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이해를 돕기 쉬울 거라며, 지난 LG와 KIA의 경기로 강의를 시작.)

리즈 올라왔을 때 11회초였는데, 김기태 감독이 보통 그 상황에서 클로져(마무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힘든 건데, 아주 승부처를 던졌지 않나 싶어요. 그거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1사 후에 리즈가 16개 연속 볼을 던졌어요. 여러분들도 TV보실 때 그렇고, 나도 그렇고, 김기태 감독도 그랬지 않나 싶어요. 언제 스트라이크 들어가나 봤지 않나 싶어요. 나도 그 속에서 보고 있었는데, 16개 연속이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김기태 감독 표정도 보여줬는데, 약간 경련 일으키고 있었어요. 그때 감독의 심정을 내가 아니까.

 

그 후에, 이틀 후에 우리(고양원더스)가 똑같은 장면이 왔어요. 한화하고 할 때, 9회말 7대5로 이기고 있었는데 무사 만루가 됐어요. 만루가 됐는데, 노쓰리(3볼)가 됐어요. 끝났다 싶었어요. 그때는 표정은 안 변하는데 여기저기 땀투성이에요. 뽁뽁뽁뽁 땀이 나와요. 아, 어떡하나, 어떡하나 싶어요. 김기태 감독도 그랬지 않냐 싶어요. 거기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리더로써 선택은 했어요. 그 다음에 판단을 못했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포볼(볼넷)을 직구를 가지고 16개 던졌어요, 직구를. 여기가 문제점이에요. 그러니까 평상시 소위 말해서 리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올렸냐 하는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리즈라고 하는 아이는 폼 한 번 무너지면 컨트롤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 상황에서는 직구보다 변화구가 컨트롤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한 번 호흡을 죽여주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런 판단이 안 되어 있지 않았냐 싶어요. 그거 없어서 올라갔어요. 거기서 17번째 던질 때는 변화구 두 개를 던져서 스트라이크를 잡았어요. 이것이 야구였어요. 이것을 왜 어드바이스 못해줬냐 싶어요. 버티기는 버텼어요, 벤치에서. 왜 버텼냐하면 일 년 내내 클로져로 써야 하니까, 벤치에서는 믿고 있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른 선수들한테도 나는 한 번 믿으면 믿겠다, 하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초보 단계이지 않나 싶어요. 그것을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문제였는데. 그러면 변화구를 주던지, 타임을 주던지, 바꿔줬으면 리즈는 살아났지 않냐 싶어요. 그런데 그 시합 보면서 신뢰라고 하는 것은 받기는 받아야 하는데, 주기도 줘야 하는데, 방법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 문제가 있지 않았냐 싶어요. 포수가 누구였냐 하면, 심광호라고, 프로에 십 년 넘은 캐쳐에요. 그런데 얘는 포수로서 실전 경험이 별로 없어요. 없으니까 문제에요. LG가 그 시합하기 전에 3승 1패였어요. 그 바람에 지고, 그 다음에 지고, 지금 4승 3패에요. 거기서 달아났으면 지금 6승 1패 갔을 거예요. 승부라고 하는 건 그 한 순간에 가 버리는 건데, 선수 믿음으로 대체한 건지, 이기는 속에 들어가는 건지, 이 문제점이 거기 깔려 있었다고 봐요.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김성근이 야구는 아주 드럽다고 그래요. 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근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는 팀이 원하는 결과를 갖고 와야 해요. 원하는 결과라고 하면 이겨야 해요.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세상의 비판이라든지, 비난이라든지, 공격을 받고 자기가 생각하는 뜻대로 나가면 돼요. 흔들리면 리더 할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까 LG같은 케이스는 거기서 뒤돌아가 보면 조인성을 왜 냈느냐 하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일 년 내내 이 문제가 나오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 자체가 조직을 볼 때 그 순간을 어떻게 넘어 가냐 하는 문제인데, 순간 조인성이라고 하는 아이를 SK로 보낼 때, 왜 걔를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왜 모색하지 않았냐 싶어요. 내가 갖고 있는 지론은 사람은 미워하는 거 아니에요, 절대로. 갖고 있는 그 사람 자체의 행동이라든가 이런 걸 고쳐주면 돼지.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친구하고 만날 때, 100% 맞는 친구 아무도 없어요. 50% 있는 친구가, 70% 있는 친구가, 10% 있는 친구가 있어요. 이런 팀이라고 하는 건 그런 조직이에요. 그러면 10%밖에 안 되는 아이를 리더가 어떻게 쓰냐 하는 이야기에요. 그 타이밍에 얘를 어떻게 써 주냐 하는 문제에요. 그게 적재적소에요. 그것이 뛰어난 사람이 조직을 살려요. 그렇게 한 아이가, 10% 아이가 그게 팀에 대한 기여도라고 할까, 팀에 대한 협조랄까, 이렇게 돼버리면 팀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의사통일이 되어버려요. 의사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팀을 우승하겠다, 이쪽의 목적 속에 다 들어가 버려요. 그것은 리더의 하나의 움직임에 따라서 팀을 살리고, 죽이고가 되어버려요. 그러니까 LG이야기로 제일 먼저 시작을 한 것은, 모든 일을 할 때 과연 근거가 있었냐 싶어요. 근거 없이 리더가 움직이면 그 조직은 망한 거예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리즈라고 하는 아이는 이 상황에 이랬다, 이 상황에는 이랬다, 하는 근거가 있었는지. 있어가지고 기용을 했다 그러면 그건 알 수가 있어요. 근거도 없이 그냥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이건 아주 큰 mistake를 했지 않았냐 싶은 생각은 들어요.

 

야구를 볼 때, 야구라고 하는 자체는 확률로 따지고, 그리고 경륜을 따지는 스포츠에요. 퍼센테이지가 얼마나 높으냐, 안 높으냐, 이것에 따라서 움직여요. 이 생각 속에서 선수를 기용해야 되고, 작전도 해야 되고, 오더도 짜고 그래요. 내가 SK감독으로 있을 때, 일 년에 같은 오더를 쓴 적은 거의 없어요,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매일 바꿔요. 바꾼 이유 중의 하나가 하나의 징크스가 있었어요. 매일 같은 오더로 하면, 져 버려요, 이상하게 지더라고. 그러니까 바꿔요. 하나라도 바꿔요. 심심해서 바꾼 게 아니라. 그런데 바꿀 때, 이 오더의 오늘 오더 상의 어디서 승부를 거느냐, 어떻게 하느냐. 예를 들어서 정근우 앞에 놓고, 뒤에 박재상이 갈 때, 정근우 오늘 뛰어라, 그래서 갔다 놓을 때 있고, 정근우 뒤에 김강민 갔다 놓을 때는 뛰라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 날은. 김강민 배팅에 기대하는 날. 오더라고 하는 것은 뜻이 있어요. 그리고 내가 야구 할 때, 오더 짤 때는 사실 밤새 고민할 때가 있어요. 하다하다 지쳐서 안 되겠다 싶어서 잘 때가 있어요. 안 되면, 사람이 몰리고 몰리면, 안이 안 나와요. 스물 몇 개 오더를 쓰다보니까 막혀버리더라고. 안 되겠다 싶어서 아침에 다시 짜요. 그런 일들을 많이 했는데. 어떤 날은 7,8,9를 버릴 때가 있어요.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OB때, 감독할 때, 김경문, 구천서, 유지훤, 얘네들이 없어요. 3회가 없어요, 9회 동안. 얘네들 돌아오니까. 전부 2할 안팎의 타자들. 그러니까 기대하지도 않아요. 어쩌다 하나 해주면 아, 교통사고가 났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어디를 기대하고 하느냐, orthodox한 감독들 많아요, 일 년 내내. 나는 뭐 찬성도 안 하고 반대도 안 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선발예고제에요. 그러니까 오더를 리더가 이용할 수밖에 없어요. 이용 못하는 리더는 나는 직무태만이 아닌가 싶어요. 이겨야 하니까. 리더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모양새 갖추려고 리더 하는 거 아니에요. 필사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돼요, 이기기 위해서. 모양새 갖추려고 하는 것은 세상 비난 피하려고 하는 사람, 변명하려고 하는 사람, 책임기피를 하려고 하는 사람. 이 사람들이 모양새 갖추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나쁘면 선수 탓을 해요, 무슨 탓을 해요. 얼마 전에 신문 보니까 그런 말 하는 감독이 있던데, 그런 감독한테는 선수가 안 따라 가요. 언젠가는 등 돌려버려요. 좋을 때는 괜찮은데, 나빠지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려요.

