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전에 고양 원더스 연습하는 걸 보고 오셨는데 작년보다 타구 날아가는 게 훨씬 빨라짐. 작년에 처음 봤을 때는 외야를 넘어가지 않았는데 펜스 바깥으로 날아가서 내년에 일군에 가서 할까 하는 생각도 하셨다는 말씀.
작년 12월 14일에 처음으로 고양 원더스를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하셨던 말씀이 과거를 버려라. 과거를 버리라는 것은 사람이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간에 과거 속에 있어서는 안되고 언제든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오늘 이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부분. 과거에 나빴던 부분, 생각과 방법이 나빴지 그것을 바꾸고 얼마든지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해주심. 실제로 감독을 하면서 흘러가는 세월 중에 선수들을 많이 봤는데 제일 먼저는 본인 스스로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이것을 선수들과 미팅할 때 이야기 하면서 생각 자체를 바꾸게 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나는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기 스스로가 한계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살이에서 가장 약한 사람.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을 수가 없다. 자기 머리속에 있는 것 뿐이지. 자신의 일은 자기 스스로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한계라는 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이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30-40% 가지고 일생 마치는 사람이 많다. 자기가 살아있는 이 순간에 만족하든지 타협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답. 감독님과 같이 하던 선수들은 소위 말해서 한계를 넘는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나중에 볼 때 한계 안에서 놀던 아이들이 자꾸 넓혀짐으로써 내가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생겨야 한다.
그저께 최정이 찾아왔는데 장난 비슷하게 너 와서 연습할래? 하니까 아니요 라고 대답하더라.
신념을 가지고 연습하면 선수가 발전할 수 있는데 힘드니까 지도자가 포기해 버림. 안됩니다, 못합니다 타령하는 사람들이 가장 나쁘다. 감독님은 학연, 지연 없이 나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존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오늘날 아직도 유니폼을 입고 계신 것. 없는 타령이라는 것은 책임전가를 시키는 사람들이 대부분. 시즌 시작할 때, 중간, 끝날 때 감독들이 말하는 것이 바뀐 팀이 많음. 그럼 밑의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음. 그렇구나, 버렸구나 라고 생각함. 요새 젊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내가 아프다, 약하다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낙오자. 어떤 위치가 되었든 버티고 살아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결코 높은 곳으로 가지 않는다. 약점을 표시하면 물이 몰린다. 물이라는 건 세상의 힘. 그걸 이기려면 자기가 높은 곳에 있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가 높으면 남이 공격을 할 수가 없다. 어떤 위치가 되든간에 약하게 해본 적이 없다. 다음달 72살이 되는데 감독님은 아직도 운동을 하심. 지금 당장 김성근에게 가장 한계라고 할 수 있는건 나이인데 계속 움직이면 나이라는 약점이 사라져버린다. 김성근이 살아갈 길이 생긴다.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도전할 수 있는 발상, 도전하는 행동, 도전을 계속하는 힘, 열정 이 네가지가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도전이라는 것 자체는 사람이 결과가 앞에 보이지 않으니까 겁이 남. 겁이 나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사람이 있는 길을 걸어다니지 말아라. 본인 스스로 없는 길 속에서 어떻게 자기 갈 곳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개척자는 앞에 길이 없다. 개척자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가다 죽을 수도 있지만 그 길에 도전할 수 있는 패기, 열정이 가장 중요. 사람이 걸어간 뒤에 길이 생겨야지 있는 길을 절대 걸어다니지 마라. 남의 흉내는 아이디어가 없다. 그러려면 절실하고 절박해야 하고 몰려야 한다. 벼랑 끝에 서는 것과 똑같은 것. 중요한 것은 세상살이 하면서 상식 속에서 살아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하기는 하다. 상식은 이미 결과가 나와 있다. 그 속에서 놀아봤자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것. 남보다 강하게, 남보다 존재 가치를 갖고 살려면 비상식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아이디어. 비상식이라는 것은 야구로 치면 고양 원더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야구장에서 만났는데 전부 살이 쪄 있었다. 이걸 갖고 어떻게 야구를 하나 고민했는데 1월에 일본 가서 48일 동안 가장 많이 빠진 선수가 20kg 빠졌다. 보통 10kg 감량. 아침 6시 반에 기상해서 산책하고 체조하고 돌아와서 밥 먹고 8시에 야구장에 나가서 6시에 호텔에 들어오는데 그 사이 휴식시간은 딱 15분. 그 15분은 점심 시간. 라면 하나에 주먹밥 하나. 주먹밥 하나만 주니까 목이 메여서 우동 한그릇씩 보태줬다.
