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은 이렇게 말했다.

김성근은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어달라고 했다. 당연히 그대로 실었다.

= Photographs By Arnold Park. =


- 퇴임 이후 주로 일본에 계셨습니다. 한국보다 일본이 더 편하세요?

뭐, 일본이니까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적어서 편하게 행동할 수 있고, 그리고 이게 시초가 될지 영원히 이렇게 될지는 몰라도 한국에 대한 불신이 생겼어요. 그게 큰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진실 자체가 소멸해서분사되는 나라야. 요새 매스컴 관계자한테 이야기하지만, 자유당시절, 군사 정권 시절 그렇게 언론의 자주를 원헀던 사람들이 이제는 언론이기를 포기하니까. 이런게 한국 사회구나 새삼스럼게 느끼니까 짜증스러워요. 우리나라가 재벌 사회라 힘있는 사람한테 평민들이 굴복하고 힘을 못 써요. 이러니까 화가 난다고. 일본 가면 뭐 전부 똑같은 위치니까. 이 나라의 앞으로의 미래라던지 야구계라든지 내가 해임한 이후를 놓고 볼 때 참 답답해.

- 하필 답답한 한국에서 뵙네요.

그쪽에 늘 있는건 아니니까. 또 며칠 있다 나갈 예정이에요. 친구들 보러 왔다 갔다 하는 거죠. 마음의 갈등이라고 하나? 그걸 소위 말해서 커버하기 위해서 가는 거에요. 우리 사회는 큰 조직이 개인을 쉽게 죽여요. 그거에 대한 죄의식이나 반성이라곤 없는 사회에요. 그렇잖아요? 지금 여기만 하더라도, 성수대교 사고 때 난리가 났었는데, 성수대교에 대해 아직까지 뭔가 갖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어? 없잖아요.

- 감독님이 현직에 계실 땐 늘 싸우셨잖아요. 그때는 바꿀 수 있다고 믿으셨던 것 아닌가요?

나는 트라이 많이 했어요. 싸움도 많이 하고. 인정해 달라는 생각은 하나도 없지만, 내가 세상 흐름에 1:99 1:100 으로 맞서는 것 같았아요. 하나의 올바른 물이 나오면 거기에서 물이 정화되야 할 텐데 안 됐어요. 답답하지.

- 혼자서는 버거운 싸움이었죠.

버겁다기보다 내 뜻대로 하고 싶은 말 하고 행동했지만. 매스컴이라든지 이런데서 주위에서 같이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지금처럼 다들 고정관념 속에 놀아나고 있으면 나라는 발전 안 해요. 모든 사람이 발전 안 한다고. 흘러가고, 또 흘러가요. 나라가 발전했다지만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자세는 똑같아요. 내가 개입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정의를 위해 싸우는사람이 없는 것 같아.

- 해임 후 사람들이 구단에 분노를 표시하는 걸 보며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진 않으셨나요? 해고 과정이 불의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잖아요.

사람들 하고 싶은 대로 한 거죠. 하지만 분노라는 것도, 아까 얘기한 대로 큰 부분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 거예요. 큰 부분은 그대로에요. 나는 동조받고 싶지도 않고, 내 판단 아래 움직였어요. 분노는 별로 없어요. 단 하나, 어두운 부분은 어느 세계나 많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기억이없잖아. 그냥 흘러간다고. 안타까워요. 나 혼자 해서 될 일도 아니고.

- 동조도 바라지 않으시다니요.

팬들이 그렇게 해줬다는건 고맙죠. LG 그만둘 때, SK 그만둘 때. 고맙긴 하죠. 고맙긴한데 부담스럽죠. 분위기 자체가… 그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자체가 미안해요. 더 슬기롭게 했으면, 아주 스무스하게 끝났을텐데…

- 올 시즌 까지 하고 재계약하지 않겠단 결단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으시고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난 모든 세상살이를 자존심이라고 봐요. 자부심. 자부심이란건 얼마나 자기 일에 몰두했느냐의 문제에요. 적당히 한 사람은 자부심이 없다고. 그러면 해명 밖에 안나오는 거에요. 나는 지도자로서도 그렇고 감독이나 야구인으로서도 그렇고 전력 투구를 해왔어요. 그런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게 무너졌으니까… 후회를 느껴본 적은 없어요. 단하나, 끝나보니까 “아,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어요. 감독하면서는 나이에 무관심했는데, “내가 칠십이구나” 싶더라고. 이제부터 뭐 하나 싶은 그런 조바심은 아니고, 뒤돌아본다고 할까? 이제 현 주소를 찾은거 같아요.