 

그러니까 그 이야기 하다가 하나 생각이 났는데, 우리 팀이 첫 날 4대 1로 지고, 그 다음에 13대 2로 졌어요. 졌는데, 이 속에서 나는 뭐를 생각을 하고 있었냐 하면, 3일째 쓰는 피쳐를 결정하고 있었어요. 아, 이 팀은 이리 살아야 되는 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내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1대 0으로 지나, 13대 2로 지나 똑같은 건데, 모양새가 안 좋아요. 특히 우리 같은 팀은. 시작인데. 이 팀은 이런 팀이구나 하는 모양새가 안 좋은데. 그 게임은 그렇게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아, 얘는 쓸 수 있다, 얘는 쓸 수 있다, 그 결과가 3일 째였어요. 걔네들 갖고 이겼어요, 이겼는데. 마, 시합 끝나고 숙소에 가서 여덟시 반까지 방 안에 가만히 드러누워 있다, 아, 어떡하나 싶어가지고 있다가 그때부터 나가서 혼자 헤매가지고 바깥에서 맥주 5병 먹고 들어와서 잤어요. 자기 전에 오더를 짜고, 짜 놓고 잤어요. 술에 취해가지고 오더 잘 된 것 같아요. 마,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모든 문제가 있을 때, 진다 할 때, 시합 질 때는 원인이 많아요, 미스가 많아요. 그 미스를 공격해봤자 소용없어요. 연습을 시키던지, 아니면 지도자가, 리더가 그거 삼키고 넘어가던지, 두 가지에요. 진 것은, 다들 mistake는 알고 있는데, 공격하면 소용없어요. 여러분들 앞으로 top으로 올라가시면 나쁠 때는 야단치는 거 절대 아니에요. 본인이 알아요. 아는 걸 야단치면 뒤돌아버려요. 좋을 때, 좋을 때 야단치면 걔네들은, 밑에 아이들은 그건 잘 받아들여요. 그 준비가 되어 있어요. 어제 그래서 한 시간 반 설교를 했어요, 고양 돌아와서. 야구는 이랬다, 이랬다. 너는 왜 이 때 이렇게 했느냐 하면서 설교를 했는데. 적은 것도 알아듣고, 머리를 끄덕끄덕 하더라고요. 근데 그 안에 내가 하는 말, 한국말 못 알아듣는 아이들도 있어요, 사실은.

 

리더라고 하는 게, 내가 SK 있을 때 그런 얘기 자주 많이 들었는데, 존경 받는 리더가 되라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구단 관계자, 그룹 높은 사람한테. 그리고 깨끗한 야구 해달라고 했어요. 난 두 가지 다 틀렸다 싶어요. 장사하는 사람이 깨끗하게 장사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부정부패가 깔려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룰 안에서 움직여요, 야구는. 그러니까 그 안에서 이기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찾는 것은 리더의 하나의 의미고 사명감이에요. 아까 이야기한 모양새 좋게 이긴다 하는 것은 누구나 하고 싶어 해요. 그렇다고 해가지고 세상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남을 수가 없어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하든 상대방을 이겨야 해요, 이겨야 해요. 아까 3일째 이겼다 하는 건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13대 2로, 2연패하니까, 상대가 우리를 깔보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한테 당한 거예요. 1회 톱타자 홈런 친 거예요. 기선제압을 하니까 상대가 당황하기 시작한 거예요. 5점 들어왔는데, 나쁜 짓은 안 했어요, 안 했지만. 이길 때는 악착같이 이겨야 해요.

 

여러분들 아까 웃음이 나왔는데, 김성근이 더럽다 하는 이야기가 그거에요. 8대 0, 7대 0, 절대 안 져요. 이건 놓치면 큰 일 나요. 그저께 게임은 5대 0으로 리드했어요. 이거 놓치면 이 팀은 일 년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사라졌을 거예요. 이것을 어떻게 하든 이겨놔야 해요. 그래야 여기서 motivation, 동기가 살아나면서 얘네들 앞으로 갈 수 있어요. 그게 리더의 책임이에요. 어떨 때 5대 0 뭐 괜찮지 해가지고 놔두는 팀의 감독이 있어요. 그거 뒤집으면 3일, 4일 가요, 잘못하면 한 달 가요. 그러면 그 시즌 끝나버려요. 그런데 그것을 하면 욕먹어요, 바깥에서, 상대팀에 욕먹어요. 그런데 그것을 감수할 수 있는 감독, 감수 못하는 감독, 이것이 강하냐, 약하냐 에요. 이것이 있어요.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강한 사람한테는 비판이, 바람이 세요. SK가 너무 강했어요. 강하니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약했으면 많이 안 먹었을 거예요, 아마. 그리고 비판이라고 하는 건 리더는 자기가 받고 들어가 버려야 해요. 나는 자주 하는 표현인데, 모든 팀에,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감독이 가슴에서 받아야 해요. 뒤에 놔둬야 해요. 내 뒤에 선수를 감춰줘야 해요. 그런 선수가 많아요. 옛날에 윤길현이라든지, 박재홍, 또는 김현욱이, 많아요. 윤길현이는 자살하려고 했어요. 죽고 싶다 했어요. 몇 번 했어요. 그걸 설득 시키려고, 내가 막 두 시간이상 설득했어요. 그래도 나중에 안 되서 내가 시합을 포기했어요. 시합 포기했어요, 걔 살리기 위해서. 아니면 걔 죽었을 거야, 아마. 마, 지금은 싱싱하게 살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간에 리더라고 하는 것은 그런 책임이 있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리더라고 하는 것은 그 조직에 결과를 내야 되니까, 우승이라고 하는 그 결과를 내줘야 되니까, 내기 위해서는, 사리사욕이라고 할까 리더가 되는 순간에 내가 없어져 버려요. 이것은 여러분들이 이해가 안 가실 텐데, 그 순간에 김성근이는 없어요. 어떻게 보면 그 조직의 심부름꾼이라고 그럴까, 이 속에 들어가 버려요. 모든 것을 투자해버려요, 그 속에. 내 건강이라든지, 가정이라든지, 또는 private time이라든지 없어요, 거기에 다 들어가 버려요. 그래서 가끔 집에 들어가면 이상해요. 일 년에 한 두세 번 밖에 안 들어가니까 우리 집에 온 게 남의 집에 온 거 같아요. 그 자체가 선수들로 하여금 감독이 이렇게 이기고자 하는 구나, 이리 하는 구나, 이 자세가,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닌데, 아이들은 그런 걸 받아줄 때가 있어요. 기대는 하지 않는데, 그런 게 하나하나 목적에 하나로 똘똘 뭉쳐요.

 

내가 쌍방울에 있을 때 아주 약한 팀이었어요. 요새 젊은 아가씨들 보면 핫팬츠, 이리 짧은 거 입어요. 그런데 그거 유행도 내가 시켰어요. 내가 쌍방울 때 그런 바지 입고 돌아다녔어요. 그게 왜냐하면 하루 그거 입고 가니까 이겼어요. 이기니까 벗지 못한 거예요. 그것도 자가용 안타고 걸어갔어요, 집에서 야구장까지. 매일 똑같은 코스에 그 바지입고 걸어 다니는 거예요. 내가 전주 시내에 신문은 안 나왔지만, 유명했어요. 그만큼 이기고자 하는 마음, 자세라고 하는 것은 순수하고 우직해야 해요. 재주부리고 하면 절대 이기지 못해요. 리더라고 하는 것은 그 속에 들어가 버려야 해요. 여러분들이 앞으로 리더가 되실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조직을 위해서 나를 버릴 수 있냐하는 문제에요. 그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나를 계산하면, 리더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전부 다 욕심 부린 사람이에요, 자기 스스로에게. 다 실패해요. 과거의 감독들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지도자들이 많아요. 그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우리 집이 성수동에 사는데, 이십 년 동안 살아요. 그런데 우리 집에 사람들은 많이 오지 않는데, 고양이들은 많이 와요. 동네 고양이 많이 와요. 아침에 집을 나가려고 하면 야옹, 환영을 해줘요, 나보고 갖다오라고.

 

돈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연연하지 않아요. 돈이라고 하는 것 자체는 사람의 가치관이 아닌가 싶어요. 많이 있으면 좋고, 적게 있어서 못한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만큼 가치를 아느냐, 김성근이라고 하는 인간 자체가 1억 짜리인지, 3억 짜리인지, 5억 짜리인지, 이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나는 돈이 필요해서 계약한 적은 없어요, 한 번도. 물론 월급 들어가면 집에 다 들어가니까 만져본 적도 없어요. 그러니까 나 같은 남편이 제일 좋아요. 집엔 안 들어가고, 돈만 보내주지. 어느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기자 어머니가 나를 무지 존경한데요. 왜 그러냐니까, 그 사람은 집에 돈 보내주지 않냐고, 우리 남편은 집에서 놀고 있다고.

 

어쨌든 존경받는 감독, 존경받는 리더라고 하는 것은 난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존경 갖고 일은 할 수가 없어요. 신뢰를 받아야 해요. 신뢰를 받는다 하는 이야기는 결과를 내야 해요. 결과 냄으로써 아, 이 사람 뒤를 따라가면 되는 구나, 믿으면 된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면 리더는 필사적으로 이겨야 해요, 결과를 내야 해요. 여기서 싸움이 시작이 돼요. 보통은 상대팀하고 시합인데, 실제는 상대팀하고 시합이 아니에요. 시작은 우리 팀 선수하고. 내가 믿음을 받아야 해요. 받는 방법은 결과를 내줌으로써 얘네들이 따라와요. 그래서 결과를 내면 선수들이 감동도 받을 거고, 그 다음에 돈을 벌어요. SK선수들이 지금 2억 넘는 선수들이 수두룩해요. 내가 갔을 때 2천 만 원 짜리가 많았어요. 지금은 2억이에요. 걔네들은 올라갔는데, 나는 짤렸어요. 그건 좀 맞지가 않아요.

