 나는 룸에서 룸서비스로 먹으니까. 그러니까 은퇴한 선수가 하루는 은퇴해갖고 어느 통닭집에서 만났는데. 이리와, 이리와, 끝나면 나는 가깝게 지내요. 이리 와서 술 먹어, 그랬더니 하나 물어볼게 있습니다, 해요. 뭐냐 했더니 감독님 식사 어떻게 하셨어요, 그러더라고. 이 자식아, 숟가락으로 먹었지, 그랬어요. 그랬더니 한 번도 못 봤대요. 그 정도 거리는 둬요. 그래야 여차할 때 말하면 들어요. 그러니까 나만 갖고 있는 지론인데, 나는 그게 싫은데, 팔방미인이 여차할 때 써먹지 못해요. 아부하고 막 그러지 않아요. 고집스러운 사람은 이 사람이 척할 때 이건 이리 해요. 야구선수들이 야구 잘하는 아이들이 전부 아집 갖고 있어요. 안 되는 아이들은 이 사람한테 이야기 들으면 그거 하고, 이 사람한테 들으면 그거 해요. 그런 아이들은 다 망가져요. 자기 딱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뭔가가 근성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 주관이라고 하는 거 확실하게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나는 그래서 설명할 때 나무를 비교할 때가 많아요. 작은 나무는 옆에가 많아요, 가시가. 큰 나무는 없어요. 쑥-가 있어요. 위에 몇 개밖에 없어요, 가시가. 인생살이도 그거 아닌가 싶어요. 그런 나무는 써먹을 데가 많거든요. 조그만 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밖에 없어요.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 이야기를 선수들한테 이야기 하는데, 자기 뜻대로 살아라, 자기 느낌대로. 심한 이야기로 코치 말 듣지 말라고 할 때가 있어요, 코치 말. 왜 그러냐 하면, 24시간 코치는 너희들 생각 안 해준다고, 이게 현실이거든요. 코치 앞에서 이야기도 해요. 그러면 남는 건 네가 만들어야 한다고. 마, 선수들하고 나하고의 키워가는 과정이 그런 부분이 있어요. 살아갈 때 개인적으로도 그런 거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나는 뭐 사회생활 별로 안 해봐서, 야구단밖에 잘 모르겠는데, 야구 선수라고 하는 건 하나 포인트만 갖고 있으면 밥 먹고 살아요, 최소한 10년은 살아요. 그러면 남보다 특이하게 뛰어나야 해요. 대한민국에서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클로져를 만든 거 내가 제일 먼저 만들었어요. 황태환이라고 하는 피쳐, 세이브 피쳐로 OB 있을 때 만들었어요. 그 다음에 윤석환이. 그리고 대주자, 대수비, 왼손타자, 왼손투수, 오른손 투수에 전문 타자 만든 것도 내가 만들었어요. 그리고 선수 고가평가표도 내가 만들었어요. 준수사항도 내가 만들었어요. 그것은 뭐냐 하면 어떻게 하든 간에 조직을 만들고 싶고, 어떻게 하든 간에 강해지고 싶고, 이래서 만들었지, 남한테 의존했다 그런 건 없어요.

 