- 야구만 생각하시던 분이 겨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으니까요.

진짜 야구란 것 하나 속에 있었으니까. 생각도 행동도 단순했어요. 거꾸로 볼 때, 야구에 모든 걸 몰두하고 있었던 게 원인이고. 나와 보니까 세상일도 아는 게 없고, 친구도 없어졌어요. 칠십대의 외면당하는 느낌도 갖게되고. 그런 건 있지만 후회스러운건 없어요.

- 감독님은 스스로 강한 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난 뭐 강하진 않은데. 약한 사람인데. 인간은 다 약한거에요. 자기 뜻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움직이는거지. 뜻이 희미한 사람이 약한거예요. 자기 뜻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지. 뜻이 희미한 사람이 약한거에요. 뜻이 있는 사람은 성격도 강해요. 목적의식이 확고한 사람들이 강해요. 일해야 되니까. 일할 땐 모든 걸 소외시키고 하나에 집중한다는 이야기지. 예를 들어서 과거에 내가 구단과 사이가 나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감독으로서 갈 길이었으니까 그런거예요. 단지 인간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요. 나도 칠십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요. 그러나 그건 아닌거에요.

- 한국 사회는 융화, 협동, 양보같은 공동체 정신을 무척 강조하죠. 어떨 땐 일보다 그 정신이 우위에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국적인 정신은 아니고. 세계적으로 다 마찬가지에요. 조직은 조직의 목적이 있어요. 거기에 따라 사람들이 행동하면 돼요. 그렇죠? 인간적으로 사이가 좋건 나쁘건 아무 상관 없어요. 조직이 가고자 하는 길로 모이면 돼요. 굳이 “사이좋게 지내자”는 건 난센스라고 봐요. 그렇게 할 필요 없어요.

- 한국사회에서 원만한 인간관계 만큼 중요한 미덕도 없죠.

나는 미팅 많이하는 조직은 실패라고 봐요. 왜 자꾸 강제로 모여요? 리더의 자위행위라고. 자기만족이에요.

- 조직속의 개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도 있죠.

개인이 알아서 해야돼요. 위에 얼굴 새기고 아부할 필요 없다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개인을 살리자 이런 말 많이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기한이 3년이면 3년 동안 놔두고 결과를 보면 돼요. 간섭하면 안된다고. 그래야 맘 놓고 일을 하지. SK에서 한국시리즈 세번 우승하고 네번 나갔지만 시리즈 도중에 미팅 한번도 안했어요. 미팅 할 시기가 있고 안할 시기가 잇어요. 매일하면 사람이 짜증스럽고 위장하게 돼요. “무슨 말로 속이지? 어떻게넘어가지?” 이렇게 생각한다고.

- 반면에 LG 트윈스 같은 경우엔 부진의 원인으로 선수들의 개인성 문제가 곧장 지적됩니다.

개인적이라는 말 안에 자율 관리란 말이 있어요. 관리 속에 자율이, 자율 속에 권리가 있어요. 똑같은 말이에요. 개인주의의 원인을 따져보면 돼요. 사람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 벌고 잘 살고 싶은 건 본능인거에요. 단 하나, 그 전에 조직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돼요. 조직이 이득을 얻기 전에 내가 얻으려고 하니까 조직이 망하는 거지.

- 감독님이 선수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조직의 목표를 중시하는 태도인가요?

‘내가 아닌 우리’ 같은 말을 누구나 하잖아요. 우리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거라고. 그것만 통일하면 돼요. 그 생각이 없을 때는 아무리 우승을 많이 했어도 그건 개인인거에요. 어떤 위기가 오면 모래알처럼 사라져버려요. 목적의식이 똑 같은 팀은 위기가 왔을 때 더 단단해진다고. 그렇게 리더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게 만들어야 해요.