 

마, 그런 자세가 리더가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리더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결과를 제일 먼저 원하면 안돼요, 결과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역사라고 하는 것은 후세 사람들이 판단해주는 거지, 잘못하면 현장에 있는 감독이 자기 이름을 높이려고 행동하고, 또는 그런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판단은 다른 사람이, 바깥에서 하는 거지, 판단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나는, 하나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는, 항상 나는 모자란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불만, 불평이 많아요, 나 스스로에게. 왜 못하냐, 왜 그러지 싶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 속에 왜 라고 하는 말이 들어가는 바람에 깊은 생각 속에 들어가지 않나 싶어요. 그게 없으면 책임전가를 시켰지 않나 싶어요. 나는 오늘 이태까지 남한테 책임전가 시켜본 적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TV보면 그런 이야기 많이 듣는데, 왜 무표정하냐 하는 이야기를 해요, 나보고. 무표정 아니에요. 여기(목)까지 열이 받고 있어요, 이 새키가 왜 안하지, 왜 치지. 그런데 여기(얼굴)는 안 나타나요. 그것을 시합 졌을 때, 미스 했을 때, 야, 너 뭐야, 해봤자 돌아갈 수도 없어요. 차라리 그것을 연습하는 게 나아요, 연습하는 게 나아요. 그런 게 중요한 대목이 아닌가 싶어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나는 부족한 것은 그 날 연습해요. 조그마한 일이라도 절대 통과시키지 않아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면, 김실이라고 하는 선수가, 일본에서 온 선수가 있었는데, 오키나와 캠프를 할 때 짐을 서울에 놔두고 왔어요. 보통 그것은 일본은 보내줘요, 구단에서. 오키나와에서 호텔 앞에서 왔다 갔다 해서 너 뭐냐 했더니 짐이 안 왔다 그 이야기를 해요. 갔다 오라고, 벌로 보내버렸어요, 서울에 가서 갔다 오라고. 비행기표도 안 줬어요, 자기 자비로 갔다 오게 보냈어요. 그런데 그런 것도 자기가 하면 되는 일인데, 남한테 기대하는 자세가 안 되어 가지고, 그래서 보낸 적이 있어요.

 

그리고 번트가 안 될 때, 번트하는 정근우가 번트를 실패해요. 좀 까불까불 해요, 걔는. 그래서 내가 걔한테 붙인 별명이 발바리에요. 제주도 처음에 합숙 갔는데, 나는 보통 가면 호텔에서 야구장까지 걸어 다니는데, 되게 귀찮게 매일 만나는 아이가 있었어요. 다리 이만큼 짧은 강아지가 왔다 갔다 해요. 내쫓아도 오고, 내쫓아도 와요. 정근우 와봐, 너 친구 있으니까 갔다 와라, 나 귀찮아서 죽겠다, 너 가서 진압시키고 와라, 그랬어요. 근데 정근우는 참 좋은 걸 갖고 있는데, 이런 걸 할 때, 미스할 때가 있어요. 옛날에 그 미스 해가지고, 서울에서 11시에 끝났는데 바로 인천 보내가지고 2시 반까지 1000개를 시켰어요. 문학구장 인천에 보내서 1000개 하고, 리베라호텔에 돌아와서 보니까 2시 반이에요. 갔다 왔습니다, 해서, 그래 알았다, 하고 끝났어요. 그런 걸 야단치고 자시고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것은 조그마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리더가 그 적시적시 할 수 있느냐, 조그마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리더가 세심하게 보고 있다 하는 이야기에요. 아까 김기태 감독 이야기를 했는데, 세심한 것을 놓치는 감독, 놓치지 않는 감독, 이것이 큰 차이가 나요. 모든 일이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돼요. 큰 것부터 시작되는 일은 없어요. 조그마한 것을 본다 하는 것은 평상시 관찰이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애들 걸어갈 때 약간 통-하는 것이 있어요. 보일까 말까 해요. 아차 싶어요. 불러요. 반드시 아파요. 코치나 트레이너는 못 봐요. 그래서 나는 버릇이 야구장 가면 기자가 와서 이야기 할 때, 얼굴 보고 대화한 적 없어요. 거의 다 앞에 보고 있어요. 선수들 쫓아다니면서. 그러니까 기자들이 볼 때 되게 건방진 거예요. 이야기 옆으로 듣고 얼굴 본 적 없어요. 이게 버릇이에요. 손님하고 이야기 할 때 옆에 안 봐요, 앞에 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똑바로 볼 때는 예쁜 아가씨 볼 때. 그런 게 항상 리더라고 하는 것은 조그마한 일이라도 놓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게 결국은 판단하고 결단하는 재료가 되니까, 그것을 놓친 사람은 판단하지 못해요.

 

그리고 이 말은 좋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데, 만족은 사람을 파멸로 몰아가고, 겸허함은 사람을 성장 시킨다 하는 거예요. 내가 어제 책 보니까 이 말이 나오던데, 아, 좋은 거구나 싶어요. 그러니까 만족은 사람을 파멸 시키고, 겸허함은 사람을 성장 시킨다, 하는 말이 좋다 싶어요. 일본에 어느 절에 가니까 절 앞에 적혀 있는 거 있었어요. 좋을 때는 겸허하고, 어려울 때는 인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인내라고 하는 말이, 여러분들한테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요새 젊은 사람들이 인내가 모자라요. 얼마 전에도 우리 선수 하나가 난데없이 그만둔다고 왔어요. 아 그래. 간다 해요, 와서. 그동안 감사합니다, 그래요. 내가 한 시간 설교해주며, 아니다 이리 해줬는데, 갔어요. 3일 후에 어제 되니까 다시 하겠다고 왔어요. 만나지는 않았어요. 그 참는다 하는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내라고 하는 것은 참는 거 아니에요. 인내는 다음에 기회 오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게 인내에요.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음에 기회가 오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준비를 해야 되는 거예요, 준비를. 그냥 참고 가만히 있는 게 인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절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 야구를 볼 때, SK 때, SK는 어려울 때 대비하고 있는 야구를 해요, 어려울 때. 백조가 물 위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 바깥에서 위에서 볼 때는 평온하게 보여요. 그런데 물 밑에서는 막 움직이고 있어요. 이것이 프로페셔널이에요. 어려운 것은 남한테 보이는 게 아니에요, 절대로. 이것을 어떻게 하냐 하는 문제에요. 그런 게 프로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는 그 어려운 걸 사람한테 보이려고 그래요,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고. 그것은 넌센스가 아닌가 싶어요. 프로페셔널이라고 하는 것은 결과가 말해주는 거지, 노력했다고 인정받는 세계가 아니에요. 결과가 나옴으로써 그 노력이라고 하는 것이, 그 과정이 인정받는 것이지, 과정을 인정해 달라, 그것은 틀린 거예요. 리더가 아무리 좋은 프로세스 갖고 있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리더는 fire 에요. 하루아침에 가버려요. 어떤 방법이라도 리더는 결과를 갖다놓고 봐야 해요. 그러면 나빴던 과정이라도 빛을 봐요. 옆에서 칭찬해주고, 옆에서 그것을 가지고 올려줘요. 백조와 같이 사람이 보이는 데서 우리 세계는 노력하는 사람은 그것은 별 거 아니라고 봐요. 여러분들이 공부 다 하시는 분들이니까 그렇지만은 남의 앞에서 공부한다 하는 자체보다, 주는 공부보다 안 주는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하냐 하는 문제에요.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봐요. 안 보이는 데서 어떤 노력을, 어떤 의식을 갖고 있나 이것이 중요하지, 있는 데서 주는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다 똑같은 건데, 그것을 내 것으로 하느냐, 못하느냐, 지식을 지혜로 만드느냐, 못하느냐는 자기 노력이라고 봐요.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말은 최악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 말이 뭐냐 하면, 최악이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에요. 어차피 안 되는 거. 최선이라고 하는 것은 혹시 속에 들어가요, 혹시. 그리고 최고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해내야 되는 거예요. 이 세 가지가 사람이 어떤 생각 갖고 일 하느냐 하는 문제에요. 그런데 내가 하고 왔던 일은 어차피를 반드시로 만들고 왔어요. 사람들하고 똑같은 방식, 사람들하고 똑같은 생각 또는 행동 가지고 이길 수가 없어요, 해낼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 밑에 온 아이들은 연습 아침부터 밤에 까지 해요. 해가 뜨기 시작해서 해가 떨어져야 연습이 끝나요. 그것은 일본에서도 유명해요. 해가 뜨면 우리가 나가 있고, 해가 떨어져야 들어가니까 SK연습은 해와 동시에 움직인다고 그래요, 일본 사람들이. 그런데 이제 일본 그 구장도 라이트가 생겨서 걱정이 없다, 언제까지 해야 될지. 어쨌든 최악의 상태라고 하는 이야기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것은 많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람의 컨디션이 100%에요. 내가 갖고 있는 건. 그런데 오늘 50%밖에 안돼요. 50%밖에 안 되니까 50%로 행동한다 하면 패자에요. 50%의 100%를 해야 하는 거예요. 이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하고, 나는 50%밖에 오늘 안 되니까 오늘은 세이브하자 하는 사람은 패자에요, 그것은 패자에요. 내가 갖고 있는 지론이에요. 그런 사람은 길가에 얼마든지 많아요. 남한테 이기려고 하면 바꿔야 해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해요.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를 버리고 들어가는 거예요. 과거 속에 놀고 있다 하는 것은 선입관을 갖고 있고, 고정관념 속에 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상식 속에 논다 하는 것은 상식이 있는 거예요. 고정관념이 옛날에 만들어진 거니까. 상식 속에 있는 사람은 상식적인 결과밖에 안 나와요. 그러면 평범한 사람이에요. 비상식적이라 하는 것에서 논다 하는 사람은 남이 얻지 못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단 하나, 모험이 필요해요.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실패가 거의 앞에 보이고 있는데, 그 실패에 어떻게 도전하나, try하냐 하는 문제인데. 그것이 자기 인생을 걸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어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인생 자체를 개척해나가는 거지, 개척자지, 자기 스스로가. 남한테 길 받아가지고 걸어가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내 길은 내가 만들어야 해요. 그것은 있는 길 걸어가면 안돼요. 내가 걸어간 다음에 길이 있어야 돼요. 그러면 모든 게 부딪히며 살아야 해요. 나는 그렇게 살아왔는데 그 바람에 많은 비난을 받으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그것을 받아가지고 갈 수 있는 근성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내가 갖고 있는 게, 아까 반드시라고 하는 말씀드렸지만은 두고 보라 하는 말이 앞에 나와요. 두고 보라, 반드시 내가 해낼게, 해요. 그거 반드시 내가 갖고 있어요.