그리고 태평양 있을 때, 오대산 간 적이 있어요, 오대산. 왜 갔냐 하면 그때 태평양 멤버가 오합지졸이에요. 전국에서 모였어요. 그럼 야구하기 전에 팀을 만들어야 해요. 하나의 공통적인 목적의식을 갖게 해야 해요. 그건 생사를 걸어야 하는 거거든요. 내가 충암에 있을 때,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는데, 수락산이라고 있어요. 산에 가시는 분은 아시지 않냐 싶은데, 거기 암벽 있어요. 거기 손 갖고 이렇게 잡아서 올라갔어요. 그게 그 당시에는 산 위에 가서 밥 해 먹을 수 있었어요. 가마를 업고 가요. 쌀도 업고 가요. 이리 해갖고 다리 위에 잡고 올라가요. 떨어지면 죽는 거예요. 근데 나는 그래도 선수들한테 미움은 안 받아서 내가 올라갈 때, 다리 주더라고요. 나도 다리 잡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랬는데. 그게 그 팀도 오합지졸이었는데, 팀이 됐어요. 태평양 때도 이번에는 오대산에 가가지고 얼음 깨가지고 얼음 속에 집어넣고. 그리고 그때 에피소드지만, 나는 안 갔어요. 나는 안 들어갔어요, 처음에, 죽을까봐. 선수가 하고 살아오는 거 보고, 확인하고 들어갔어요. 그 다음에 맨발로 얼음 위에 맨발보행, 그 다음에 위에 다 벗고 회전시키는 거, 그리고 마지막이 오대산 산행인데, 물론 난 안 가죠. 선수만 보내죠. 오대산 산행 저녁 5시에 가서 새벽, 아침 7시에 도착했는데, 허리 근처까지 눈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건 놓치면 떨어지면 죽는 거예요, 길을 잃어버리면. 선수들한테 이야기 들으니까 그러더라고요. 발자국이, 짐승 발자국이 밑에 다 있더라고, 사과 갖고 갔는데 사과 얼어버려서 먹지 못했다고 그래요. 그래갖고 그 팀을 만들었는데, 시즌 들어가면 얘네들이 말이 야, 오대산 생각하자, 오대산 생각하자, 하나가 됐어요. 그러니까 태평양은 된 거예요.

 

