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정관장 CF의 새로운 얼굴이 된 거, 이제 다들 알고 계시죠? ^^
얼마 전 정관장의 후속 CF를 촬영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가서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타협하지 않는 완벽주의에 깐깐한 성품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와
최고의 홍삼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정관장의 타협하지 않은 프로 정신이, 평행이론을 갖다 댈 만큼 닮은꼴이라서,
광고의 메시지가 더욱 호소력 있게 와닿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유행어가 될 조짐까지 보이는 감독님의 한 말씀, "만조카모 고기서 끝이야!"를 직접 제안하셨다는 후문이 들려, 삼토리가 바로 여쭤봤습니다.^^
Q. 정관장 CF에서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메인 카피가 인상적이던데, 직접 제안하셨다고 들었어요.
만족하면 거기서 끝이야, 라는 말은 제가 평상시에도 선수들을 지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만족해서 나태해져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자기 스스로 아쉬움이 없는 사람은 발전할 수가 없거든요. 아쉬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과 고생을 안 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족이 가장 위험다고 생각해요.
Q.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 감독을 맡으신 지 9개월 정도 되셨는데, 만족하시나요?
만족하면 안 되죠. 만족하면 끝인데, 하하하.. 다만 선수들도 고양 원더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얻는 것이지만, 나한테도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놀고 있었으니까, 하하하...
Q. 말씀은 가볍게 하시지만, 마음은 가볍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SK와이번즈 감독으로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다가, 열악한 신생 독립야구단으로 가시는 걸 의외라고 보는 시선도 많았지요?
나도 처음에는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의를 받았을 때, 마침 일본에서도 오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왜 여기까지 내려가야 하지?' 싶은 낙오되는 기분도 물론 있었어요. 그런데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과거의 영광 속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발전이 없지요. 또, 프로야구가 삼십 년 됐는데, 뭔가 야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내가 이 일을 해야겠구나, 싶었죠.
Q. 좋은 소식도 들었습니다. 감독님이 맡으신 후 실력이 향상돼 프로 팀으로 스카우트 된 선수도 나왔지요?
네, 지난 7월에 이희성 투수가 LG트윈스로 스카우트 된 것을 시작으로, 내야수 김영관 선수도 마찬가지로 LG로 합류했고 최근에는 외야수 강하승 선수가 기아타이거즈로 갔지요.
Q. 선수들을 프로구단에 보낼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음, 마치 시집보내는 기분이죠, 하하..
▲ 김감독이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아온 좌우명인 일구이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두 번째는 없고,
던진 공을 다시 불러들일 수는 없다는 뜻.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 꼭 적어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Q.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이 계속 논란거리였습니다. 어떻게 자평하시나요?
글쎄요, '재미있는 야구'를 하지 않고, 악착같이 '이기는 야구'만 한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8대0으로 이기는 상황이라고 칩시다. 그러면 흔히들 경기를 악착 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요. 스코어가 8대0이면, 8대0으로 끝내야 합니다. 점수를 내줘서 8대7로 이기면, 결국 투수를 많이 써야 하잖아요. 그건 안된다는 거죠. 전력 소모 없이 이겨야죠. 확실하게, 확고하게! 또, 지고 있을 때도 악착같이 쫓아가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전력을 소모시켜야 하고요. 이런 식으로 승부에 너무 절실하게 매달리고 악착같이 하는 게,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상으로 안 보인 것 같아요.
Q. 혹시 조금 후회하시나요?
전혀 후회는 없고 그 자체가 내 인생이라고 봐요. 그리고 비난이라고 하는 게, 낮은 데 있으면 비난을 받지 않아요. 항상 위에서 싸웠으니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바람이 센 법이잖아요. 그 비난을 "내려오지 말아라" "나태하지 말아라" 하는 충고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Q. 선수들을 꼼꼼하게 지도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점은 뭔가요?
어느 팀에 가든지,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생각을 바꾸라고 해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런 식으로 가르쳐요. 그러니까 그 시작이 '발상의 전환'이지요. '생각하면 바로 행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한계를 설정할 때, 너는 진다' 이런 얘기를 계속해서 하는데, 그러면 선수들이 바뀌어요. 그렇게 머릿속을 바꿔놓으면 선수들이 야구가 뭔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저절로 알아차리게 돼요.