 

지바 롯데, 이승엽이 있을 때, 코치했을 때, 대한민국 야구인들이 나한테 뭐라고 했냐 하면, 투수 코치 출신이 어떻게 타자를 가르치냐 하는 말을 했어요. 많이 들었어요, 내가. 두고 보라, 내가 만들어 볼게, 했어요. 이승엽이 서른 몇 개 홈런 쳤어요 그때, 대신 나한테 되게 몰렸지만은. 그런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여기 테이블 있으면, 테이블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보통 그래요, 사람은 편하고 싶으니까. 일부는 자기가 여기 서려고 하고, 벼랑 끝에 서려고 또는 역경 속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역경 속에 몰아가야 해요. 최악의 상태를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해요. 최악의 상태라고 하는 것은 비관론자에요. 비관론 갖고 시작해서 낙관론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사람이에요. 그런데 처음부터 낙관적으로 들어가는 케이스는 무슨 어려움이 왔을 때는 두손두발 다 들어요. 감당하지 못해요. 최악을 생각해서 부정적으로 들어간 사람은 이미 예상하고 있으니까 왔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고. 아 왔구나, 싶어요. 이 정도로 와요. 대신 잘하고 있을 때는, 언젠가는 떨어지겠지, 그러면 준비를 해요. 나는 그 주의에요. 그러니까 내 야구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준비라고 할까, 그것은 철저히 해요. 사람들이 볼 때, 항상 왜 그렇게 어둡냐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 이유는 그런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어느 팀을 맡아서 처음 연습 보러 갈 때는 계약 잘못했구나 싶어요. 이거 백지화 시킬 수 없나 싶어요. 그런데 보고, 찾다, 집에 가는 도중에 바뀌어요. 어떻게 살리나 싶어요. 그때부터 방법을 생각해요. 태평양이라든지, 또는 쌍방울, SK, LG, 다 볼 때, 볼 때는 다 그래요. 이거 어떡하나 싶어요. 내가 앉아 있는데, SK 갔을 때, 애들이 앞에 지나가는데 인사도 안 해요. 얘네들이 뭐 하냐, 김성근이 여기 앉아 있는데, 싶어요. 근데 공 던지고 치고 하는 거 보니까 형편없어요. 이거 어떻게 하냐 싶어요. 그때부터 시작이 돼요. 그러니까 안 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 해가지고 해나가느냐 하는 게 리더, 그 바람에 감독이 있는 거지, 안 되는 걸 안 되는 걸로 넘어가면 감독이 필요 없어요. 나의 일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건데.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뭔가 하는 걸 내가 스스로가 찾아내야지. 그래가지고 아이들 자체를 해가지고 만들고, 대신 뭐 연습과정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여러분들이 이렇게 앉아 계시는 것처럼 매일 나는 짧으면 한 40분, 길면 한 시간 반 정도 강의해요.

 

이런 강의를 매일 해요. 표현은 나쁘지만 세뇌교육을 시켜요. 야구는 왜 해야 하고, 뭘 해야 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아까 이야기 했듯이 어려울 때는 인내다, 인내라고 하는 것은 이런 뜻이다, 이런 교육을 시켜요. 아이들 자체가, 여러분들도 그런 게 있지 않냐 싶어요.

 

이번에 고양원더스 아이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내가 한 말 속에, 고민하고 있을 때, 어려울 때, 그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하고 있는 거라고 그랬어요. 이 말 굉장히 간직하더라고요, 선수들이. 실제 자기가 밀려있을 때, 안될 때, 그때 자기도 모르는 데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만 모르는 거예요. 부딪힐 때,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근데 그 아픔을 실패로 끝내느냐, 시행착오로 바꾸느냐 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에요. 실패로 끝나냐, 시행착오로 끝나서 앞으로 가느냐 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고 행동이라고 봐요. 고치에서 선수들이 그 이야기 하는 거, 기자들 통해서 들었는데, 자기네들 하다하다 안 되니까, 근데 감독이 이 말 했으니까, 우리는 성장하고 있어요, 했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내가 볼 땐 하나도 성장 안 했는데.

 

이런 교육 속에서 선수들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그럴까, 생각을 바꿔주면서 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내가 고양원더스 아이들한테 이야기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12월 14일 날 했는데, 첫마디가 그 말 했어요. 과거를 잊어버려라, 과거를. 과거에 mistake했다, 실패했다, 이런 건 다 버리라고. 그때는 생각이, 방법이 나빴지, 생각, 방법, 그리고 임하는 자세만 바꾸면 새로움이 나온다 했어요. 그게 처음에 내가 선수한테 하는 말이에요. 모든 일이 그래요. 좌절이라고 하는 건 이 세상에 없어요. 좌절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좌절이라고 결정 안 해줘요. 자기 스스로가 포기하니까, 자기 스스로가 한계를 만드니까 그걸 좌절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거기서 try하면 좌절은 없어요. 거기서 방법 찾아내면 돼요. 그러니까 아까 이야기한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럴까 하다가 보니까 새로운 방법이,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예요.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거예요. 흉내하고 아이디어 내는 거 하고 천지차이에요. 보통 사람은 흉내 속에 살아요. 흉내 속에 사니까 자기가 없어요, 자기가 없어요. 그러니까 막혔을 때마다 고통스러워요. 길을 모르니까. 내가 이승엽이를 일본에서 야단쳤을 때, 그 이야기 했는데, 너는 프로세스가 없지 않냐 했어요. 너는 어려울 때 전부 코치가 가르쳐주는 길 안에서만 있어 왔지, 너는 프로세스가 없으니까 넌 안에 있지 않냐, 무대 중간에. 너 그래서 변명이 많다 했어요, 책임전가가 많다 했어요. 여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남한테 책임 전가나 이런 거 없어요. 오로지 살아야 되겠다, 이 생각밖에 없다고. 여기(중간)는 여유가 있는 거예요.

 

근데 요새 젊은 분들이 아주 여유가 많지 않나 싶어요. 생활 속에 일이 없다, 지식이 없다, 그건 변명에 불과하지 않나 싶어요. 아무 일이나 그 순간에 하고 있으면, 그 순간에 그 시간 보냄으로써 귀중한 경험을 할 텐데,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니까 움직이지 못해요. 나는 그럴 때가 많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몸이 아프다, 집에 3일 있다, 절대 집에 있지 않아요, 걸어 다녀요. 있으면 있는 대로 사람이 후퇴되어 버려요. 있으면 try해가지고 움직이는 속에서 사람이 몸이 되어 가요. 할 때가 힘들지, 힘들어도 가요. 오늘 아침에 일기장 보니까, 2010년 일기장 보니까, 12월 28일에 허리 수술했는데, 1월 2일 날부터 벌써 집에 돌아와서 집에서 걸어 다니더라고요. 1월 4일 날인가 신년음악회, 대통령도 오시고 다 했지만, 거기까지 나갔더랬어요. 내가 아프다 하는 표시하는 것 자체가 그것은 패자에요. 물이라고 하는 것은 낮은 데로 오지, 높은 데 절대 안 와요. 내가 아프다, 약하다 하는 것은 몰려버려요. 몰리면 다음에 그걸 이겨내지를 못해요. 우리나라는 특히 그런 나라에요. 밟으면 거기서 끝나서 끝이에요. 아프면 버린 사람이 살려주는 나라 아니에요. 자기가 재생하지 안하면 안돼요. 그걸 기다리는 것 자체가 넌센스에요. 선수한테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인간은 마지막에는 자기 하나다 그래요. 나밖에 없어요. 친구, 옆에서 동정 받고 사는 거는 최악이라고 그래요. 동정하는 건 한 번이에요. 두 번, 세 번 지나면 비난해요,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믿고 사는 사회는 아니에요, 절대로. 오로지 제일 중요한 것은 나예요. 내가 강해져야 해요. 이기는 방법이 뭐냐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해요. 사람한테 절대 약점이라고 하는 것을 보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하지 않냐 싶어요. 보이는 순간에 뒤통수 맞아요. 그러면 끝나 버려요.

