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야구기자 중 한명인 <스포츠춘추>의 박동희 기자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에 간것을 계기로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되어 지금까지 기자로써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만큼 유년시절의 기억 혹은 추억은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것이기에 그토록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닐런지.

이제 막 28개월이 지난 우리 아들 해언이도 우리 부부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이고 그런 아이가 누구보다 행복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경험과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다.

나야 원래부터 야구팬이었고 우리 마눌님께서도 결혼전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또한 보통의 여자들과는 달리 왠만한 스포츠는 다 즐겨보며 규칙이나 스포츠 상식 또한 내가 놀랄 정도로 많이 알고 있는 편이라 결혼후 자연스럽게 같이 야구를 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SK와이번스 팬이었던 나와는 달리 결혼전 두산 베어스를 응원한 마눌님은 결혼후 두번에 걸친 한국시리즈에서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달라 난감할 때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기간 나의 설득과 협박(?) 그리고 회유를 통해, 마눌님은 가정의 평화라는 대의를 위하여 응원하는 팀을 SK 와이번스로 옮기게 되었다.

각설하고 작년 시즌까지만 해도 아들이 너무 어린탓에 야구장에 가려면 해언이를 장모님께 맡기고 둘만 갈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우리 세식구가 본격적으로 야구장에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시즌전 레플리카도 구입했다.

- 유니폼을 입은 해언이. 백넘버는 성이 구씨인 관계로 9번으로 했는데 임훈 선수의 백넘버와 동일하다. -


나는 존경하는 김성근 감독님을, 마눌님은 김광현 선수로 마킹했는데 아들은 특정 선수보다는 본인의 이름으로 마킹해주는게 미아방지 차원이나 여러모로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선수이름 이외에 주문자가 원하는 이름은 마킹이 안된다고 해서 아들의 유니폼은 노마킹으로 구입하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알아본 후 동대문의 한 스포츠용품점에 택배로 주고받아 어렵게 마킹에 성공했다.


4월초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구 시즌의 개막과 함께 주말 홈경기에 탁자지정석을 예약해서 세식구가 함께 다녀왔는데 조그만 녀석이 자기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서툰 걸음걸이로 약간씩 뒤뚱거리면서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다니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빋았다.

이쁘다고 해주시는 분도 있고 자기들끼리 귀엽다고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아들은 처음 가는 야구 구경이라 9회말까지 잘 버텨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경기가 끝날때까지 잘 놀고 적응도 잘했다. 앞으로 기회가 될때마다 세식구가 자주 오자고 약속했는데 아들녀석에게도 야구장 나들이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랄뿐이다.




- SK 와이번스의 마스코트 Wow와 함께.. 그런데 해언이는 낯설어서인지 바짝 얼어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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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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