- 그게 감독의 힘일까요?

그게 감독이지.

- 좋은 선수의 자질과 좋은 감독의 자질은 어떻게 다른가요?

감독이나 선수나 인내력이 있어야 해요. 얼마큼 버티느냐 얼마큼 끈질기냐. 이런 모든 부분이 인내에요. 다음에는 재생능력을 갖고 있느냐. 그리고 적응력이 있느냐. 적응력이라고 하는 건 위기든 뭐든 대처능력이 있느냐는 거예요. 이런게 제일 중요한거 아니에요?

- 개개인의 목표가 누가 바꾸라고 한다고 쉽게 바뀌진 않을 겁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공유할 수 있을까요?

일단 하나의 목표를 적게 해요. ‘너 개인 목표가 뭐야? 팀으론 뭐야?" "우승이다." "우승하기 위해서 뭐 할래?” 적게 한다고. 약속이니까. 어느 팀에 가도 그 이야기를 해요. "야구는 너한테 뭐냐?" 고 물으면 전부다 "생명이다" 그런다고.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어떻게 해왔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네가 어떤 목표를 갖고 이 캠프에 왔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적죠. 세뇌교육이에요. 이를 테면.

- 다른 팀이라고 그런 과정이 없을까 싶긴 합니다.

3개월 세뇌교육을 해요. 그럼 사람이 바뀌어요. 말은 누구나 해요. 3개월 하면 의식도 바뀌고 안된다고 했던 것도 된다고. 그리고 내가 간 팀은 연습이 많아요. 생과사를 헤매는 수준이에요. 그러다 보면 선수들이 아쉬움을 가져요. 프로페셔널은 시작이 아쉬움이에요. 아쉬움이 없는 아이들은 전력투구를 안해요. 아쉬움이 없으면 해명과 변명뿐이에요. 전력투구를 하는 놈은 오로지 아쉬움 밖에 없어요. 남한테 지는 아쉬움 말고, 스스로 아쉽고, 팀에 아쉬워요. 연습 많이 하는 건 기량도 기량이지만 정신을 조직안에 넣어버리는 거에요. 그래야 강해져요.

- 감독의 목표는 분명 우승이지만, 선수 입장에선 확실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좀 더 좋은 개인성적을 내서 연봉을 올려 받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구단 입장에선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게 우승보다 먼저일 수도 있고요.

내가 일한 팀에서 연봉 안 올라가는 선수 없어요. 이기니까 연봉 올라가는거에요. 감독은 부모하고 똑같아요. 아이들이 유복하고 행복하게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감독의 의무에요. 그래서 감독이 힘들어요. 이런 의식 갖고 있지 않은 감독 많아요. 리더라고 하는 건 항상 그런 생각을 해야돼요. “얘네들 밥 먹게 해줘야지, 연봉 받게 해줘야지.’ 복합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단순하게 이기자는 게 아니라 이기니까 이렇다는 걸 선수들에게 자꾸 인식시켜 나가야 돼.

- 감독님이 생각하는 인간의 자질도, 감독님이 생각하는 선수나 감독의 자질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에서 제일 나쁜 건 일하기도 전에 해명부터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시작하기전에 먼저 생각한다고. 부딪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비로소 뭔가를 느끼는 사람들은 자꾸 돌파해요. 시작하기 전에 문제점부터 생각하면 겁이 나서 안해요. 예를들어 8천미터 높이의 산이 있어요., 위험하거든. 일반 사람은 못 올라가. 그런데 산악인들은 거길 가려 한다고. 거기에 죽음이 있는데 가서 부닥치고, 부닥치고 해요. 인생이란 것은 시행착오가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요. 시행착오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겪어요. 트라이 하는 사람. 부닥칠 때마다 고민하고, 또 가고 또 가고 하는거에요 선수나 인간이나 마찬가지에요. 처음부터 ‘이 선수 이만큼 연습시키면 쓰러지겠다’ 싶으면 연습 못하는 거에요. 그런데 다 해놓고 보면 그만한 능력을 인간이 갖고 있어요. 시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지. 판단하기 전까지는 깊어야 되고 길어야 돼요. 그렇지만 결단은 빨라야 해요. 그리고 결단을 내리면 뒤돌아보면 안돼요. 사막에 왔는데 뒤돌아보면 어디로 가려고요? 갈 데 없어요. 오로지 그 길을 가야죠. 그게 인생이에요.