 

모든 일이 어려운 것은 99% 또는 90% 가까이는 누구나 똑같이 일해요. 마지막에 1%, 10%를 어떻게 하냐 하는 문제에요. 고양원더스 아이들하고, 프로 아이들하고는 여기까지는 똑같은 거예요, 수비할 때. 마지막에 이거(한 뼘 더)가 나가냐 안 나가냐 하는 문제에요. 이것 때문에 hit가 되고, 득점이 되고 그래요. 여기서 고양 아이들은 끝나요. 프로 아이들은 나가요. 이 차이가 시합이에요. 평가 차이가 나버리는 거예요. 마지막에 이것을 가냐 안 가냐 하는 문제인데, 이것을 쫓아다니는 자세를 가지냐 안 가지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만족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프로는 여기가면 여기, 여기가면 여기 가야 해요. 만족하고 있으면 안에 들어가 버려요, 점점 점점. 그러니까 만족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보호에 들어가 버린 거예요. 그 이상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만족 속에 들어가지 않나 싶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타협, 만족, 변명, 그리고 포기, 이 네 가지를 제일 싫어해요. 사람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try 해야 돼요. 그리고 내 책임전가 시키면 안 되고, 갈 때까지 가야 해요. 그러면 길이 있어요. 요새도 내가 한 1000개 가까이, 1200개, 1300개 펑고를 치면, 그래요. 얼마 전에 내 제자가 왔는데, 나이 먹으니까 예순 셋, 예순 몇 살, 그런 아이들이 제자가 있어요. 나보고 knock 치고, 펑고 치고 있는데, 아직까지 펑고 치시냐고 그러는데, 아직 까지가 어디있냐, 나 젊은데. 70대 7자만 빼면 11살인데. 마,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하나의 정열이라고 할까,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아닌가 싶어요. 의욕이 사람을 만들어 가지, 아무리 젊은 사람도 의욕이 없는 사람은 후퇴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만족이라고 하는 건 절대 없어요.

 

올해, 아직까진 몰라요. 예상했던 대로 움직이고 있어요, 프로야구는. 마, 나 이 말 하면 인터넷에 올라갈지도 모르는데. 겁이 나더라고, 이 말이. 바꿔서 말하면, 예전에 김응룡 감독이 나한테 야, 해서, 왜? 그랬더니, 우승한 다음해가 어려워, 그러더라고. 나는 한 번도 우승 안 했을 때인데,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뭘 어떡하라고. 근데 실제 제일 어려운 것은 우승하고 그 다음해에요. 거기서 팀이 망가져요. 거기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 하는 거예요. 세상살이 잘 하는 사람은 대처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올해 삼성이 고전하고 있어요, 작년, 재작년에 기아가 고전했어요. 일 년으로 끝나고. 우승하는 팀은 2년 연속 하는 팀은 몇 개가 없어요.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그러면 관리적인 면에서 어떻게 했냐 싶어요. 우리나라 기업에서 참 재미있는 것이, 우승하면 이것 갖고 우승했으니까 이것 갖고 가라고 그래요. 근데 롯데 감독했던 그 외국인 감독이, 이름이 뭐더라, 아, 로이스터가 시범 경기 때 나보고 그래요. SK 보강했냐고, 안했다고. 그때 그 해 뭘 했냐하면 홍성흔이를 데려갔어요, 롯데가. 너 참 스카우트 잘 했다, 하니까, SK는 안 했냐, 안했다, 왜 여기서 안 하냐 이 이야기에요, 왜. 왜 여기서 전력 보강 안하냐고 그래요. 근데 우리나라 기업은 1위하면 그것 갖고 되는 줄 알아요. 그런데 그것은 다 높은 사람들이 다 갖고 가요. 밑에서 책임 전가만 당해요. 나쁘면 김성근이 탓이에요. 그런 사회인데.


어쨌든 만족 속에 사는 사람들은 next가 없어요.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요, 사실. 유지해나가는 게 더 어려워요. 제일 어려운 것은 한 번 떨어졌다 위에 올라가는 거예요. SK는 세 개 다 해버렸어요. 세 개 다 했어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할 수 있었냐 하면, 미스를 용납 안 했어요, 미스를. 그러니까 그것을 SK 아이들은 이제 몸으로 알아요. 왜 아느냐 하면, 결과가 나와 있으니까, 자기네들 연봉 올라갔으니까, 생활이 되어가고, 그러니까 아는 거지. 이제 돈을 알아요. 그러니까 하는 거예요. 2천 만 원짜리 이제 2억, 3억인데. 나는 자전거 타고 다니는데, 걔네들은 벤츠 타고 다녀요. 인천에서 내가 자전거 타는데 옆에 벤츠가 확 지나가서 보니까 박재홍이더라고.


어떤 순간이라도 희망이라고 하는 건 버리면 안 된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나는 천 원짜리 갖고 만 원, 만 원 갖고 십만 원, 또 백만 원, 이 방법을 내는 사람이 이긴다고 봐요. 그걸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나올 텐데, 비참할 정도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그 비참함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살 수 있는 거예요. 구두쇠가 나중에 돈을 사회에 기부를 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이 안 먹고 모으고, 안 입고 모아서 그렇게 살았어요. 그분들이 그 순간 어떻게 살았냐 싶어요. 사람이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 옛날에 보니까, 우리나라 오니까, 여러분들에게 재미있는 거라고 하면 결례가 되지만, 좋은 이야기에요. 돈이 없을 때 식당 앞에 지나갈 때, 배고파서, 여기서 중요한 말이에요. 돈이 없을 때 지나갈 때, 돈이 있을 때 지나갈 때, 사람이 기분이 전혀 달라요. 자기가 갖고 있으면서 안 쓰는 거, 없어서 못 먹는 거 전혀 달라요. 나는 귀중한 말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자기를 공격해서 자기 스스로 그것을 해놔야지, 남을 의식할 필요는 하나도 없지 않나 싶어요. 만일에 내가 아까 이야기한 대로 이기는 데만 전념 안 했으면, 만일에 졌으면, 세상 사람들 눈이 어떻게 돌아갔냐 싶어요, 눈이. 김성근이 역시 그런 줄 알았다, 하는 걸로 돌아가요. 그 새끼는 안 돼, 그런다고. 그게 우리나라 사람이에요. 이왕 욕먹을 바에 이겨놓고 욕먹는 게 나아요. 그러면 까불지마 너, 나 할 수 있어, 뭐 그런 건데.

 

시합을 볼 때, 내가 토탈로 보는 게 있어요. 일 년 스케줄 나오면 133 게임이에요. 133 게임을 어떻게 싸우느냐 머릿속에 넣고 스케줄을 짜요. 그러니까 아셔야 하는 것은 10월 30일부터 캠프 시작 같으면, 개막, 올해 같으면 4월 5일인가 시작이에요. 그러면 난 4월 5일 날부터 10월 30일을 봐요. 보통 10월 30일부터 4월 5일 날 봐요. 4월 5일 날 개막이면 4월 4일 날 오전 연습 끝, 간단하게 연습, 4월 3일 날 휴일, 4월 2일 날 오후만 연습. 스케줄을 만들어 가요. 벌써 10월 말에 만들어 놔요. 그대로 가요. 그래가지고 개막 10일 전부터는 연습을 과거 같으면 반 이상 떨어트려요. 개막에 베스트를 갖고 들어가 버려요. 그 결과 SK는 내가 있을 때, 요새도 잘 하고 있던데, 5년 동안에 81승 28패에요. 승률이 .744에요, 4월 달에 승률이. 압도적이에요. 그걸 거꾸로 반대에서 했으니까 됐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안 되는 팀은 딱 보면 개막 앞에 가서 당황하는 팀들이 있어요. 그건 이미 장사는 끝난 거예요. 근데 그걸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에요. 철두철미하게 하고 왔는데, 그렇게 하고 온 사람이 시합을 소홀하게 할 수가 없어요. 5대 0이다, 그것은 7대 0 이기고 있어도 이걸 놓치면 큰 일 난 거예요.