아침 8시부터 순번대로 station이 있어서 그 스테이션을 옮기는 시간도 걸어다니면 1000엔이 페널티. 감독님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니까 그것만 감시했다는 농담으로 빵 터뜨리심. 누가 봐도 비상식적.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밤에 밥 먹는 시간이 1시간. 끝나면 선수들 멘탈 교육을 시키는 것이 1시간. 끝나면 야간 연습. 그리고 돌아오는 게 10시. 술 먹는 걸 단속할 필요가 없음ㅋㅋ 그런 내용 자체, 연습 내용만 보더라도 비상식적인 것. 과거에 감독님이 태평양에 갔을 때 한 사람에 500개 던짐. 500개는 어마어마한 숫자. 태평양 시절에는 포수 미트에 제대로 안 들어오면 계산 안해줌. 대학에서 1승도 못한 피쳐가 대한민국 에이스가 되어 코시에서 노히트 노런. 정명원. 그걸 상식적으로 오냐오냐했으면 옛날에 사라졌을 것이다. 감독님이 갖고 있는 상식이라는 것은 고정관념, 과거를 벗어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그 도전이라는 밑바닥에 의욕과 신념이 넘쳐야 한다. 그럼 방법과 아이디어가 나온다. 사과는 떨어지지만 왜 떨어지는 지 최초로 밝혀낸 것은 뉴턴이다. 왜? 라는 의문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럼 고정관념, 상식에서 빠져나갈 수가 있다.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그냥 흘려보내 버리니까 똑같은 생각 속에서 살게 되어 있다.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자기만 가지는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런 과거에서 탈피하고 고정관념, 상식에서 벗어나라. 그걸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약한 팀만 맡았다. 그게 감독님께는 행복스러운 일. 약한 팀이니까 강한 팀과 맡서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 강한 팀에서 야구했으면 그 정도 절박하게 안했을 것이다. 없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태평양에 갔을 때 야구, 쌍방울에 갔을 때 야구, LG야구, SK야구, 고양의 야구 전부 다르다. 바깥에서는 똑같이 보지만 전혀 다르게 야구를 하고 있다. 태평양에서는 삼성과 해태에게 약하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는 지를 고민. 한 팀에 감독을 하러 가면 그 팀의 3년 간의 데이터를 보고 이 팀을 어떻게 만드는 지를 분석한다. 그 다음에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에 빠진다. 태평양은 삼성, 해태에 어떻게 이기는가? 양상문은 롯데 전담. 삼성, 해태에 겁을 안내는 선수를 고른 것이 정명원, 최창호, 박정현.
태평양 때는 오합지졸이어서 하나의 팀으로서 의식을 맞추고 통일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오대산을 데리고 갔다. 이 팀은 시즌 들어와서 어려울 때 전부 오대산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함.
쌍방울 때는 데이터 속에 나오는 걸 보면 한점차 패가 21경기. 굉장한 문제점. 2회에 찬스가 있어서 주자가 나가도 하나도 홈으로 못 들어옴. 그래서 번트를 시작했다. 시합이라는 것은 먼저 점수 놓고 도망가는 팀의 승률이 높다. 쫓아가는 사람보다. 그래서 점수를 내고 지키는 야구가 낫다. 그런데 쌍방울은 쫓아다녔다. 그래서 번트를 했다. 투수들이 승률 최고가 3할. 이걸 어떻게 하나? 1회에 투수 3번 바꾼 적도 있음. 그때 계산한 것은 6회까지 어떻게든 버티자. 그것이 바로 비상식. 7, 8, 9에서 승부를 내자. 그래서 중간 피쳐가 20승. 태평양은 3위, 쌍방울은 2위까지 올라갔다.