근데 어디를 가나 어려울 때 그런 것을 하면, 하나의 팀의, 소위 말해서 뭐라 그럴까, 목적이라고 하는 데서 의식을 확실하게 가져주니까, 서로가 인간 속에서 사이 나쁜 건 아무 상관없어요. 조직에서 중요한 건 각자가 자기 목적의식을 조직의 목적으로 확실히 해가지고 가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냐 싶어요. 그건 어느 팀에 가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어느 팀에 가도. 뭐 방법은 달랐더라도. 그런 것은 여태까지 할 수 있었지 않냐 싶어요. 마, 아마추어 시절 같은 케이스도 기업은행 감독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김응룡 감독 팀하고 한 20대 1인가로 졌어요. 그 다음에 일본 팀한테 그 정도 스코어로 졌어요. 한심해요. 자, 어떻게 하냐 싶어요. 근데 나는 누구한테 뭐라 안 하니까, 졌다 싶고, 내가 뭐 했나 싶어요. 제일 먼저 쓰윽 가가지고, 합숙 도중에 이발소 가서 나 머리 다 밀어버렸어요. 완전히 밀어버렸어요. 들어왔어요. 근데 저녁에 밥 먹으려고 보니까 전부 머리 깎았어요. 다 깎아버렸어요, 선수가. 한 달 후에 우승했어요, 그 팀 갖고. 그러니까 사람의 힘이라고 하는 건 어마어마해요. 나는 그런 시합, 그런 팀을 무지 많이 만들었어요. 신일 그랬고, 충암 그랬고, 다 그래요. 그런 것을 사람이라고 하는 건 해보면, 얼마든지 의식만 바꾸면 할 수 있다 하는 걸 나는 경험 많이 해봐서 알아요. 단 하나, 그 이상의 안타까운 마음이 없으니까 거기까지 안 가지 않냐 싶어요. 거기서 책임전가 시키고, 선수가 없다, 뭐 하면 끝이에요. 어떻게 하든 간에 생각을 하면 되거든요. 그게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지나간 일을 볼 때, 내가 선수 시절에, 일본에 있을 때, 돈이 없으니까, 걸어 다녀요. 학교까지, 한 5~6km, 뒤꿈치 올려가지고 걸어 다녔어요. 나는 학교 때 수업 다 받아야 해요. 성적이 나쁘면 낙제에요. 그러니까 교과서 읽고 걸어 다녀요. 그게 고통스러운 건 아니었어요. 어쩌다가 버스 탈 때 있어요. 좌석이 비어 있어요. 자리 안 앉아요. 안 앉고 뭘 하냐 하면 이렇게 해가지고 밸런스 맞추는 연습을 하려고 서 있어요. 버스 기사가 자꾸 뒤로 봐요. 저 넘아 미친 거 아닌가 싶었을 거예요. 그런 연습을 혼자서 많이 했어요. 내가 봐도 운동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인데. 나는 100m 달리면 한 16초, 17초 정도 뛰어요. 학교 체육대회 해갖고 일반 사람들하고 뛰어도 3등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그 정도로 걸음이 늦었어요. 단 하나, 그걸 어떻게 할까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노력이 포인트에요. 물속에서 이거(손목 스냅운동) 천 개, 이 천 개 했어요, 목욕탕에서. 그러니까 볼 빨라졌어요. 그 당시는 이리 하면(손을 뒤로 젖히면) (엄지)손가락이 여기(손목) 붙었어요. 이리 하면(손을 앞으로 꺾으면) 여기(손목) 붙었어요. 체조 선수들이 유연한 거 하고 똑같았어요. 그러니까 볼 끝이 살기 시작했다고. 그러니까 목욕탕 뜨거운 물속에서 2천 개 한 거니까, 다른 사람이 볼 때 이상하게 보죠, 정상 아니라고. 그래서 나는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 옆에서 볼 때,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냐 싶어요. 그게 정상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신념이 얼마나 확고하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아까 책임전가라고 하는 말씀 드리면, 모든 원인이 나한테 있다 하는 이야기를 했지만은. 내가 왜 목 쉬었냐 하면, 첫날에 NC하고 코리안시리즈 졌어요. 열이 받았어요. 밥을, 점심 안 먹고 시합 들어갔어요. 시합 끝나가지고 와가지고 저녁 안 먹었어요. 9시까지 열이 받아가지고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감기가 온 거예요. 그 다음 날도 점심 안 먹고 들어갔고. 그러니까 체력이, 더위에 지쳤던 것 같은데. 그런 게 야구에, 하나의 승부에 대한 미스에 대한 자기 스스로 얼마만큼 억울함을 갖고 사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술 먹고, 뭐 하고, 기분 전환해도 원인이 남아있으니까, 원인을 해결해 갖고 앞에 가야지, 그것을 방법을 찾아내서 가야지, 그래야 이기지 않냐 싶어요. 그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아주 욕심이 많다고 그럴까, 아주 지독하게 보일 것 같은데. 그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시간이 다 되어 가지고 마지막에 말씀 드리려고 하는 건, 우리나라에 아까 말씀 드린 어차피, 혹시, 반드시 이 말이 있고, ‘어차피’라는 환경 속에 있는 것을 ‘반드시’ 만들어가야 하는 게 사람의 능력이에요. 그 사람의 가치에요. 인간이라고 하는 건 자기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해요. 자기 존재 가치를 만드는 건 본인이에요. 누가 만들어 주는 거 아니에요, 그건. 그런 건 약해요, 약해요. 그러니까 인생에서 제일 성공한 사람은 시행착오가 많은 사람이에요. 시행착오가 많다 하는 것은 도전 많이 했다 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인 거예요. 그만큼 try, try, try, 인생 그렇게 한 거예요. 그 자리에 만족하는 사람은 try 안 하는 사람이에요. 그건 말라가는 사람이에요, 말라가는 사람. 그러니까 그런 문제가 왔을 때, 얼마만큼 그걸 극복하려고 자기가 덤비냐 하는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냐 싶어요. 거기서 뒤돌아보면 끝이에요. 인간 스스로가, 자기 스스로가 안 된다 할 때 그때가 바로 패자에요. 안 된다 하고 생각하는 자체가 나빠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절대 생각 안 했어요. 이건 거짓말도 아니고. 그 순간에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걸 갖고 가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들어가요. 뭐가 없을까 싶어요. 그러면 언제든지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심정 속에 인생 살아요. 야구 할 때도 그래요. 어떻게 하냐, 어떻게 하냐, 그래요.