- 감독님은 지금 사막에 계신가요?

해임된 시점부터 다시 사막을 해매고 있어요. SK에서 5년 지내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억울한 점도 있었지만 사생활 문제 아닌가 싶고. 이제부터 어떻게 움직이고 성장할까의 문제지.

- 작년부터 지금까지 새로 부임한 감독들의 나이가 상당히 어립니다.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요.

야구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중에 우수한 사람 많아요.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제일 무시받는게 경험이에요. 경험이란 게  얼마나 어마어마 한건데. 우리나라는 경험을 무시해요. 나이만 먹으면 소외시키고 젊은사람, 젊은사람…

- 결정권자 입장에서, 경험 많은 감독은 다루기 어렵기 때문일까요?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에요. 문제 의식도 많고요.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걸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안 하고 새로운걸 찾아요. 새로운 거엔 또 새로운 문제점이 있어요. 이걸 잘 모르더라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방법을 많이 알아요. 젊은 사람들은 하나밖에 없어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야구라고 치면, 이기고 지고는 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야구 전체를 보고 야구계의 미래를 보느냐? 안봐요. 전부 개인 밖에 생각 안해요.

- 감독님이 그리는 한국 야구의 미래는 어떤가요?

메이저리그에 우리 팀 하나가 가는 거에요. 그리고 월드시리즈 하는거. 아시아에서 일본이나 우리가 메이저리그에 가야 해요. 팀 하나 만들어서 미국 가면 된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실행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게 발전이에요. 고정 관념 속에서 놀면 사람이 발전이 없어요.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에 가는 거랑 마찬가지에요. 상식 속에서 누가 그런 짓을 하곘냐고. 죽음하고 직면하면서 간 거 아니에요. 우리가 메이저리그 팀과 같이 야구한다는 건 누가 봐도 우스운 얘기에요. 그런데 과거에 위인이라고 하는 건 전부 미친 사람들이에요.

- SK 감독으로 계실 때도 그런 비전을 공유할 만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에겐 앞이 없어요. 나는 배고팠어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내가 문제의 도마에 올라가 있었죠. 나무라고 하는건 줄기랑 잎이 아무리 커도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바람 한 번 불면 쓰러지는 거에요. 대나무는 뿌리가 깊어요. 대나무는 절대로 안 뽑혀요. 그런게 야구에 필요한 거에요. 우리나라 야구 관중이 육백만, 칠백만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좋기는 좋지. 그런데 이 야구가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했을 때 그걸로 만족하는 건 난센스 아니냐고. 우물 안개구리가 생각하는 거라고.

- 야구단을 예로 든다면, 감독이 뿌리 역할을 하는 건가요?

감독은 당연한거고. 야구인 전체가 그 속에 들어가 있어야 돼요. 감독 혼자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선수들도 그런 생각 속에 있어야돼요. 그래야 기술이 발전해요. 이겼다. 우승했다 그런 건 조그만 일이에요. 그 기술이 세계에서 통하느냐, 안 통하느냐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해요.

- 그 과정에서 감독의 역할을 어떤건가요?

할 일을 말하자면, 우선 조직과 조직에 속한 사람들의 욕망이 있고 꿈이 있을거란 말이에요. 그 꿈이 이루어지게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에요.거기엔 여러 방법이 있어요. 권리라기보다 끌고 가야 할 의무가 있느냐, 그게 권리에요. 그 안에서 방법을 어떻게 택할 것인지 결정하는게 감독의 권리죠.