Sk에서는 전부 가출 청소년들이었음. 안타수가 제일 많았고 출루율이 제일 높았는데 나가서 안들어온다. 그래서 한 것이 도루. 5년 간 감독님이 벤치에서 스틸 사인 낸 적이 없고 선수들이 알아서 뛴 것. 코리안 시리즈 2007년때 감독님이 실수해서 내신 것. 코 만지면 스틸인데 코시때 감기 걸려서 실수로 .. 다행히 살았다. 나머지는 전부 그린라이트. 그린라이트는 주자가 좋을 때 뛰는 건데 멋도 모르고 뛰는 놈이 있음. 그래도 나무라면 안됨. 그러면 안뛰니까. 표정은 안 변하는데 어마어마하게 욕하고 계심ㅋㅋㅋ
감독님은 무슨 일이 있든간에 갖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야구한다. 베스트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인생사에서 최악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변화가 일어난다. 최악이면 거기서 더 떨어지지도 않는다. 최악이 닥쳐도 왔구나, 라고 생각함. 베스트가 왔을 때 어차피 떨어지겠지. 그럼 준비하게 됨. 이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요새 젊은 사람들이 그런데, 고양 원더스 선수들 중에도 그런 애들이 많은데 포기가 빠르다. 의무나 책임감, 이 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권리 주장은 한다. 해야 될 일은 안하고 권리 주장만 한다. 그러면 이 세상에 살아갈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인내이다. 인내라는 뜻은 다음에 기회에 왔을 때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인내. 다음을 위해서 준비 작업에 들어간 사람들. 누구나 인생살이에서 기회는 오는데 둔한 사람은 기회가 오는 것도 모르고 지나간다. 기회가 와도 준비가 안되서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준비가 되어 있어서 잡는 사람이 바로 성공하는 사람. 감독님이 에스케이에서 하신 야구는 1년 내내 11시 반, 12시에 나가면 어린 피쳐들을 가르치신다. 유사시 준비를 해놓아야 하니까. 그게 윤희상, 박희수. 윤희상 신인 때 오키나와에서 길 잃은 얘기 하심ㅋㅋㅋ그런 아이들을 만들어 놓으니까 무슨 위기가 오더라도 위기가 위기 같지 않다. 준비를 안해놓은 사람들이 없는 타령을 하게 되어 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최고의 CEO가 아니라 위기가 오게 만드는 것 자체가 낙오자이다. 위기가 오지 못하도록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그것이 전제조건.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경우 왔을 때 없는 속에서 베스트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책임전가, 변명을 제일 싫어한다. 없는 타령, 있는 타령 해봤자 시합 지면 끝이다. 인생은 아무리 해명해봤자 거기서 떨어져 나오면 끝이다. 현실이라고 하는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 2009년도 코시할 때 박경완,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다 없었다. 없어서 졌다는 말 한 번도 안했다. 해봤자 소용 없는 말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없는 멤버를 데리고 어떻게 이기냐. 이기지 못하면 감독의 능력이 모자란 것. 이렇게 가야지 사람이 발전하게 된다. 없으니까 졌다, 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그 속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리더가 있고 사람이 살아있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쌍방울에서 감독님은 1000원짜리 야구한다는 말씀을 하셨음. 삼성은 만원, 현대는 십만원 갖고 하는 야구. 그럼 천 원 가지고 어떻게 이기냐. 여관방에 자면 옆 방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열악한 환경. 밥값은 6천원. 현대는 2-3만원 짜리 먹는데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김. 그래서 일부러 심판에게 싸움을 검. 그 안에서 선수들의 전의가 생긴다. 그 시절에 현대와 거의 비슷하게 싸운 것은 쌍방울 밖에 없다. 사람이 만들기 나름이다. 대신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리더라는 것은 조직에 플러스되는 행동. 본인이 마이너스 되더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조직에 마이너스 되더라도 나한테 플러스 되면 그 쪽에 움직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리더는 조직을 망가뜨리고 부하도 망가뜨리는 것. 대한민국에서 비난 속에서 살아왔다. 조직을 위해서 모든 비난을 내가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 뒤에 조직도 숨고 선수도 숨고 코치도 숨는다. 그래야 편하게 야구를 하고 자기 일을 할 수 있다. 그게 리더의 모습. 받는 대신 그 조직에서 원하는 바를 리더가 얻어내야 한다. 그걸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든 자기가 아쉬우니까 해명을 하려고 함. 그 순간에 리더가 그 말을 하는 순간에 밑의 사람 과의 신뢰관계가 없어져 버린다. 그럼 안 따라감. 감독은 배고 밑의 사람은 물이라서 신뢰가 없으면 배가 뜨지 못하고 뜨더라도 앞을 나가지 못한다. 신뢰는, 결과를 얼마나 내주느냐. 결국 감독과 선수들의 싸움이다. 처음부터. 내가 지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위로 올라가고 그러면 조직을 통솔할 수 없다. 감독님은 선수들과 식사도 안하고 차도 안 마시고 코치도 1:1로 술 먹은 적은 없다. 항상 거리를 두고 사셨다 말을 할 필요가 없고 그래야 긴장감이 돌게 됨.
