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를 이끄는 대표적인 감독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도, 대담도 아닌 '수다'로 진행했지만, 이들의 공통된 궁금증은 '리더십'이었다.(사진=일요신문 전영기 기자)
‘야신’ ‘제갈공명’ ‘봉동이장’ ‘호랑이’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장들인 김성근(70․고양원더스), 신치용(57․삼성화재), 최강희(53․축구대표팀), 전창진(49․부산KT) 감독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각 종목별 최고의 승부사,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4인의 감독은 시즌도 다르고 각자 처한 상황이 너무 판이했지만, 서로에 대한 호기심,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특히 ‘막내’ 전창진 감독은 마치 기자라도 되는 양, 각 감독들에 대한 질문을 미리 준비해 와서 필요할 때마다 질문 공세에 들어갔다. 특히 ‘존경한다’고 주저없이 말하는 김성근 감독을 향해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을 대놓고 물어봤다.
야구장, 코트, 그라운드에서는 ‘한 성깔’ 하는 감독들이지만, 사석에서의 모습은 마치 학교 동문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3시간가량 진행된 ‘명장들의 수다’, 지금부터 시작해본다.
4인의 감독들 중 최고 연장자이지만 식지 않는 열정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김성근 감독은 귀에 익숙한 명언을 남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일단 인사부터...
김성근(김): 와, 이렇게 모이니까 정말 대단한 자리라는 생각이 드네. 최강희 감독, 신치용 감독, 그리고 전창진 감독까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 같은데…. 여기에 내가 앉아 있어도 되는지 모를 정도로 구성 자체가 엄청나.
전창진(전): 선생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선생님이 계시니까 이 자리가 더 대단해 보이는 거죠. 제가 평소 선생님 팬이잖아요. 지난 번에 고양 훈련장으로 직접 찾아가 뵙기도 했을 정도로요. 평소 존경하는 감독님들을 여기서 뵐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신치용(신): 역시, 전 감독은 분위기를 잘 이끄시네. 나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하기가 어려웠는데(이 모임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이뤄졌다), 다른 감독님들을 직접 뵈려고 나왔습니다. 김성근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도 있고요.
최강희(최): 전 아무래도 대표팀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이 자리가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참석 제안을 받고 정중히 거절했다가 워낙 의미가 있는 만남인 것 같아 고심 끝에 수락을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분들이라 한수 배워간다는 생각에 나왔습니다.
감독의 몸값?
신: 기사 보니까 전 감독이 KT와 재계약하면서 엄청난 대우를 받았더라고요. 오늘 한턱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 하하, 내라면 내야죠. 그런데 제가 알기론 신 감독님이 대한민국 감독들 중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들었어요. 연봉은 몰라도 현재 삼성화재 전무시잖아요. 감독에서 잘려도 임원직은 계속 유지가 되는, 그런 행복한 감독이 또 어디 있겠어요?
신: 그래도 전 감독보다는 못해요(웃음).
전: 어이쿠, 감독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전 지금까지 구단과 계약하면서 얼마를 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어요. 솔직히 KT 오기 전까진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우승 감독치고는. KT와서 제대로 된 몸값을 받는 것 같아요. 사실 감독 입장에선 코치나 트레이너, 매니저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해요. 그들의 처우 개선이 있어야 감독도 위신이 서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KT와의 재계약 조건에 스태프들의 인상폭에 대해 강하게 주장했는데, 다행이 잘 마무리됐어요.
김: ‘돈’이라는 건 그 사람의 가치를 말해줘요. 내가 LG와 계약 맺을 때, 사장이 하는 말이 ‘김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연봉을 많이 줄 수 없다’고 얘기하더라고. 최약체팀으로 꼽혔던 쌍방울 전력으로 2위까지 올랐는데, 그 해 우승한 현대 김재박 감독을 비유하면서 내 연봉을 책정하는 모습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연봉을 어느 정도로 해달라고 요구했었죠. SK와 재계약하면서 계약금 8억 원에, 연봉 4억 원으로 최고 대우를 받았어요. 내가 올라가야 다른 감독들의 대우도 올라간다고 생각했고, 그 후 감독들 연봉이 모두 상향 조정됐어요. 감독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업이에요. 그 밑에 딸린 식구들(코칭스태프)도 생각해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전 감독의 말이 십분 이해가 되네요.
