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한화 김성근 감독의 거침없는 ‘쓴소리’는 201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 스피드업 규정’과 ‘활동 기간 시작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야구의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쉽게 생각을 하면 안된다. 작은 변화 하나가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스피드업 규정으로 피해보는 선수 생길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KBO의 경기 스피드업 규정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스피드업 규정으로)얼마나 경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효과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억지로 선수들의 활동에 제재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KBO의 경기 스피드업 규정은 총 5가지다.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 투수와 타자의 등장시간이다.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되고 타자들도 등장 음악(10초)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한다. 위반 시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김 감독은 “각 타자들은 최소 십 수년 간 몸에 익은 ‘루틴’이 있다. 이 루틴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다. 분명히 스피드업 규정 때문에 영향을 받는 타자들이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스피드업 규정이 루틴에 익숙한 특정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형평성을 강조했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모두에게 공정한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시간을 정 줄이고 싶다면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면 된다. 클리닝타임에도 야수들이 철수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정비할 경우,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야구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야구의 재미는 시간이 아니라 내용에 달려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야구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침없는 야신 “왜 전지훈련 시작일을 1월 15일로 묶어두는가?”


합동훈련에 대한 규약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비활동기간 선수단 합동 훈련 금지 규약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합동 훈련 시작일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김성근 감독은 “왜 스프링캠프를 1월 15일부터 시작하게 묶어뒀나? 아무런 기준없이 정해놓았다. 야구는 계산의 스포츠다. 개막일에 역산을 해서, ‘개막일 100일전’ 처럼 확실한 기준을 갖고 훈련을 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구규약 제 136조[합동훈련]에는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경기 혹은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 해외 전지훈련은 1월 15일부터 시범경기 전까지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을 1월 15일로 못박아 둔 것인데, 김성근 감독은 이 기준이 잘못됐다고 꼬집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선 정확한 일정으로 준비 과정을 소화해야 한다. (전지 훈련 시작일이 고정된 상태에서 개막일만 바뀐다면) 스프링캠프의 구성이 매년 바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시즌 프로야구 개막일은 3월 28일이다. 지난해엔 29일이었다. 매년 비시즌 훈련 기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김경윤기자



출처 : http://www.sportsseoul.com/?c=v&m=n&i=161353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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