- 요즘 감독들 중엔 그런 권리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장이나 프런트나 야구 모르는 사람들이 2-3년 야구 봤다고 다 아는거 아니에요. 뿌리는 몰라요. 예를 들어 우리 팀 투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전력 투구해요. 그리고 얻어맞든 잘했든 후회없이 내려오는 거에요. 회사에서 윗사람들 기분 맞추고. 눈치보고 시키는 대로 하고 그러면 결국 자기가 옷 벗고 나올 때 후회한다고. 다 맞춰줬는데도 해고되면 한이 맺혀요.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끝내면 한이 하나도 안 맺힌다니까? 내가 했거든.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하려면 언제든 모가지를 내놓아야 돼요. 그래야 진실 속에서 일하지. 요즘 안 그런 리더들이 많아요. 감독이 그렇게 못 하면 선수들도 그렇게 살아버린다고. 프로야구 초창기엔 그래도 프런트보단 현장이 셌어요. 중간부터 점점 프런트가 세졌는데. 내가 다시 바꿨어요. 그런데 이제 다시 옛날로 돌아간거에요. 야구는 야구인들이 하는거에요. 프런트는 서포트만 하면 되는데, 서포트 해야 할 사람들이 권력을 가져요. 걱정이 많아요.

- 다시 감독 제의를 받으신다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의 권리’ 인가요?

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죠. 내가 있을땐 선수들 치료 때문에 일본 보내야 된다 하면 당장 보냈어요. 결재 안 받았다고. 결재는 나중 문제지. 보내라 하면 끝이에요. 그렇게 하는 감독이 나밖에 없었어요. 선수 보호는 야구인으로서 본능적인 거에요. 선수 치료비로 SK는 1년에 한 8천, 9천썼다고. 다른 팀은 1,2천도 안썼어요.

- 팀의 롱런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셨던 걸로 압니다. 해임후 가토 투수코치가 바로 그만두지 않은 건 감독님이 올해까지라도 투수진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했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었는데요.

본인들 생각이지. 가토도 그만두려고 헀는데. 구단에서 말렸어요. “내가 나가니까 너도 나가라, 내가 나가도 넌 남아라” 난 이런 얘기 안 해요. SK에 내년쯤 문제가 올거란 건 계산하고 있었어요. 고효준이 군대가야 되고, 송은범이 수술해야 하고, 엄정욱도 안 좋고 이영욱, 윤희상 같이 어느 팀을 가도 시즌 도중에 왔다갔다 해야할 젊은 투수들을 내가 다 가르쳤어요. 그렇게 준비시킨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시즌 후반에 두각을 나타냈어요. 조금빠르긴 빨랐어. 내년에 쓰려고 했던건데. SK는 5년 동안 이런 일을 계속 했어요. 그래서 외부에서 우리 전력이 강하다고 봤어요. 전력이 아니라 준비가 단단한 게예요. 준비가 단단하다는 건 위기가 오더라도 ‘위’자 정도에서 끝내는 거에요. 위’기’ 까지 가본 적이 없다고. 미리 선수들 병원 보내, 보험으로 건강체크해, 고쳐… 이런게 다 돼 있으니까. 2군 선수들 내가 불러서 직접 가르쳐요. 코치고 뭐고 무시하고 일대일로. 그 과정에서 새로 발굴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내가 다른 데 감독으로 가더라도 이건 내 권한이니까, 그렇게 할 꺼에요.

-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부터 였을까요? 야구팬들이 감독님의 야구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명예롭지 못한 퇴장이 더 안타깝습니다.

명예롭다는게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제일 중요한 건 자기 마음 아니에요? 자부심이 남아 있냐 마냐의 문제지. 이미 프라이드를 건드려 놨는데. 우승해도 재미없다고 말한 사장하고 1년 참으면서 일했어요. 그렇게 말해놓고 한 달도 안돼서 우승해달라 그랬어요. 말이 틀린 사람이에요. 이랬다저랬다 하는걸 5년 동안 참았어요. 그 이상은 나도 안되지. 또 나 감독 위임하는 걸 이만수에게 양해를 받아야 겠다고 했어요. 이거는 날 어마어마하게 무시한 거라고. 어마어마하게. 말 실수라 해도 한없이 실수한거죠. 나가라는 거랑 똑 같은 말이에요.그 순간에 이만수 시키시라 했다고. 이만수 시키라고. 