감독님 별명으로 태평양 때 붙은게 잠자리 눈깔. 요새 고양 원더스 운동장은 감독실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앉아 있으면 다 보임ㅋㅋ 최정이 큰 열정을 갖고 있는데 자기 실수에 대해서 어마어마하게 스스로 안타까워 함. 감독님이 피쳐를 보고 계시는데 소리가 들림. 최정이 꽥꽥 소리지르고 있었음. 걔 집에 가라고 해라. 집에 보낸 적이 있음. 시끄러워서 안되겠다고ㅋㅋ 그 다음에 왔을 때 불러서 그 순간에 그걸 억제 못하면 너는 선수가 안된다고 말씀 하셨음. 자기 감정 컨트롤을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과 감독이라는 것은 항상 싸움이다.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된다. 운동장 선수들 한 동작 한 동작 다 바라봄. 아픈 거 놓치지 않고 다 찾아내심.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조그만 부분, 세심한 부분에 얼만큼 자기 스스로 들어가 있느냐의 문제. 조그만 부분이 결국 큰 부분을 움직인다.
두산하고 롯데 게임은 2차전 2:1로 두산이 지고 있었는데 김현수가 1루로 가니까 민병헌이 대주자로 나왔는데 여기에 8가지 문제. 민병헌도 발이 빠르고 스틸이 가능하다. 정대현은 성격이 좋아서 던질 때 항상 땅바닥에 인사를 한다. 용덕한이 어깨가 약하다. 황재균은 보는 사람이 딱 알 정도로 앞으로 들어옴. 1년 내내. 그때 윤석민이 번트를 했는데 번트를 1년에 3개 밖에 안하는 4번 타자. 번트 못하는 아이에게 볼을 주면 야수가 잡기 좋게 온다. 1루 때는 퍼스트 쪽으로 번트를 대야 하고 2루는 3루쪽에 대야 함. 그리고 정대현은 주자가 있을 때 빨리 던지려고 컨트롤이 없어진다. 제구가 흔들린다. 그러면 이 토막을 그 순간에 판단할 수 있냐 없느냐의 문제. 그때 승부가 들어가야 한다. 근데 안전빵을 해버림. 그리고 승부처에서 그렇게 하니까 결국은 진 것이다. 감독님이 sk있을 때도 1차전에 김광현이 던졌는데 리드하다 얻어맞고 삼성이 리드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그 다음에 2사 만루에서 오승환이 나왔음. 오승환은 1년 내내 재활하고 있었음. 시합 감각이 없는 선수가 2사 만루에 나왔다. 김강민 대신 박재홍을 내서 밀어내기로 점수 내고 그 다음에 안타 쳐서 에스케이가 4연승 한 것. 그게 승부의 갈림길이었다. 판단이라는 게 어렵다. 야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다.