 

내 계산에 일주일에, 5월 달에 몇 승 한다, 4월에 몇 승 한다, 이게 나는 계획이 세워져 있어요. 예를 들어서 오늘 기아다, 기아는 오늘 이기게 되어 있는 시합이에요. 이것은 잡아야 하는 거예요. 잡아야 돼요. 그러면 기아한테 피쳐, 기아 로테이션 보고, 기아 누구 같으면 우린 누구 내, 여기는 여기서 승산, 여기는 이긴다. 133 게임을 내가 미리 예측을 해 버려요. 그러면 일 년 승수가 나와요. 승수를 갖고 선수한테 이야기를 해요. 올해 80승 한다 그래요. 선수는 뭣도 모르고 막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러면 나는 선수하고 약속이니까, 안하면 안돼요. 필사적이에요, 나는. 80승이라고 하는 것은. 세상 말에 무언실행하고 유언실행이 있어요. 유언(有言)이 제일 좋아요. 자기가 책임지니까. 무언실행은 자기하고 만의 약속이지, 다른 사람하고 하는 건 아니니까.

 

이제 시간이 5분 남았는데, 여러분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좋아해야 해요. 나는 야구장 가는 길이 제일 즐거워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제일 즐거워야 해요. 그래야 가서 일하고 있는 게 싫증이 안나요. 오늘 우리 쉬는 날이에요. 여기 끝나면 가요. 선수 한 열 몇 명 대기시켜 놨어요. 하루 종일 강의 있었으면 걔네들이 좋아했을 텐데, 오늘 가서부터 해야 해요. 내가 고양원더스 가서 완전히 쉰 날 이틀 밖에 없었어요. 나 스스로 안 쉬어요. 내가 가서 어떻게든 만들어야 할 텐데. 내가 감독하는, 야구하는 동안에 야구가 지겹다, 싫다, 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께 13대 2로 졌을 때, 비참하더라고요, 내가. 비참하더라고. 어차피 안 되는 아이들인데, 사람들은 왜 이기려고 그러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건 아니에요. 어떤 식으로 붙어있든 간에, 힘이 없든, 이기든 간에, 당하면 이겨놓고 봐야 돼요, 승부는. 억울하더라고. 프로라고 하는 것은 창피하고 억울하고, 이거 없으면 프로페셔널 아니에요. 거기서 새로운 생명력이 생기는 거예요. 그거 없는 사람은 프로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 살아갈 자격이 없어요. 그리고 창피하다 하는 이야기로 볼 때는, SK 있을 때 부산에서 롯데하고 할 때인데, 사실 토막을 따지면 아무 것도 아닌 거예요. 내가 그 전 날에 고민하던 토막이 하나 있는데, 9회에 투 볼 타자에 대타 보낼 타자가 나왔어요. 오른손 타자 대신 왼손 타자를 대기 시켰어요. 그래서 피쳐를 바꿨어요. 나는 로이스터 감독이 분명히 심판한테 선언한 줄 알았다고, 대타를. 딱 보고 나오길래 바꿨다고. 그런데 그쪽이 그대로 나와 버렸어요. 걔한테 결승타를 맞아버렸어요. 얼마나 창피한지 내가, 왜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선수한테 미안한 거예요, 창피한 거예요. 그 날 KTX타고 서울 올라오게 되어 있었어요, 기차 시간이 되어 있었어요. 유니폼 입은 채로 역에 까지 가서 그대로 서울, 인천까지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올라왔어요. 기차 안에서, 차 안에서, 운전수 하고 나, 둘인데, 인천까지 말 한 마디도 안 했어요. 물 한 방울도 안마시고 올라왔어요. 왜 그랬지, 왜 그랬지 싶은 거예요. 그때 생전 처음으로 선수한테 메일(문자) 보냈어요. 미안하다고, 내가. 오늘 게임은 내가 잘못했다고. 정대현이한테 보내가지고, 정대현이가 사실 교체 안 해야 할 때 교체시켜서 얻어맞아버렸어요.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그게 나는 그런 인기라고 할까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으니까, 그 말 한마디가 선수들로 하여금 우리가 해야 되겠다 하는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된 것 같더라고. 내가 그 효과를 노린 건 아닌데, 진짜 순수하게 울고 싶은 거예요, 나는. 왜 이런 미스를 했냐 싶은 거예요. 그런 순수함이 선수한테 갔지 않나 싶은데. 어쨌든 여러분이 억울하고 창피하고 이 속에 살아갈 필요는 있지 않냐 싶어요. 그러니까 그것 갖고 비관하라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거기서 어떻게 다시 뛰어가냐 하는 문제예요.

 

그저께 대전에서 산에 올라가니까, 낙엽이 있어요. 예뻐요. 왜 예쁘냐, 살려고 노력하니까, 얘는 예전에 한 번 떨어졌으니까. 살려고 하니까, 얘는 세상한테 거름이 되고, 다시 나무를 키우고, 자기가 다시 꽃을 피워요. 부활이에요. 여기 사진 찍어 놓은 것도 있어요. 얘도 이렇게 살려고 하는 구나 싶어요. 끝끝내 세상 사람들도 살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한테 호수하고, 벚꽃 핀 거 하고, 목련하고 다 보내줬는데, 낙엽하고. 낙엽하고 해서 전혀 다르지 않냐고, 답이 왔더라고, 고맙다 하는 답은 안 와도. 낙엽은 부활이고, 끝끝내 살겠다 하는 마지막 생명력이라고. 그리고 꽃이라고 하는 것은 희망과 미래라고 그렇게 보내줬어요. 그랬더니 알았다고 그대로 답변 왔더라고. 실제로 그렇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안 된다 하는 생각은 절대 버려야 해요. 사람이 제일 위험한 게 자기 한계를 자기가 만드는 거예요. 안 된다 하는 걸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예요. 안된다고 자기가 만들어 간 사람이 만든 거예요.


마지막으로 시간이 됐으니까 여러분들한테 말씀드리는 것은 벌써하고 아직이라고 하는 말이 있어요. 벌써, 시간이 벌써 다 됐네, 근데 아직 2분 남았어요. 그러니까 그게 어디서 나오냐 하면 내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2007년 SK 감독할 때 코리안시리즈 2연패했어요. 내가 성격상 끙끙끙끙 앓아요, 아무한테 이야기 못하고. 감독실에서 2시 반까지 드러누워 있었던 거예요.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나서질 못했어요. 2시 반쯤 됐는데 딱 떠오른 게 있어요. 아직 2패 해도 되지 않나 싶어요. 그 전에는 벌써 상황이어서, 벌써 2패했는데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걸 딱 바꾸니까 무지 가벼워지는 거예요. 그때까지 밥 안 먹었으니까 밥 먹으러 갔는데 2시 반 넘어서 다 문 닫고 없어요. 그래서 맥주 한 두 잔 먹고 나왔어요. 그 다음 날 연습 보러 갔는데, 원래 연습 쉬는 날인데, 네 명이 나왔어요. 정근우, 김재현, 다른 2군 아이들이, 후보가 둘이 나왔는데. 그때까지 두 시합 동안에 정근우가 노히트였어요. 그러니까 못 이기는 원인이 정근우한테 화살이 돌아갔어요. 김재현이는 시합도 안 썼어요. 김재현이는 그래서 나왔는데. 그 해에 안 되면 은퇴였어요. 자기가 각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날 딱 보니까 눈이 달라진 거예요. 눈빛이. 그 다음 날 3번 치니까 그때부터 치기 시작해서 MVP가 됐어요. 그때 내가 만약 벌써 속에 있었으면 SK 지금도 없지 않나 싶어요. 지금 SK라고 하는 팀은 벌써 사라졌지 않나 싶어요. 아직으로 바뀐 게 큰 흐름 속으로 갔지 않았나 싶어요. 여러분들 살아가실 때, 벌써를 아직으로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그럴까, 그런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Q. 안녕하십니까. 우선 김성근 감독님 특강 잘 들었습니다. 김성근 감독님 특강 들으면서 정말 SK가 강한 팀이고, 정말 잘 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SK가 특히 09시즌이었나, 항상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 가면 주축 선수들이, 09시즌에도 김광현 선수랑 박경완 선수가 부상 때문에 이탈했던 것 같은데, 그런 주축선수들 없이도 굉장히 잘하고, 그때도 기아하고도 7차전까지 갔었죠.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감독님으로써 좀 막막하기도 하고, 많이 힘드시고, 고민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그때 감독님께서 고민하시거나,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생각하셨던 내용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나 강조하셨던 것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무슨 이야기냐 하면, 김광현이 다치고, 박경완이 다쳤을 때, 내가 이야기 한 것은 있어요. 너네들 프라이드 있으면, 걔네들이 없어서 야구 못한다 하는 이야기는 듣지 말라고. 오늘 이 순간부터는 박경완이 없고, 걔네들 우리 팀 선수 아니라 하는 이야기를 단호하게 했어요. 걔네들이 없어서 못 이긴다, 그 소리 들으며 너네들 야구 하려면 하라고. 그것은 단호하게 해버려요. 다친 순간에 없어요. 그 선수들한테 기대도 안 하고 생각도 안 해요. 나는 그게 무지 빨라요. 없을 땐 다음에 대처가 빨라요. 딱 하면 딱 들어가 버려요. 그런데 박경완이 다쳤을 때는 대신 하던 거는 지금은 이게 비화인데, 내가 그 다음부터는 뭐냐 하면, 7개 구단 다른 팀들한테 연락 해가지고, 남아있는 캐쳐, 쓰지 못하는 캐쳐라도 달라고 그랬어요. 그건 내가 혼자 해요. 일본에 알아보기도 하고 막 그래요. 없는 건 없는 거예요. 리더는 안 떨어요, 절대. 그리고 아까 이야기한대로 선수들한테는 김광현이가 없으니까 야구가 안 된다, SK 그것밖에 안 된다, 너희들 그런 소리 듣고 싶으면 그렇게 살으라고. 뭐 그런 이야기를 해서 다른 대책이라고 할까 그런 건 안 하고, 그 속에서 해요. 대신 나머지 것은 내가 다 준비를 해요. 그러니까 SK 아이들은 나한테는 안 하는데, 기자들한테는 그래요. 우리는 대빵있잖아, 대빵. 어려울 때 감독 있지 않냐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그래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내가 또 존재가치를 보여야 하니까, 이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그리고 모든 게 악착같이 하는 거예요. 2009년은 실제 김광현이, 박경완이 없었고, 정대현이가 걷지를 못했어요, 그때. 걸을 수 있으면 7차전 잡았어요. 그때 정대현이가 피쳐 해가지고 퍼스트한테 공 올 때 내가 베이스에 못 들어 간다 이야기까지 돼있었어요. 그래서 내야볼 오면 걔 베이스에 못 갔어요. 못 가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못 냈어요. 7차전 냈으면 시합은 바뀌었을 거예요. 마, 그런 것 있었고. 하나의 팀웍이라고 그럴까, 얘네들이 특히 그런 의사통일이라고 그럴까, 그런 팀이 되어있어요, SK는.

