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7.

 

 

김성근 감독(73·한화)이 선수 생활을 끝낸 해는 1968년이다.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해는 이듬해인 1969년 여름으로 경남 마산상고가 그의 사령탑 데뷔 팀이었다. 벤치에 앉았던 첫 실업팀은 1972년 기업은행이었고, 국가대표 코치로 처음 부임했던 해는 1975년이다.


야구 명문 충암고, 신일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감독은 1984년 OB에서 첫 프로팀 사령탑이 된다. 2015시즌 한화는 그가 감독을 맡은 7번째 프로 팀이다. 수많은 인연들과 아련한 추억들. 김 감독의 옛날 앨범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찾았다.

 

 

1961년 제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대만)에서 당시 실업야구 교통부의 투수였던 김성근(왼쪽)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 중에는 백인천(가운데)이 있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김 감독이 첫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1975년 제1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서울)에서 우승한 한국은 그해 가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제2회 대륙간컵쟁탈 세계야구대회 출전권을 따낸다. 한국 야구의 첫 세계무대 도전史였던 이 대회에 김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서 출전하는데, 이때 ‘태평양 횡단’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고 한다.

비록 한국은 A조 3위에 머물며 예선 탈락했지만, 당시 대표팀은 쟁쟁했던 스타들의 집결지였다. 김감독(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옆은 이선희 이해창이고, 가운데 줄에는 박영길 김우열(왼쪽에서 첫번째, 두번째)이 있다. 앞줄 맨 오른쪽 선수는 윤동균이다.

 

 

1975년은 영남대 김재박이 첫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해이기도 하다. 함께 대륙간컵에 출전했던 김성근 코치와의 한 컷 속에 ‘순수청년’ 김재박의 모습이 남아있다.

 

 

김감독은 1977년 8월 봉황기에서 충암고를 창단 9년만에 첫 전국대회 정상으로 올려놓은 지도자였다. 그때의 기념사진 속에선 꽤 멋진 선글라스의 김감독(뒷줄 맨오른쪽)과 함께 고교생 장호연(뒷줄 왼쪽에서 네번째)의 앳된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이때의 우승멤버에는 17살 조범현 감독(kt)도 있다.

 

 

선수복 단체사진에서 언뜻 알아보기 힘들었던 조감독의 열일곱살은 교복 사진에서 또렷이 찾을 수 있다.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 양옆 친구들이 모두 팔짱을 끼고 있는 ‘인기남’ 포스의 교복 차림이 조범현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은 충암고, 신일고 제자들의 일상 사진도 앨범에 꼼꼼히 정리해놓고 있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이었던 1982년, 당시 OB 코치였던 김성근 감독은 나란히 OB 코치였던 이광환 전 LG 감독과 함께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관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요미우리는 1981년 후지타 모토시(감독)-오 사다하루(조감독)-마키노 시게루(헤드코치)의 ‘트로이카체제’로 8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했던 직후 시즌이다.


김성근-이광환 감독의 기념사진 속에서 당시 요미우리 선수였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위), 조감독이었던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아래)의 모습을 찾았다.


[편집=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chicleo@maekyung.com]

[사진제공=김성근 감독]

 

 

출처 : https://www.mbn.co.kr/news/sports/2368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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