최: 축구는 계약금 제도가 없어요. 프로연맹에서 다 없애 버렸어요. 계약금을 안 주면 연봉이라도 많이 줘야 하는데, 두 가지 다 줄이는 바람에 손해 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돈’에 대해 얘기할 때 서로가 애매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선수도, 감독도, 돈 문제를 꺼내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제가 처음 전북현대에 갔을 때, 이게 프로구단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경이 너무 열악했어요. 그래서 전북과 재계약하기 전까지 구단에서 준 법인카드를 쓰지 않았습니다. 돈 문제로 싸운 적도 없고요. 그러다 지난 시즌 끝나고 다시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심 벼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질러봐야겠다 하고(웃음). 그런데 이렇게 (대표팀으로)불려와 버렸어요.
전: 감독 입장에선 구단 관계자와의 궁합도 좋아야 할 것 같아요. 전 원주TG삼보 시절, 지금은 KCC 단장으로 계시는 최형길 단장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농구를 했어요. 그 분은 농구를, 농구 지도자의 마음을 아주 잘 헤아려주셨습니다. 중요한 시합이 있을 때는 경기 이삼일 전에 절 데리고 골프장으로 향했어요. 마음을 추스르고 가다듬으라는 의미였죠. 단장 이전에 ‘형’같은 존재였습니다. 전 단장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 KT 권사일 단장도 감독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 배려해주시는 분이니까요.
삼성화재 창단팀 감독으로 16시즌을 이끌며 모두 14차례의 우승을 달성한 신치용 감독. 다른 감독들이 그를 가장 부러워하는 이유는 감독직에서 물러나도 돌아갈 수 있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신: 역시 전 감독은 노련해. 이런 자리에서 챙길 사람은 다 챙기니까(웃음). 구단과 감독의 관계는 상하가 아닌 수평 관계라고 봐요. 같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달려가야 하는 동지들이죠. 누가 누구를 휘어잡고, 누가 누구를 자기 발 아래 두려고 하는 생각 자체가 넌센스예요. 성적이 나는 팀의 선수단을 보면 3박자가 다 잘 맞아떨어져요.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일심동체가 움직일 때 우승도 하고 좋은 평가도 받고 그러는 것 같아요.
감독이 보는 감독
최: 제가 알기론 김성근 감독님이 42년생이라고 하시던데, 오늘 뵈니까 전혀 나이를 모르겠어요. 정말 동안이세요(웃음).
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잖아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제자들 중에 지도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 많아요.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지도자를 배출해내는 것도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전: 지금 LG 사령탑인 김기태 감독도 선생님 제자이시죠?
김: 쌍방울에 있을 때 제자의 인연을 맺었어요. 김기태 감독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분명한 지도자예요.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래도 워낙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 잘 해내지 않을까 싶어요. 역대 LG 감독들 중에서 가장 특색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봐요.
신: 초보 감독들이 범하는 실수들 중에 ‘모양’을 중시하는 부분이 있어요.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저랑 오랜 인연을 맺은 사이입니다. 선수 때 내가 감독이었으니까요. LIG로 감독 부임해서 옮겨갔을 때 딱 보니까 ‘모양’과 ‘형식’을 중요시하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 팀을 나와야 했습니다. 신 감독이 대한항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LIG 때의 생각과 틀을 버렸기 때문이에요. 코트에선 똑같은 감독 입장이지만, 사석에선 여전히 사제지간이나 마찬가지라서 저 또한 많은 얘기를 해주곤 했는데,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최: 제가 갑자기 대표팀으로 오면서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전북현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흥실 감독대행이 있었기 때문에 팀을 나오는 데 있어 조금은 덜 미안했는지도 몰라요. 저와 모든 걸 함께 했던 코치였고, 훈련 프로그램부터 선수단 일정까지 다 관여했던 사람이라 크게 걱정할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감독 자리에 앉은 이 감독대행의 모습을 보니까 많이 불안해 보이더라고요. 전화 통화도 하고 용기도 주고 나름 노력을 했는데, 계속 힘들어하는 표정이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더니 벤치에서의 초조한 표정이 거의 자취를 감췄더라고요. 그러면서 전북이 성적을 내기 시작했어요. 전북현대에 항상 빚진 마음이 있는 탓에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아요.