- 우승하셨을 때, 그리고 종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구단 스태프나 신영철 사장, 민경삼 단장에 대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요구한걸 거의 다 들어줬다는 유의 얘기를 하셨지요. 그간 감독과 프론트 사이의 모범적인 관계로 비춰지곤 했는데 구단의 단호한 경질이 의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잘해줬다고 해야지. 그런데 기준이 뭐냐를 따져야 해요. 구단이 잘해줬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우리가 얼마나 연습했는데. 어느 팀이건 정상에 오르는 게 쉬운 게 아니라고. 물론 아까 얘기했듯이 내 한마디에 선수 치료 보내고 이런건 고맙죠. 정식으로 결재받고 하려면 한참 걸려요. 너무 비싸다. 안 비싸다. 보내라, 말라. 그런거 난 싫거든. 고마웠다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해준거. 대신 우리도 결과를 보여줬어요. 그러면 똔똔이죠. 내가 비난받고 할 문제는 아닌거야. 캠프 많이 차리고 뭐했다 하지만 FA 선수 한명도 안 잡았다고. 그런 상황에서 결과를 냈어요. 구단이 어느 정도는 고마운 줄 알아야 돼요. 심하게 얘기하면 훈련비, 치료비로 생색 내는건 거지 같은 생각이란 거에요.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 결과로 우승했잖아요. FA 이진영만 잡았어도 40억이에요. 그것도 안 썼는데. 

- 재계약과 관련된 구단과 감독님의 갈등은 미디어를 통해 괜히 증폭된 면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계약 문제는 분명히 해놓지만. 내가 구단 홍보팀 직원을 불렀어요. 신문에 안 나오게 하라고. 팬들하고 메스컴 사이에 나를 끼우지 말라고. 사람이 비참하잖아요. 계약 안 해도 구단은 자를 권리가 있고, 제의가 들어와도 나는 거절할 권리가 있어요. 가만히 있다가 시즌끝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간단한 문제였다고. 그런데 그게 옆에서 시끄러워졌어요. 뭐, 나는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만수한테 양해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말이 나가서 기분이 나빴지. 차라리 말을 말지.

- 이만수 감독이 “감독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 많이 보도됐습니다. 왜 받지 않으셨나요?

내가 여기 메일 보낸 거 보여줄까? 교회인이 왜 거짓말하냐 그랬다고. 교회 가서 하나님한테 사죄하라 그랬다고.


- 전화가 오지 않았나요?

이만수가 수차례 했다고 헀죠. 그런데 전화란 것도 타이밍이 있는 거야. 지금 같으면 “감독님, 정식으로 감독 취임했습니다.” 같은 전화가 올 타이밍이야. 내가 그만뒀을 때, 해임 됐을 때. 이만수한테 구단에서 연락이 갔을때, 그때 전화가 와야 하는거에요. “감독님, 대행 이야기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거 안 왔다고. 그리고 바로 기자회견하고 그 다음날에 시합했어요. 그 때도 전화안왔어요. 세번의 타이밍을 놓쳤죠. 그게 도리 아니야? 그것도 모르는 아이인데. 그 다음에 전화해 봐야 뭐해. 어느 여자 기자가 나한테 전화 왔냐고 물어봤어요. 전화 안 왔다고하니까 가서 왜 감독한테 전화 안하냐고 한거에요. 그 때 만수가 전화했어요. 첫 시합 끝나고. 안 받았지. 이미 받을 타이밍도 아닌데 뭐. 예의 벗어난 놈 전화를 왜 받아. 두번 정도 전화 왔어요. 그걸로 끝이었다고. 그런데 수차례 전화했다 그러고…

- 한국시리즈 끝난 이후에도 전화가 안 왔나요? 

안 왔어. 내가 메일을 보내니까 전화 왔더라고. 안 받았지. 메일 문제가 아니야. 와야 할 때 와야지. 누구를 비방하고 싶진 않지만 이만수 그놈은 아니니까. 바깥에서 자꾸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하더라고.

- 포스트 시즌 경기는 보셨나요?

한국 시리즈 5차전만 봤어요. 보기도 싫었고.

- 아예 완강하게 안 보셨거나, 그래도 5년 동안 지도했던 선수들의 경기니 모두 챙겨보셨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습관이 참 무서운게, 야구 안 보고 스포츠 신문 안 봤어요. 그러니까 참 좋더라고. 볼 필요도 없고.

- 왜 하필 5차전이었나요?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본거야. 그 날 질줄 알았다고.