 

Q. 네, 일단 저는 경영학과 XXX라는 학생입니다. 오늘 강의 듣게 되서 정말 영광이구요. 항상 문학구장 가면 멀리서 되게 조그맣게 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뵈니까 너무 좋습니다. 오늘 되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저는 특히 인내에 대해 말씀해주신 게 가장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 리더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리더 입장에서 밑에 follower들을 많이 보시는 입장에서, 저는 오히려 어떤 follower가 가장 마음에 드시는지, 다시 말해서, 물론 모든 선수들에게 다 애착을 갖고 예뻐하시겠지만, 그 중에서도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임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그런 follower가 가장 리더로써 마음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 리더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평한 거예요. 그러니까 나이를 먹었든, 젊든,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똑같이 취급을 해요. 단 하나, 나이 먹고 이런 아이들은 인정은 해줘요. 인정하는 것은, 특별대우하고 전혀 다른 문제에요. 인정은 해주되, 연습은 똑같이 시켜요. 박경완이는 내가 가기 전에 무릎이 아프다든지 허리가 아프니까 시합하기 한 40분 전에 와서 시합을 했다고 들었어요. 용납이 없었어요. 똑같이 취급해요. 그리고 나이 먹은 아이들 내가 특별히 불러서 이야기 한 것도 없고. 나이 먹었든, 젊든, 2군 아이가 됐든, 자를 두고 대한 적은 없어요. 그건 코치도 마찬가지, 선수도 마찬가지, 내가 생각한대로 가 버려요. 그러니까 애교떨고 뭘 해주고 그런 건 없어요. 걔네들이 익숙해져가지고 알아요. 3년 쯤 되니까 얘네들이 나를 알아가지고, 처음에는 무섭게 생각했는데, 3년 쯤 되니까 아, 감독이 정이 많다 하는 걸 알아요. 무척 까불기 시작했어요.

 

(교수님 말씀)

 

연습 많이 시킨 거. 안 되는 아이들, 연습 시켜주는 거, 그 속에서 애정도 느끼고. 내가 무릎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하면서 내가 1000개를 치면 얘네들이 처음에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게 고마운 걸 알아요.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 표현이라고 할까. 단 하나, 아까 윤길현이 같은 큰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불러요. 불러서 이야기를 해요. 그런 거는 해요. 그런데 평상시에 손 내밀고 그렇지는 않아요, 절대로.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애 쓰러졌을 때 손 내미는 식으로 하면, 애는 노상 손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고 앉아 있어요. 그건 아니에요. 비정해요, 전.

 

(교수님 말씀)

 

그러니까 감독이요, 시합 때 라인있죠, 다이아몬드. 거기 자주 왔다 갔다 하면 그 팀은 망한 팀이에요. 핀치, 핀치의 연속이에요. 어려울 때 딱 나타나서 해결하는 게 리더에요. 그러니까 선수를 구단에서 짤라라, 뭐하라, 그건 내가 막아요. 그런 거는 내가 해요. 연봉 문제 안 된다, 하면 내가 해결해요, 그런 건 내가 싸워요. 평상시에는 손을 절대 안 내밀어요. 어려울 때, 막아주는 게, 제일이에요. 나하고 내 목숨하고 바꿔줄 만한 일 하는 게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Q. 아까 하신 말씀 중에서 아픈 것을 좀 참고 이렇게 간절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투수가 야구를 하다 보면 무리하게 되면 부상을 당하거나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러면 감독님께선 그런 불펜 투수들한테 어떻게 관리하라고 가르치시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A. 세상 사람들이 나보고 피쳐 혹사시킨다고 하는 말을 두고 하는 건가. 어제도 비슷한 이야기를 선수들한테도 했는데, 신인들이 캠프 때는 괜찮아요. 시즌 초부터 특히 신인들이 거의 컨디션 난조를 보여요. 불펜에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지금 그 관리라고 하는 점에서 이야기를 하면, 8개 구단 중에 SK가 제일 잘 되어 있었어요. 대신 내가 구단에서 지켰어요. SK 선수는 수술이나 치료나 그건 내가 의학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아직 스포츠 의학이 외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으니까 그건 내가 일본 보내요. 내가 구단 트레이너한테 보내라 하면 끝이에요. 그러면 내가 병원 알아보고 그 다음 날 보내요. 그 관리는 SK가 잘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아프다 하면 안 써요. 그러니까 코리안시리즈 7차전도 글로버가 아팠어요, 팔꿈치가. 그런데 본인이 던지겠다고 그래요. 그때 하는 말이, 걔가 그때부터 나보고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우승할 기회가, 다음에 도전할 기회가 또 있다 했어요. 너는 여기서 던지면 끝이라고, 그래서 너 안 쓴다고. 우리는 안 되면 내년에 다시 try한다 이야기 했었는데, 그런 관리는 해줘요. 그러니까 아프기 전에, 요번에 롯데 간 정대현이 같은 케이스도 수술 일본 가서 시켰고. 그 다음에 일 년에 한 네 번 정도 보내요, 건강 검진하러. 그러니까 SK 아이들은 연말연시에 오키나와에 다 가요. 그것만 해도 한 2억 들어가요. 구단에선 싫어하죠. 그런데 가서 몸을 만들어 와요. 어제 신문 보니까 롯데 간 이승호가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12월에 안하고 넘어온 게 실패였다고. 그건 SK에서 몸에 붙어 있던 거예요. 그러니까 SK에서는 12월, 1월에는 연말 연시 전부 오키나와에요, 부상자들은. 그 속에서 재활시켜주고, 시즌 들어가서도 그런 계획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SK 선수는 휴일이나 월요일 날 일본 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가면 1인당 백 만 원은 들어요. 비행기 값하고 치료비. 그것을 어느 선수든 간에 보내요. 옛날에 이한진이라고 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걔는 손이 굳어버렸어요. 전부 차가웠어요, 손이. 걔 버려도 아무 상관없어요, 전략상. 그런데 젊은 아이라 도쿄에서 네 군데 병원 보냈어요, 내가. 서울에서 보내고, 여섯 군데, 그 정도는 해줬어요. 결국 본인이 군대 갔지만은. 관리는 SK가 최고에요. 다른 구단 보면 기록 자체가 없어요. 요새 LG에서 넘어온 이재영이라고 하는 피쳐가 있는데, LG에서 SK로 넘어올 때 보니까 과거의 기록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걸 고치려고, 일 년을 고친 거예요. 지금은 잘 던져요. 그걸 재활을 시킨 거예요, SK에서. 겉에서 보는 것보다는 그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내가 있는 동안에 통 털어서 한 2억 5천, 그쪽으로 돈 쓴 건. 그런데 구단은 되게 아쉬워하죠, 그 돈을. 거기서 살아난 피쳐들이 많아요. 김광현이 같은 케이스는 작년에 일본에서 병원 여섯 군데 갔어요. 도쿄에서 네 개, 나고야 하나, 후쿠오카 하나. 체크하고 체크하고 체크하고 그랬다고. 그렇게 해줬어요. 그런데 결국 빨리 쓰려고 올렸어요. 올해 봄에부터 써야 하는 건데. 이제 내가 감독 아니니까 뭐라 할 수도 없는 거고. 마, 아쉬운 부분이에요.