전: 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하면 아예 농구를 보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다른 일도 있고 해서 열심히 시청했거든요. 강동희, 이상범 감독 모두 3년차인데, 강 감독이 정규시즌 성적과 기록의 신화를 이루더니 챔프전에선 정규리그 때의 전술이 사라지고 성적을 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 이유가 ‘이상범한테만은 지고 싶지 않다’는 일종의 라이벌 의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저 또한 용산고 4년 후배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을 많이 의식했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 감독한테만은 지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경기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제가 꾸려가고자 하는 플레이가 안 되더라고요. 감독끼리의 신경전은 선수들한테 악영향만 미치는 것 같아요.
전북현대가 성적을 낸 배경에는 베테랑 이동국과 김상식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최강희 감독. 지금은 대표팀을 이끌지만 '봉동이장'으로 보낸 시간들이 그의 지도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베테랑에 대한 회한
김: 이번에 KIA 이종범 선수가 은퇴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이 사회는 나이 든 선수나 나이 든 감독에 대해 배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정해줄 건 인정해주고 그 다음을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하지만 베테랑 선수라고 해서 다 인정해주라는 얘긴 아니에요. 내가 어느 팀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선수들 하는 행동을 보니까 ‘이 팀은 이번에 성적 내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독이랑 코치는 열심히 듣고 있는데 노장 선수는 어린 선수들과 장난치며 낄낄 거리고 앉아 있었으니까. 그런 선수는 과감히 정리해야 합니다. 그 선수의 잘못된 언행으로 선수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신: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해요. 열정이 없으면 가차 없이 내친다는 게 제 방침입니다. 우리 팀에서 신진식을 은퇴하게 만들 때, 구단측에선 말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강행시켰어요. 그 선수의 열정이 식었다고 봤거든요. 고참이 열심히 안 하는 팀은 절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석진욱, 고희진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후배들이 고달파요. 선배가 더 열심히 하니까. 아마 어느 배구팀에서도 지금의 삼성화재 베테랑 선수들처럼 몸 바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은 없을 겁니다.
전: 신 감독님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열정이 없으면 체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체력조차 안 되는 고참들은 팀의 미래를 위해 희생시킬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우리 팀의 조동현, 표명일 선수는 그 나이에도 허슬플레이를 합니다. 몸을 아끼질 않아요. 후배들이 저절로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최: 저도 종종 고참들을 이용(?)해요. 고참 선수들이 잘해주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팀 전체가 수월하게 움직여 가거든요. 다른 팀에서 쓸모없다고 내친 이동국, 김상식 선수가 좋은 예입니다. 그 선수들 덕분에 3년 동안 두 번 우승하고 이동국은 MVP를 두 차례나 수상했어요. 감독 입장에선 고참 선수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고참들과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질 때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거죠.
전: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이동국 선수는 정말 모든 종목을 아울러서 베테랑 선수들의 롤 모델인 것 같아요. 우연히 방송에 나온 그 선수의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저도 울컥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 선수의 진한 아픔을 최강희 감독님께서 잘 보듬어주셨고, 그게 축구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아요. 실제 이동국 선수를 몇 차례 본 적이 있거든요. 사우나에서요(웃음).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선수 같았어요. 서글서글한 성격에 말도 잘 하고요, 마치 친한 동생같은 느낌을 갖게 하더라고요. 이동국 선수 입장에선 최 감독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최: 월드컵 때마다 좌절을 느낀 선수였죠. 20대 초반인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외면을 해버리자 월드컵 기간 내내 술로 보냈어요. 그 친구가 ‘말술’이거든요. 그러다 상무 입대 후 재기했는데 2006년 월드컵 직전에 십자인대가 나갔습니다. 이동국의 축구인생은 그냥 ‘드라마’예요. 그 친구를 보면 운동선수한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실력이 있는 선수라면 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끔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부상과 좌절, 실패 등으로 점철된 동국이의 축구인생은 자신은 믿어주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고, 운 좋게 제가 그 상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김: 나도 현역에서 선수로 뛰고 있을 아시아대회에서 떨어지고 안국동에서 집이 있는 미아리까지 뛰어서 간 적이 있었어요. 뛰는 동안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야구중계 방송을 들었어요. 절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아마 그 선수(이동국)도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성장한 거라고 봐요.