- 올해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경기운영이나 지략이 돋보이기보다 선수들의 힘에 의해 승부가 결판난 것 처럼 보였습니다. 변수가 거의 없었지요.

훈수꾼이 장기판을 더 잘 보듯이, 밖에서는 문제가 많이 보여요. 내가 했을 때도 그런 실수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당사자들이 제일잘 아는 문제니까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평가할 문제는 아니에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긴 해요. 

- 그래도 네 팀 중 포스트시즌에 걸맞은 전력 이상의 경기를 펼친건 SK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미 감독님과 함께 수차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단련된 ‘버릇’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준플옵에서 탈락할 거란 전망을 뒤집고 2위를 차지했는데, 이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거라 예상하셨나요?

SK는 절대 4강 탈락이 없어요. SK는 1위할 기회가 있었다고. 9월에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었다고. 물이 흘러가고 있을 때 길을 하나 내면 그리로 확 가요. 승부라는 건 흐름을 어디서 찾느냐의 문제에요.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내고 어떻게 가느냐. 그런 시점이 많이 있었어요. 뭐 그런건 내가 말할 처지도 아니고. 나는 우승할, 1등할 생각이 있었어요. 삼성 잡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 며칠 전에 올 시즌 과도한 마무리 훈련 경향이 없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SK가 그렇게 안 하니까 다른 데서도 그렇게 안한다는 분석과 함께 였지요. 감독님의 투수 운용도 이제 모든 팀들이 당연시 여길 만큼 일반화됐습니다. 감독님이 개척한 길이 공통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데, 물러나신 후 그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야구가 재미없어졌다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공공의 적이었는데,. 내가 없어지니까 재미 없다고. 뭔가를 똑같이 하는 건 자기가 없는거에요. 새로운 길은 길이 나지 않은 쪽으로 걸어가면서 만드는 게예요. 길이 있는 길로 걷는 건 흉내에요. 올해 그런 걸 많이 봤어요. ‘SK가 이만큼 하니까 우리도 이만큼 했다.” 같은 발언 많이 봤어요. 그런데 왜 그리로 갔는지 껍데기만 알지. 그 심정까지 아느냐 이거죠. SK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되니까 한 것 뿐이지 일부러 연습 많이 시켰다는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고. 연습이 필요하고 팀웍을 만들어야 되면 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하는 거예요. 투수 많이 바꾼다… 많이 바꿔요. 그런데 왜 바꿨는지는 다 아나요? 9회까지 한 게임, 그 다음의 세네 게임까지 보면서 하고 있냐는 거에요. 바꾼 것만보이지 그런 건 알수 없죠.

- ‘김성근’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도 인정받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비난 위에 버티려고 하는게 제일 중요한 거에요. 굴복하지 않고 이기려고 해야돼요. 내가 하는 야구가 이기니까 사람들이 얄미운거야. 아무것도 아닌 놈한테 지니까 열받는 거에요. 이승엽, 양준혁 있던 옛날 삼성한테 지면, 져도 한이 없었어요. 도저히 실력 싸움이 안되니까. SK는 아니었다고. 멤버 보니까 별거 아닌데 하다보니까 지고 있거든. 딴 팀들이 약오르죠. SK는 그 위에서 버텼다고. 버티니까 더 얄미운거지.

- 삼성 같은 경우엔 선수를 돈으로 사 모은다는 비난에 시달렸을 때, 구단 스스로 더 이상 선수를 사지 않고 몸을 낮췄습니다. SK는 비난 받으면서도 똑같은 방식을 지켜왔지요.

구단이 그 비난을 못 견뎠다고. 그게 불쾌해. 우리를 같이 감싸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겨도 욕먹고 져도 욕먹어요. 그러면 이겨서 욕 먹는게 낫지. 그런 비난에 신경 쓰고 있는건 약한거에요. 그런게 구단에 가장 섭섭했다면 섭섭했던 부분이에요. 기업이라고 하는 건 그런게 아니잖아. 결과를 남겨야 하는 거잖아요. 기업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는데, 야구에 대해서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이상한 거죠. 이건 좀 확대된 이야기지만 기업가들이 남의 정보 훔치는 건 얼마나 지저분해요. 산업 스파이 많잖아요. 우리가 야구를 그렇게 했나? 다 룰 안에서 한 건데. 그게 왜 비난 받아야 하냐고. 룰에 어긋나는 짓은 안 했어요.