▲ 감독님의 요런 깜찍한(?) 모습, 본 적 있나요? 정관장의 후속 CF촬영 모습인데요, 9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 CF에서도 감독님의 등 번호 38번을 달고 나오신답니다. 화투에서 '광 땡'을 뜻하는 길한 번호라서 좋아하신다고 해요.
Q. 별명이 많으신데, 김응룡 감독이 붙여준 '야신'보다 '잠자리 눈'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잠자리 눈'은 태평양 감독 시절에 붙은 별명인데, 360도를 다 본다는 뜻이지요. 사실 이 별명이 더 마음에 들어요. 리더는 '잠자리 눈'처럼 세심해야 하거든요. 앞도 보고 뒤도 보고 다 봐야죠. 실제로 선수를 1대1로 지도할 때, 나는 지도하는 선수를 보는 척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펴요. 그래야 그라운드 전체에 긴장감이 돌아요.
Q. 요즘에 기업체 대상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 강연에서 CEO들에게 강조하시는 것은 뭔가요?
사명감과 아버지의 마음이에요. 감독이라는 역할의 시작도 아버지거든요. 아버지라면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바칠 줄 알아야 하고, 사리사욕은 없는 거예요. 나도 어렸을 때 가난하게 살아서, 가난한 사람들이나 좌절한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요. 그래서 좌절한 선수들을 살려줘야겠다, 이런 마음을 늘 가지고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감독은 할아버지가 되면 안 되지요. 할아버지는 손자를 오냐오냐 받아주기만 하잖아요, 하하.. 감독은 아버지가 되어 선수들을 엄하게 가르쳐야지요. CEO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봐요.
Q. 이제는 단순히 야구감독으로서만 존경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스승으로서 감독님 말씀을 경청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생이 잘 안 풀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를 들어 99%가 안 좋다고 해요. 하지만 1%가 있잖아요. 이 1%를 어떻게 써먹느냐가 문제라고 봐요. 이 1%가 다른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1%라면, 그 사람은 가치 있는 존재예요. 대신에 그 1%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요. 나도 마찬가지지요. 김성근이 12번 잘렸잖아요. 타협하지 않는 말썽꾸러기잖아요. 그런데 왜 나를 찾을까요? 왜 나한테 13번 기회가 있었을까요? 나는 창조하는 힘이 있어요. 약자를 강자로 키울 수 있어요. 이런 것처럼, 남과는 다른 1%의 힘이 있으면 돼요.
Q. 적잖은 연세에도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데는, 남다른 건강 비결이 있으실 것 같아요.
건강, 참 중요하죠. 내가 재일교포로 한국에 혈혈단신으로 들어왔는데, 건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남보다 운동도 많이 하고 식사 조절도 잘하는 편이에요. 내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매일 두 시간 정도는 걷거든요. 푸쉬업도 많이 하고. 또 내가 CF를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30년 이상 정관장 홍삼을 먹은 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해외 캠프에 갈 때도 두세 박스씩 꼬박꼬박 가져갔으니까. 건강관리 면에서 많이 의지가 되었지요.
Q. 정관장 홍삼을 30년 넘게 드셨다고요?
음,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계속 먹었으니까 사실은 그 이상이지 싶은데요. 또, 내가 잘 먹는 걸 아니까 주위에서 명절이다 생일이다 선물을 할 일이 있으면, 다들 정관장 홍삼을 많이 선물하거든요. 실제로 여기 매장에 와보니까 대부분 우리집에 있는 제품이던데.. 하하
Q. 이번에 CF로 정관장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데, 어떤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시는지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나는 무엇이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관장 역시 최고의 홍삼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들을 했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홍삼을 만드는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지요. 앞으로도 최고의 기업답게 자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을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광고에서도 말했잖아요. 만족하면, 거기서 끝이야! (웃음)
▲ 정관장 후속 CF촬영을 위해 별도 제작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김성근 감독. 아니, 너무 잘 어울리시는 거, 아닙니까?
어눌한 말투에 단단한 내공을 실어,
삼토리의 가벼운 질문도 현답으로 돌려주신 김성근 감독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날 촬영한 정관장의 새로운 광고는
9월 초에 TV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모두 모두 기대해주삼~ㅎㅎ
출처 : http://www.samsamstory.com/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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