감독이 선수를 믿을 때는? 경기장 밖에서는 인간적인 신뢰를 더해 가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훈련과 실력만 믿는다고 말하는 전창진 감독이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선수를 믿는다?
신: 김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흔히 선수를 믿으라고 얘기하는데, 감독님은 선수를 믿으십니까?
김: 전, 선수 안 믿습니다. 제 판단을 더 믿는 편이죠. 흔히 언론에서 ‘믿음의 야구’ 운운하는데, 그건 기자들의 생각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제가 지바 롯데에서 몸 담고 있을 때, 발렌타인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선수는 허구헌날 술 먹고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감독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죠. 감독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해요. 코치들의 의견은 참고할 뿐, 자신의 주관과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리저리 끌려 다녀선 절대 안 되는 거죠.
신: 실제로 챔피언결정전이 내일인데 밤에 나가서 노는 선수가 있어요. 한때는 제가 방문 열어 놓고 보초 선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도망가는 놈이 있어요. 전 훈련만 믿습니다. 선수는 믿지 않아요.
김: 야구에서도 한국시리즈 앞두고 골프치러 간 선수도 있었어요. 한국시리즈 마치고 그 사실을 알게 됐어요. 만약 그 전에 알았더라면 그 선수는 아웃됐을 겁니다.
전: 제 입장에선 선수를 믿지만 경기할 때는 믿지 않아요. 인간적인 신뢰를 갖고 있으면서도 경기력과 관련해선 제 판단을 더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김: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들이 인기를 염두에 두고 선수 편을 드는 사람이 있어요. 그럴 때는 선수와 관련된 보고도 제대로 안 해요. 전 모든 걸 제가 직접 보고 느끼고 판단하려 했습니다. 선수가 아픈 것도 직접 확인해야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중간관리자는 고민이 있어도 술 마시고 잠을 자지만, 사장은 아무리 많은 술을 마셔도 그 고민 때문에 잠을 못 잔다’라고요. 성적이 안 좋다고, 선수가 잘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 괴로움에 밤을 지새우며 고민에 빠지는 코치가 있을까요? 선수들하고 같이 술 먹고 어울리는 코치도 있을 정도인데….
최: 야구는 코치 수도 많더라고요.
김: SK에 있을 때 22명의 코치가 있었어요.
최: 와, 그 정도면 코치들 이름 외우기도 힘들었을 것 같네요.
김: 리더는 자기가 출세하려면 안 돼요. 뒷받침해주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리더는 코치나 구단이 아닌 선수들한테 신뢰를 받아야 해요. 그래야 모진 풍파 속에서도 리더를 믿고 따라오는 거예요.
최: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전북현대 맡고 나서 6개월 넘게 주머니에 사표를 품고 다녔어요. 거의 목 내 놓고 일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구단에서 뭐라고 하면 당신들이 감독하라고 받아쳤어요. 그런 모습에 선수들이 절 믿고 따라오더라고요. 이전까진 구단 눈치보고 아부하고, 그런 지도자들이 많았던 거죠. 감독은 자존심이 생명입니다. 그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 죽은 목숨인 셈이에요. 내가 가진 게 없어도, 감독직 내놓을 경우 경제적인 타격과 압박감이 심해진다 해도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키고 구단과 타협하지 않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김: 최 감독님은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성적이 나쁘면 자르면 돼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런 자존심을 세우는 걸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죠.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
벌금에 대한 수다
신: 감독이 심판한테 항의하다 벌금을 낼 때가 많잖아요. 전 이번에도 심판한테 항의하다 200만 원의 벌금을 냈는데, 재미있는 건 상대 심판은 50만 원밖에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죠(웃음).
전: 어휴, 감독님, 벌금에 관해선 제가 최고일 걸요?(웃음) 전 한 시즌 끝날 때마다 보통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은 기본으로 내요. 사실 항의라는 게 가끔은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시키기 위해 일부러 강하게 어필할 때도 있잖아요. 나름의 극약처방으로요.