전력의 극대화는 어느 조직에 가도 극대화 해야 하는데 야구만 갖고 있는 특색이 있다. 전력 싸움.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야구는 보이는 힘보다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이겨야 한다. 야구는 7할이 실패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3할 잘하면 최고이다. 농구에서는 3할을 잘했다고 성공이라고 안하잖아. 보이지 않는 힘은 벤치가 갖고 있다. 조직을 감독의 힘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 감독이 야구의 지식, 전력 분석을 가지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쓰고 어떤 작전을 쓰느냐가 보이지 않는 힘. 몇 초 사이에 8도막이 딱딱 떠올라야 함. 그래서 결단을 내리고 가야하는 것이다. 긴가민가하면 야구는 끝나버린다. 적재적소라는 말, 많은 조직에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안 쓰고 적재적소에 작전도 못 넣어서 그런 것이다 바꿔야 할 때 안 바꾸고 바꾸지 말라고 할 때 바꾼다. 기차가 떠나지 않았는데 손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투수 교체도 기차가 떠난 다음에 4, 5점 뺏긴 후에 바꾼다. 판단, 결단이 아주 둔했던 것이다. 적재적소라는 것은 조직으로 볼 때 1%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재적소에서 쓰면 100%로 쓸 수 있다. 그게 조직의 힘. 사람을 살리는 방법이다. 사람을 뽑을 때 100% 베스트는 하나도 없고 30% 가진 사람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느냐의 문제. 모든 조직이 그렇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에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시합은 1센치 움직임으로 봐야 할 때가 많다. 뺏어야 하고 뺏기고. 상대가 바뀌면 바뀐 부분 뺏어야 하고 우리가 뺏기면 어디서 뺏겼는지를 알아야 한다. 감독과 벤치가 그걸 다 보고 있어야 한다. 1%의 능력만 갖고 있으면 프로에서 밥 먹고 살 수 잇다. 어마어마한 전력인 것. 김정준 코치는 하루 종일 티비 앞에 앉아서 똑같은 도막을 계속 봐야 어떤 게 눈에 띄는 지 봄. 감독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하심ㅋㅋ
가끔 타자들이 말도 안되는 공에 헛스윙을 할 때가 있다. 그건 직구라고 싸인을 읽었는데 아니라서 헛스윙 한 것. 그럼 좋아할 게 아니라 어디서 뺏겼는지를 봐야 한다. 코치가 뺏긴건지 피쳐가 뺏긴건지 주자가 낸 건지 잘 봐야 한다. 세심한 부분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이긴다.
데이터는 상황이 없다, 그때 사람의 심리가 없다. 버리는 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데이터는 타구 방향이 나와 있는데 그 피쳐의 변화구가 코스는 어떻고 높이는 어떻게 빠르기는 어떻고 피쳐 컨디션, 타자 컨디션이 안 나와 있는데 뭘 믿고 야구를 하냐. 그러니까 감독의 경험과 지식이 중요한 것이다.
세심한 부분을 얼마나 섬세하게 발견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다이빙 캐치 하면 잘한다고 하는데 다이빙 캐치하기 전에 왜 수비 위치에 안 가있냐! 그게 프로다. 다이빙을 잡아서 잘 잡은 게 아니라.. 에스케이 롯데에서 모처럼 박진만이 다이빙해서 공 잡았다. 그것도 수비 위치가 많이 들어와 있으니까 잡은거지 아니면 빠진거다. 수비위치에 대해서 해설은 아무 말도 안하더라. 이대호 잘 맞을 때, 안 맞을 때 엄연히 차가 있다. 이대호 특색이 초구 스윙하고 시작함. 스트라이크 던지면 무조건 맞으니까 초구는 볼 던지고 시작해야 함. 그런 것에 대해서 알고 야구하냐 모르고 야구하냐. 그런 것에 주시하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속에 파묻혀 버려야 한다. 파고들어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막히고 헤맬 때는 결단을 어려운 쪽으로 내려야 한다. 쉬운 쪽으로 가면 사람이 후회하게 되어 있다. 어려운 쪽에 가면 부딪히는 와중에 성장할 수 있다. 고양 원더스에 왜 갔는가. 어려울 때는 반드시 어려운 쪽으로 가는 것이 사람이 강해지는 방법이다. 어떤 사람들은 피해버린다. 2008년 한국 시리즈 5차전 때 김현수가 다리 움직이는 걸 보고 타구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걸 보는 눈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그 속에 답이 있다. 보이지 않는 힘. 평상시 얼마나 관찰을 했느냐.