 

Q. 고양원더스 임기가 끝나시면 다시 1군 프로야구 감독으로, 혹시 LG트윈스 감독으로 돌아오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A. 그건 마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불러줘야 가지, 안 불러 주잖아. 야구는 어디서 하든 간에, 나는 야구라고 봐요. 고양원더스라고 하는 건 역사를 만드는 팀이에요. 내가 갖고 있는 지론이, 요새 그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독립팀이라고 하는 것은 고양원더스밖에 없어요. 이거를 열 개로 만들어야 해요. 그럼 기존 프로야구 9개 팀에서 독립리그로 내려와야 해요, 3군 애들이. 그래서 활성화를 시켜야 해요. 시켜서 3군, 2군, 1군으로 가야 된다고. 그렇게 하려면 내가 하는 일이 크다고. 내가 존재감이라든지, 가치관을 만들어 놔야 해요. 만들어 놔야 사람들이 후원하고 들어오게. 지금은 기존 팀들이 나를 밖에 있던 사람이 많이 비난해요. 이걸 이겨 넘어가야 프로야구, 우리나라 야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니까. 프로야구 생기고 30년, 하나의 전환기에 와 있어요, 지금. 머물고 있는 여기서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와 있어서, 그 일을 내가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계약상에는 언제든지 가기로 되어 있어요, 부름이 있으면. 그런데 나 혼자 가는 건 집에 밖에 없어요, 갈 데는.

 

Q. 감독님 강의 잘 들었고요, 지금 시간이 없으니까 질문만 빨리 하자면, 계속 선수들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두산의 임태훈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 어떤 뜻에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감독님께서 계속 이기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그 이기는데 필요하다면 임태훈 선수도 신뢰를 해야 하는지.

   

A. 음, 그것은 또 인터넷이 문제인데요. SK에서 술 먹고 난동부린 아이들이 있었어요, 짤랐어요. 그런 거는 짤라요. 야구 속에서 문제 있는 것은 안고 살아야 해요. 고양원더스 갔을 때, 내일이 일본 캠프 떠나는 날이에요. 그날 내가 미리 일본 가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여기서 문제가 생겼더라고. 서울에 와서, 숙소에서 술 먹고, 젊은 아이들이니까 이해가 가요, 나도, 남자니까. 그게 안에서는 문제가 되어 있었는데, 내가 고치에서 보내지 말라 했는데, 이미 비행기는 안에 들어와 버렸어요, 나한테 보고가 들어왔을 때는. 그럼 보내라 했어요, 보내가지고. 어떻게 처치했냐하면, 월급 한 달 안줬어요. 그리고 운동장을 6Km를 매일, 한 달을 뛰게 했어요. 내가 볼 때는 이런 문제점은, 내가 준수사항에서 죄를 무겁게 생각하는 건 사회에서 문제 일으킨 아이에요. 이것은 해당 케이스에 들어가 있어요. 내가 그건 안 받아요. 내가 갖고 있는 지론은 야구장에서는 화이팅 하되, 사복 입었을 때는 조용히 어디 있는지 모를 존재가 돼야 해요, 운동선수는. 우리는 거꾸로가 많아요, 아직까지는. 나는 지론이 그거 갖고 있어요.

 

Q. 안녕하세요. 저는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 감독님은 여태까지 한국시리즈 중에서 제일 아쉬웠던 게,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인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인지, 별로 우스운 질문은 아니고요, 진지하게,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의 그 감독님의 어떻게 완착을 하셨던 부분이라 던지 아니면,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감독님이 실수를 저지르신 부분이 있으실 거 아닙니까, 한 번 졌으니까. 우승 바로 앞에서 놓치신 게 분명히 많이 복기를 수없이 하셨을 거라고 예측이 되는데, 어떤 부분에서 실책이 있었고, 아니면 그 중에서도 어떤 게 가장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A. 2002년도는 이건 여러분들이 심각하게 들어야 되는 문제라고 보는데, LG가 8회초에 2점 놓고, 4점 리드했어요, 그때. 4점 리드면 이기는 거예요, 거의 다, 8회니까. 그런데 4점 들어온 다음에 내가 번트 지시를 했다고. 그럼 번트를 하면, 보내기 번트를 시켰는데 써드 코치가 사인을 놓쳐버렸어요. 근데 거기서 번트를 성공했다, 한 점 들어왔으면 세상의 비난 무지 받았을 거예요. 근데 내가 냈다고, 냈는데, 코치가 사인을 놓쳐버렸어요. 놓치는 순간에 졌다 싶었다고, 나는. 이건 거짓말이 아니고, 내가 직감이 왔다고, 졌다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9회에 뒤집어졌잖아요. 그 문제는, 그게 나한테 좋은 경험이 됐는데, 그때 그 한국시리즈가. 한국시리즈는 우승하는 게 목표지, 준우승이 목표 아니에요. 6차전에서 지든, 5차전이 되든 그런 건 별 문제가 아니에요. 7차를 어떻게 이기냐 하는 문제였지. 그때 이상훈이라고 하는 피쳐가 클로져였는데, 이상훈이를 내가 6차전에 써버리면 7차전에 쓸 토막이 안돼요. 그럼 7차전 못 이기는 거예요. 물론 흐름이 있으니까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지만, 승부라고 하는 것은. 그러니까 거기서 번트를 대면 이상훈이 안 쓰고 7차에 갔으면 가능성이 있은 거예요. 번트 하나 실패하니까 졌다 싶은 거예요. 마, 그때는 아쉬움이라고 하는 것은 큰 역전패, 마지막에. 그리고 혼신의 힘이라고 하는 걸 아이들에게서 봤고, 그때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코리안시리즈, 3단계를 올라왔으니까, 지칠 대로 지친 한없이 지친 상태였어도 애들은 잘했지 않나 싶은데, 내가 야구장에서 눈물을 흘린 게 그때가 처음이에요. 뒤에 기대가지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사장은 지니까 기분 좋아서 김감독 수고했어, 그러더라고, 그리고 결국은 자르더라고요.

 

2009년은 선수를 보호하면서 시합했지 않나 싶어요, 선수를. 이기는 쪽에 매달렸으면 선수가 망가졌지 않나 싶어요. 그것은 조금 차이가 났지 않았나 싶어요. 2009년에는 채병룡이가 맞아가지고 결국은 졌어요. 채병룡이라고 하는 아이는 아주 성격이 좋은 아이라 어려울 때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때 이미 팔꿈치가 아파서 수술해야 하는 팔꿈치에요. 뼈가 부러져도 나가겠습니다, 하더라고. 너 나갈 수 있냐? 하니까, 가겠습니다, 하더라고. 그래, 가줘라, 했어요. 얻어맞았어요. 왕왕 울었어요, 그 날. 그래서 나중에 워커힐에서 우승 준비해놨던 파티가 위로회가 됐는데. 내가 거기서 상단에 올라서서 채병룡이 너 참 고맙다, 수고했다 하는 말한 적이 있어요. 나는 선수한테 그런 말 안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SK때 하고, LG때 하고 두 개 다 아쉽기는 하더라도 아쉬운 내용이 달랐지 않나 싶어요. 그게 있었기에 내가 코리안시리즈 어떻게 싸우느냐 하는 게 있었어요, LG 시합 때문에. SK 와서 코리안시리즈 피쳐 4일 동안 쉬게 하고 다 던지게 했다고, 3일만 쉰 적이 없다고. 4일 쉬고 나오고, 4일 쉬고 나왔다고. 두산은 3일 쉬고, 3일 쉬고 나왔다고, 그래서 두산이 우리한테 3년 연속 잡힌 거예요.

 

Q. 안녕하세요. 경제학부 XXX라고 합니다. 강연 잘 들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질문은요, 작년 시즌이 끝난 후에도 그렇고 계속적으로 일본 측에서 제의를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후라도 한국의 지도자가 일본이나 미국에 가서 지도자를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서 질문 드리게 되었습니다.

 

A. 나의 꿈은 메이저에요.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야구 자체가 미국에 한 팀이 가서 메이저 속에 들어가는 거예요. WBC라고 하는 것은 십 년 전에는 아무도 생각 안 했던 거라고.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어요. 지금 내가 KBO총재나 일본 코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시아를 벗어나서 세계를 보자는 거죠, 세계를. 일본 팀이 하나 메이저에 들어가고, 우리나라 팀이 하나 들어가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준비 작업을 아시아리그를 만들자, 일본 세 개, 한국 두 개, 대만 하나, 그래서 거기서 이긴 팀이 메이저하고 월드시리즈 하자. 그런 이야기를 실제 일본 지바 롯데 있을 때, 발렌타인 감독하고 심각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 쪽은 내가 책임진다, 일본은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하고, 대만이나 중국은 일본 사람이 하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야구는 한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게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나가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조직을 바꿔야 되는데, KBO, 엔진이랄까, 모든 걸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우리나라 자체가 뭐냐 하면 남이 이야기를 하면 새로운 것에 대해서 다 반발하는 나라에요. 찬성하는 나라가 아니에요. 뭔가 시작하면 뒤에서 막 잡아버려요. 새로운 Try하는 게 어려운 건지, 남이 하는 게 배가 아픈 건지, 그건 모르겠는데. 나 스스로는 2009년 제안이 왔어요. 두 군데 왔었는데, 조금 두고 보자 했더니, 다른 사람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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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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