신: 맞아요. 일부러 그럴 때가 있어요. 선수들한테 자극을 주기 위해서. 그런데 그런 속사정을 모르고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라고 말하는 구단관계자들을 대할 때는 김이 새버려요.
김: 나도 벌금과 관련해선 할 말이 많은 감독이에요(웃음). 쌍방울에 있을 때 현대하고 경기하면서 퇴장을 네 번이나 당했어요. 당시 현대의 선수 구성이 어마어마했고, 선수단 운영비도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대단했거든요. 그들이 선수단 버스를 3대나 운영할 때 쌍방울은 겨우 1대를 끌고 다녔고, 현대 선수들이 특급호텔에서 머물 때 쌍방울 선수들은 장급 여관 신세였어요. 또 현대 선수들이 한 끼에 3,4만 원씩 하는 식사를 할 때, 쌍방울은 5000원 짜리 식사를 하고 경기했거든요. 위축되고 자신감 없어 하는 선수들에게 뭔가 느낌을 주고 싶어 일부러 심판하고 싸우고 그랬어요. 선수들이 감독 모습을 보고 승부욕에 불타게 되는 거죠. 한 번은 심판과 얘기하다 밀쳤다고 해서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벌금 500만 원을 내라고 하더라고요. 살짝 밀쳤을 뿐인데 갈비뼈가 나갔다고 하니 이해가 안됐죠. 그래도 뭐 힘이 있나? 돈을 내라면 내야죠.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
최: 저도 퇴장 당한 아픔이 있습니다. 정말 화가 날 때는 테크니컬 파울이 겁나지 않아요. 심판도 잘못한 걸 알면 쉽게 휘슬 불지 못하거든요. 심판들도 선후배가 있고 나름의 리스트를 갖고 감독들을 대해요. 그들 세계에 대해선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농구 경기를 보니까 테크니컬 파울 하나에 분위기가 완전 뒤바뀌던데, (전창진 감독을 향해) 실제로는 어때요?
전: 농구는 흐름이에요. 순간의 흐름이 끊기면 10점 이상이 왔다 갔다 해요. 그러다보니까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여러 종목 중에서 심판들과 가장 밀접하게 대응하는 감독이 농구 감독일 거예요. 한 순간의 판단 착오에 의해 잘 나가던 경기 흐름이 뒤집혀질 때가 많거든요. 더욱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같은 데서 그런 오심이 나오면 감독 입장에선 속이 뒤집혀지죠. 오죽했으면 양복 상의를 벗어던지겠어요. 심판들의 고충도 클 거예요. 반면에 1년 농사의 결실을 맺어보려는 감독 입장에선 심판 판정이 이상하게 나오면 그냥 돌아버리는 거죠.
신: 배구는 서브를 8초 안에 넣어야 하거든요. 심판이 어느 팀에 미운 털이 박혀서 휘슬을 1초씩 빨리 분다고 생각해봐요. 겨우 1초겠지만 코트에선 그 1초가 선수들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요. 그렇게 흐름을 끊은 심판도 있어요. 그걸 알면서도 항의할 수가 없어요. 증거를 댈 수가 없으니까.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이럴 때 그만 두고 싶다!
김: 성적이 안 나왔을 때가 가장 힘들죠. 특히 고교야구를 맡고 있을 때는 전국대회 4강에 들어가야 선수들의 대학 진학이 수월해지니까 성적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프로 감독을 맡고 나선 구단과 트러블 있을 때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집에 돈 좀 있어?’하고 물어봤어요. 감독 그만둘 경우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차원이었죠.
최: 2008년 시즌 개막 후 1무4패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적이 있어요. 1위팀 승점이 15점이었을 때 전북은 승점이 겨우 1점이었거든요(모두 웃음). 팬들이 들고 있어났어요. 감독 내보내야 한다고. 그런데 전임 감독도 팬들이 나가라고 성화를 부려 결국 쫓겨나다시피 했거든요. 최강희마저 팬들에 의해 등 떠밀려 나가면 전북에는 불명예스런 전통이 이어지는 거잖아요. 묵묵히 자리 지키며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성적이 형편없을 때는 하루에 수십 번도 사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그런데 사표 제출보다 더 시급한 게 선수단을 제대로 정립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설령 자의로 나가든, 타의에 의해 쫓겨나가든, 후임 감독한테는 가능성 있는 선수단을 물려주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도자는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걸 뚫고 나오는 힘이 있어야 해요.