 

지금 재미있는 것은, 고양 아이들이 처음에 데려왔을 때, 그건 야구가 아니에요. 피쳐, 110 얼마에요. 야, 저 스피드가 맞냐, 그래요. 맞대요. 또 던져보라 하면, 118, 야, 이거 어떻게 하냐 싶어요. 조금 빨라 보여요, 126. 아, 다르구나 싶어요. 그런 아이들이 지금 140 가까이 와요. 137, 138 올라와요. 이게 참 흥미로워요. 그럼 얘네들이 그 속에 들어가요. 프로야구에 또 흥미가 있어요. 요새 새로운 고민 속에 빠진 것은, 내가 가르치는 방법이 나쁘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방법을 바꾸면 애들을 이리 바꿀 수 있구나 싶어요. 그러면 그 속에 고민 많이 해요. 지저분한 이야기지만 화장실에 가가지고 책 보고, 예를 들어서 피쳐면 피쳐 참고서가 있어요. 아니면 내가 예전에 메모한 거 봐요. 그거 읽다 보면 1시간, 2시간 앉아 있을 때가 있어요. 병원가면 야단맞아요. 그런 뭔가를 해주고 싶고, 뭔가를 하고 싶은, 이것이 요새는 그 새로운 발견이에요. 오늘도 여기 오기 전에 한 아이 가르치고 왔는데, 바꾸니까 어떻게 하든 바뀌어요. 그렇게 하니까 인간 능력이라고 하는 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생각이나 방법, 그리고 거기에 임하는 태도, 자세 갖고 바뀌지 않냐 싶어요.

 

여러분들이 자기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마시고, 나는 안 된다 할 때는 이미 끝났다고 보세요, 그건 인생이. 안 된다 하는 건 절대 없는 거예요. 그건 나만의 생각이에요. 다른 생각은 안 하는 거예요. 아까 어떤 분이 그 이야기를 하길래 이야기했는데, 소위 말해서 TV에 뭐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나한테 전화 와서, 감독님, 전 요새 좀 막혔다고, 안 되는가 봐요, 그래요. 그때, 그때 발전하는 거야, 그랬어요. 이제 제일 중요한 포인트에요. 안 된다고 생각할 때 발전하고 있는 거예요. 이 사람은 안 된다 할 때, 돌아버리는 거 아니에요. 근데 고양 원더스 아이들이 엄청나게 가요. 벽에 항시 부딪쳐요. 부딪쳐서 안 되서 물러서면, 안 된다 속에서 생각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면 이겨요. 실제로 안 된다 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가 모르는 거예요. 팀 역시 마찬가지에요. 안 된다 싶을 때 실제는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앞에 가는 거예요. 근데 나쁜 지도자는 막혔을 때 바꿔버려요, 폼을. 그럼 그 선수 가버려요. 거기서 잡아주면 올라올 텐데 아닌 케이스가 많아요. 그러니까 인생살이 살아가시면서 안 된다 할 때, 자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세요. 그리고 인생은, 결례지만 가늘고 길게 살려고 하지 마세요. 굵고 짧게, 왜, 가늘고 길게는 소위 말해서 고수에요, 지키려고 들어가는 거예요. 지키려고 들어가면 약해요. 허수아비에요. 굵고 짧게는 공격적이에요, 순간에 try 하는 사람이에요. 다음을 생각 안하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이겨요. 내가 세상살이 볼 때 그래요. 가늘고 길게 하는 사람들은 거의 부딪쳐요.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려요, 그런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은 순간에 부딪힌 사람이에요. 짧고 굵게, 그걸로 끝나는 거예요. 그러면 다른 사람하고 다른 인생 오지 않나 싶어요. 나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래서 13번 잘렸어요. 그래도 기회는 있어요. 많은 데서 불러줘요. 왜, 나는 써 먹을 데가 있거든요. 그게 중요한 포인트 아닌가 싶어요. 감사합니다.