-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여섯 명의 감독이 교체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부진한 성적도 아니었고요. 어쨌든 책임은 모두 감독이 져야 하는걸까요?

미국이나 일본은 GM이 있다고. 같이 가야 돼요. 예를 들어서 선수는 GM이 채운단 말이야. 그러면 데려오는 GM도 책임이 있다고. 우리나라는 좋은건 프론트가 갖고 가고 나쁜건 현장이 갖고 가요. 그러니까 나쁜 것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고 좋을 때는 프런트가 가져가지. 감독에 대한 평가를 너무 우습게 하지않나 싶어. 아까 얘기했던 사람 바꿨다고 능사가 아니에요. 다결점이 있고 문제가 있어요. 왜 졌는지 파악하고, 선수 보강을 해줘야겠구나. 하는 팀은 하나도 없다고. 일단 무조건 잘라버려요. 육백만 칠백만 관중. 이거 망하는 징조에요. 나쁜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고. 그렇다고 감독 대우가 아주좋은 것도 아니에요. 왜 야구 감독에게 4억 5억 주는게 너무 많다는 얘기가 나오느냐고요. 우리는 특수분야에요. 대한민국에 여덟명 밖에 없다고. 그 여덟명의 가치를 모른다 이얘기야. 그러니까 쉽게 잘라버리는 거야. 야구인들도 자세가 나빠요. 버텨야지. 받아야지. 한사람이 받음으로써 전체 레벨이 올라가니까. 신인들 옛날에 3억, 4억 받았는데 지금은 다시 1억,1억 5천이야. 집사겠어요? 옛날엔 집 살수 있었다고. 야구 그만두면 뭐 해요? 전세도 들어갈까 말까 한 선수들이 많아. 이걸 어떻게 직시하느냐의 문제예요. 자기들은 좋은 집에서 산단 말이야. 얼마나 평가 절하시켜 놓았냐고? 그런게 화가 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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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무엇으로 평가받는 것이 정당할까요? 

프런트는 견제만 하고, 전권을 감독한테 맡기는 조직이 돼야지. 내 뜻이 그래요. 내 성격이 그러니까. 전권을 주고 3년이면 3년 계약을 하고 목적 달성을 했느냐 못했느냐로 판단하면 돼요. 2009년에 SK가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한 명 모자라서 기아한테 졌어요. 아니면 이겼다고. 그런데 그 다음에 투수 보강 안 해줬어요. 프런트 있으나 마나라고. 그랬다면 SK는 4연패, 5연패했을 거에요.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건 생각 안하고 훈련비가 많다고 하잖아. 미국이나 일본에선 안 되면 당장 데려온다니까. 

- 당신은 성공한 감독입니까?

아직 못한 게 많아요. 목표였던 아시아 재패도 그렇고. 감독으로서 만족스러운 시즌이 거의 없었다고. 아직도 야구를 배워야되고, 야구 속에 파묻혀서 돌아다녀야 돼요. 그래도 손아귀에 안 들어오는게 야구야. 인생하고 똑같아.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84년 OB감독 했을 때 생각하면 나도 많이 성장했어요.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하면 더 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만족하지 않아요. 모자라구나 싶지.

- 은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계신 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은퇴라고 생각 안 해요. 야구 때문에 대한민국에 왔고. 야구하면서 마지막 인생 끝내야지. 도중에 뭘 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거고. 해봤자 될 일도 아니고.

- 고문이나 기술위원, 단장 같은 행정직을 생각해 보진 않으셨나요?

행정 쪽을 들어갈 인물은 아닌거 같아. 나 스스로도 알지. 나는 현장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지 거기 들어가서 머리 굴리고 그럴 능력은 없어요. 사람 만나서 뭐 하고 그런 것도 못하고. 볼만 쫓아다니고 있으면 돼요.

출처 : http://www.style.co.kr/gq/feature/ft_view.asp?menu_id=04030300&c_idx=011004020000740&page=1&sch_type=&sch_text=&sch_oper=Or&sch_sort=1&sch_view=1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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