신: 지난 시즌, 우리 팀이 꼴찌로 떨어졌을 때가 최고의 위기였죠. 매번 우승을 하다가 딱 한 번 꼴찌를 했을 뿐인데, 정말 오만 가지 얘기들이 제 귀를 맴돌더라고요. 한 번은 다른 팀 사무국장이 경기 후 절 보고선, “이제야 감독님도 우리의 마음을 아실 겁니다. 꼴찌하시니까 기분이 어떻습니까?”하고 말하는 겁니다. 정말 한 대 패주고 싶더라고요(웃음). 그때 선수들을 모아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어요. 그러면서 선수들한테 “지금 우리가 꼴찌를 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팬들에게 아주 멋진 감동을 선물해줄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날 새벽 1시 반까지 술 마시고 들어가서 새벽 6시에 운동장에 집합했어요. 눈이 수북이 쌓인 운동장을 서른 바퀴나 뛰었어요. 그때 선수들의 마음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라는 공감대가요. 꼴찌 감독이 돼 보니까 감독 모양새가 참으로 형편없어지더라고요. 그때 새삼 느꼈습니다. 감독이란 자리는 선수단을 책임져야 하는 운명이고 숙명을 안고 사는 자리라는 것을.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리가 ‘감독’이다. 그러나 화려해 보이는 이 자리는 처절한 고독,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라고 해도 선수 때보다 감독이 더 수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책임과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강조되는 직업이다.
치열한 승부에 사는 승부사들이다보니 내색 못하는 병들을 달고 산다. 14년 전에 신장암 수술을 받고 코치들한테조차 자신의 투병 사실을 숨겼다는 김성근 감독은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한다. 일본에서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캠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사람이 현재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하루에 500~1000여 개의 배팅을 직접 해 보인다. 아플 틈이 없다.
부산KT 전창진 감독
전창진 감독의 몸은 ‘종합병원’이나 다름없다. 불면증,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인해 감기 몸살을 달고 산다. 한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몸을 돌볼 정도로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 ‘기러기 아빠’인 그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1년에 딱 2주 밖에 안 된다. 시즌 마치고 휴가때 캐나다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최강희 감독은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알면서도 고칠 수 없는 병이 두통이라고 한다. 유일하게 신치용 감독만 건강 체질이다. 그러나 그 또한 무리한 음주로 인해 몸이 살짝 망가질 때도 있었다. 요즘엔 새벽마다 런닝머신을 달리며 건강을 지키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인터뷰 말미에 4인의 감독들에게 똑같이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감독’이란? 이 질문에 대해 4명의 감독 모두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감독이란 외롭고 힘든 자리지만 한 번은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엇?
아무리 잘 나가는 감독이라고 해도 각자 고민 한두 가지 이상은 갖고 있기 마련. 4인의 감독들한테 말 못할 고민을 한 가지씩 털어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최강희 감독은 ‘당연히’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대한 고민이 한가득이었다. 박주영의 병역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최 감독에게 내색 못하는 걱정을 안겨주는 듯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구자철, 손흥민 선수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상승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최 감독은 4월 말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보기 위해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고양원더스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지난 12월보다는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섰다. 2군하고는 상대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이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식 경기에서 맞붙을 때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잘 모르겠다. 난 우리 선수들이 1군 프로팀에 많이 뽑혀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 내는 게 목표다.”
그렇다면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이 10년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을 받는 바람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리가 우승을 계속하는 한, 이런 상황은 바뀔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 팀의 미래가 걱정이다. 창단 감독이다 보니 지금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만 둔 이후의 이 팀이 어떻게 가게 될지, 그게 걱정이다.”