 

Q&A (시간 관계상 질문은 하나만 있었습니다)

 

Q: 오늘 강연 감명 깊게 잘 들었습니다. XXX입니다. 감독님의 경력사항을 보면 4년, 5년, 2년 이런 공백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런 공백기 때 어떤 생각을, 어떤 계획을 짜면서 그 공백을 준비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요번에 예를 들어서, SK 그만 뒀다, 일본 갔거든요. 일본 가서 많은 야구 구경했어요. 돌아와서는 성대 가서 아이들 가르쳤고. 야구하고는 안 떠납니다, 떠나지 않고. 기회가 있으면 리틀도 가고 아무데나 가요. 그리고 LG 그만뒀을 때는, 내 제자들이 감독하는 팀을 전국 순회해줬어요. 내 자비로 돌아다니면서 야구를 가르쳐줬어요. 야구하고 인연 끊은 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그만뒀다 하는 자체는 미련은 없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고. 야구 속에 있으면 새로운 걸 놓칠 때가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프로에서 못 느꼈던 부분이 아마에 가면 아 이런 부분이구나 싶어요. 리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이때가 제일 힘들어요. 왜 힘드냐 하면, 걔네들은 정답을 확실하게 줘야 하거든요. 걔네들한테 운영 기다릴 수가 없어요. 이리 하면 이리 해주겠지, 기대를 못해요. 그럼 정답을 줘야 해요. 틀린 걸 가르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리틀 아이들 가르칠 때는 굉장히 이쪽에서 사실 공부하고 가야해요, 대비하고 가야 해요. 나는 갈 때마다, 그만 둘 때마다, 그런 공백 기간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 않나 싶어요. 삼성 그만둬서는 해태에 갔는데, 해태에 가 있으면서 김응룡 감독이 무슨, 어떤 방법으로 선수를 통솔하느냐, 해태 강한 이유가 뭐냐, 이거 보러 갔어요. 그게 2년 동안 한 거예요. 역시 김응룡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람이 통솔하는 게 대단 하구나 봤어요. 그러니까 그 자체가 팀에 김응룡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만 하면, 또는 이름 하나 갖고, 그 팀을 끌고 당겨왔지 않나 싶어요. 이건 여담이지만, 내가 지바롯데 있을 때, 기아에서 어느 높은 사람이 와서 만난 적이 있어요. 거기서 싫은 소리 한 적이 있어요. 해태의 전통, 뭐 이런 건, 그건 김응룡이라는 사람이 있으니까 된 거지, 다른 사람은 되지가 않는다고, 그거부터 당신들은 고치시라고. 그러면 그 자리에서 끝났어요, 나는. 그 사람한테 그 이야기 하니까, 아, 김성근이는 고약하구나 하고 싶은 거예요. 나는 거기서 그 다음 날 아무 소리 못하고 일본 돌아가 버렸어요. 마, 그것도 김응룡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해태가 야구할 수 있었지 않냐 싶어요. 그 속에서 그 호화 멤버를 통솔할 수 있었지 않냐 싶어요. 거기서 해태 사람이 사는 방법이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요. 내가 프로야구 감독한 김영덕씨, 그리고 김응룡 감독, 대단한 사람이라고 봐요. 그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선수들한테 긴장감이라고 하는 걸 잃지 않게 해요. 이거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하다 보면 밑에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보일 때가 있어요. 동정이 갈 때가 있어요. 두 사람은 그게 없어요. 그거 인간으로서 굉장히 하기 힘든 거예요. 아, 대단하구나, 두 사람이 공통점이 이거구나 싶어요. 그거 보면 나는 좀 정이 있는 사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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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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