하나님이 눈과 귀를 두 개씩 주고 입은 하나를 줬다. 듣고 보고 입을 많이 열지 말 것. 사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깊은 판단 속에 결단을 내렸을 때는 끝끝내 바꾸면 안되고 그대로 가야한다. 막혔으니까 바꾸고 새로운 것을 찾으면 망하는 것. 처음부터 결과를 생각하는 사람의 움직임은 언제든지 둔하다. 야구 감독하며 가장 무서운 것은 얻어 맞을까봐 피쳐 못 바꾸는 것. 모든 일을 할 때 결과라는 걸 생각하고 들어가면 실패한다. 처음부터 결과는 절대 없다. 팀을 만들때 이러면 된다는 게 별로 없다. 하다 보면 해결책이 만들어짐. 처음부터 이거 하면 된다는 건 하나도 없고 하는 중에 시행 착오를 통해서 만들어가는 것.
얼마 전에 최정이랑 술 마시다 웃었던 게 내야수는 글러브가 작고 외야수는 커야 하는데 최정은 큰거 가져와서 전부 놓침ㅋㅋㅋ 최정이 그때 어떻게 연습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하면 모르겠어요. 라고 함. 무심코 하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김강민도 그렇고 다 그런다. 나도 못 시킨다 이 자식아 라고 말씀하심. 무심코 할 수 있는 그 안에서 좋은 게 생긴다. 자기 스스로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목표에서 숫자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다. 따지고 계산해보니까 에스케이 4월당 성적이 7할 4푼5리. 어마어마한 숫자. 이 숫자 어떻게 만들었냐가 키. 야구는 10월 달에 끝난다. 에스케이는 12월까지 홍백전 하고 1월부터 또 시합 함.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다른 팀은 4, 5개월 편하게 쉬다 들어오니까 천지차이. 역산법. 오늘이 11월 15일. 여기서 4월이 내년에 개막인데 보통 사람들은 처음부터 계획 세우는데 감독님은 4월 계획을 먼저 세워놓음. 피쳐 로테이션을 감독님이 미리 다 세워두심. 감독 성향에 따라 짜놓으면 피쳐 로테이션 알 수 있으니까 그거 짜놓고 그 다음에 우리 팀 피쳐를 짬. 이 발상을 어떻게 했는가? 그게 키포인트이다. 구단에서 12월, 1월에 전지훈련 가면 돈든다고 난리가 남. 생각이나 방법이 바뀌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많다. 안되는 게 아니라 방법만 바꾸면 할 수 있다. 그 바람에 그만한 팀이 된 것 아닌가 싶다. 에스케이의 야구는 대한민국 야구를 바꾼 것이 기정사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느낀 게 있었다. 2006년 지바 롯데에서 떠나서 돌아오는데 지바 롯데 일본 시리즈 하고 있는데 동점이 되어 있었다. 도루를 통해 점수를 냄. 그걸 보면서 이게 야구다 라는 걸 느끼고 그걸 가져와서 감독님이 sk에 적용을 시킨 것.
어떤 힌트가 숨어 있는 지를 찾아야 함.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싫증이 안나고 항상 신선함.
천직- 천직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 자기한테 맞게 만들어가는 것이 이기는 사람. 어떤 일을 하든간에 자기한테 맞게 만들어가야 한다.
버리는 건 쉬운데 갖고 가는것이 어려운것. 열세번째 고용이 가능한 것은 남에게 없는 1%가 있기 때문이다.
강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니까 강한 것이다.
사는 것은 가늘고 길게가 아니라 굵고 짧게. 아부하는 사람은 자기가 아웃 됐을 때 평생 한스럽게 살게 된다. 하고 싶은 걸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순간에 전력 투구 하는 사람은 반드시 길이 있다.
최정에게 "너는 재능이 있던 게 아니라 노력을 하는게 재능이었다" 라고 말씀하심.
그 순간 순간 얼마나 절실하게 살았느냐가 인생이다.
'벌써'와 '아직'의 차이. sk 감독하면서 2007년 한국 시리즈에서 2연패를 했다. '벌써' 2연패인가? 라고 3시간 반 동안 생각하다 나온 결론은 '아직' 2연패라는 것. 4패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아직'은 급할 때 여유를 가지게 한다. 강연이 거의 다 끝났는데 남은 1분으로 59분을 역전 시킬 수도 있다. 그게 야구다. 게임을 버려서는 안된다. '아직' 속에 '벌써'를 집어 넣으면 긴장감 있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여유가 없이 급급하게 살아왔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kwyverns&no=2702146&b_divi=Y&best_day=4&best_page=1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kwyverns&no=2702151&b_divi=Y&best_day=4&best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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