부산KT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전창진 감독 입장에선 더더욱 부담과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 “나는 빚지고 못 사는 사람이다. KT에서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음 시즌에 어떻게 해서든 우승을 해보이고 싶다. KT에 온 이후 지금까지 트레이드 얘기를 꺼내본 적이 없지만 오늘 구단측에 처음으로 트레이드 얘기를 했다. 올해는 선수 욕심을 내보고 싶다. 그런데 막상 말을 해놓고 보니 그 이후가 걱정이다. 과연 내 결정이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감독이란 자리는 되기도 어렵고 그걸 지키기도 어렵다. 그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자리라고 한다. 어렵게 모인 4명의 감독들은 비슷한 고민과 보람을 안고 오늘도 선수들과 함께 승부의 세계를 살고 있다.(사진=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감독들의 말 말 말
“힘들었겠네. 말도 못하고.”
김성근 감독.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에 사위인 박철우가 속해 있다고 말하자, 그와 관련된 뉴스를 알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힘들었겠다고 위로한다.
“TG삼보가 동부화재로 인수됐을 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그 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다음 해 김주성이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바람에 어려운 라운드를 치러나갔다. 가까스로 7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를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2게임 앞두고 용병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용병이 출국하고 말았다. 결국 7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그 후 구단 사장과 점심을 먹는데 두 시간 내내 나한테 욕을 하더라.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서. 그때 속으로 ‘내가 여기서 일어나서 나가느냐, 사장한테 맞받아치느냐, 아니면 밥상을 엎느냐’ 이 세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결국 그 다음해 통합우승을 이룬 후 사장이 다시 날 찾아왔지만 만나주지 않았다. 내 입장에선 그게 복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장한테 욕 얻어먹었던 그 두 시간이 내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런 순간으로 기억된다.”
전창진 감독. 동부 사령탑을 맡고 있을 당시 구단 사장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 사장과는 계속 악연을 이어갔는데, 우승 다음 해에 용병이 부상당하는 바람에 새로운 용병을 데려와야 하는 상황에서 3000만 원의 돈이 필요했다고 한다. 우승까지는 모두 다섯 게임이 남았다. 다섯 게임에서 두 게임만 이겨도 우승이었다. 그런데 그 사장은 3000만 원 때문에 용병을 수혈해주지 않았다. 대신 상대팀인 울산 모비스에서 전 감독이 점찍어뒀던 용병을 낚아챘다고 한다. 그 남은 다섯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못 이기고 5패. 결국 그는 동부를 강동희 감독에게 물려주고 부산으로 내려오게 된다.
“우승 얘기는 빼 달라. 앞에 신 감독이 앉아 계시는데, 우승 운운하는 게 우습지 않나.”
최강희 감독. 꼴찌를 달리던 전북현대를 맡아 그 해 FA컵 우승과 다음해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AFC 우승 등 성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기자의 설명에 최 감독이 “15시즌 동안 13번 우승한(이번 챔프전 우승으로 16시즌 동안 14번 우승했다) 신치용 감독 앞에선 새발의 피”라며 한 마디 던진다.
“김 감독님이 ‘야신(야구의 신)’이시면 신 감독님은 ‘배신(배구의 신)’이시네요 하하”
전창진 감독. 감독의 별명을 얘기하다가 ‘야신’과 ‘배신’을 언급하면서 폭소.
“간식 모임 하나 만듭시다!”
전창진 감독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위해 간식을 사가지고 방문하겠다고 하자, 최강희 감독이 고양 원더스를 위한 간식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
“이 자리에는 감독직에서 잘려도 걱정 없는 분이 한 분 계세요.”
전창진 감독. 신치용 감독이 감독 이전에 삼성화재 임원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돈과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설명.
“그래도 욕 먹는 건 괴로워” “인터넷 안 보면 돼요.”
전창진 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던 신치용 감독. 우승을 독식하는 바람에 욕은 바가지로 먹고 있다고 하자, 옆에 앉은 김성근 감독이 인터넷 보지 말고 마음 편히 지내라며 조언을 한다.
"김성근 신치용 최강희 전창진 감독님, 각자 다른 시즌을 맞고 있는 탓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팬들을 위해 기꺼이 발거음하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간식 모임이든 계 모임이든 지도자들의 모임이 잦이질 수록 팬들은 경기자에서 멋진 승부를 만끽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종종 회동하셔서 서로에 대한 고민과 위로와 용기를 주고 받는 시간 가지셨음 합니다. 고맙습니다.-이영미"(사진=일요신문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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