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세식구 모두 출동하여 탁자지정석에서 관람하였다. 인터파크에서 미리 예매를 했는데 지난번 넥센전 관람처럼 여유있게 하려다가 4.30일 두산전 예매를 날려먹는 바람에 예매가 시작되는 2주전 토요일 오후쯤 인터파크에 접속했더니 왠걸 탁자지정석에는 두자리가 붙여있는게 남아있지 않고 한좌석씩만 몇자리 남아있었다. 다음부터 제대로 예매를 하려면 2주전 11시 땡하자마자 해야할듯.

붙어있는 자리가 없어 예매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으나 우선 앞뒤로 있는 두자리로 예매하고 관람일까지 혹시나 취소가 되는 것이 있을까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접속하며 지켜보았으나 결국 실패했다. 아무튼 앞뒤로 보는것도 크게 나쁠것 같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 입장후 포토존에서 한장. 이렇게 머리만 내밀고 사진찍는걸 좋아하는데 해언이는 아직 작아서 쉽지 않네 -


지난번 넥센전때는 9회말까지 잘놀고 얌전히 있던 해언이가 이번엔 좀 땡깡을 많이 부렸다. 엄마 아빠가 나란히 앉지 않아서 일까? 교대로 안아주며 봐주는데도 나에게는 오려하지 않고 자꾸 엄마에게만 간다고 해서 좀 서운하기도 했는데 앞뒤 자리라 해언이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몇번 넘어지자 마눌님이 슬슬 짜증을 냈다. 다음부터는 무조건 붙어있는 자리에 앉아야지 이렇게는 보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림.

 

- 무슨 생각을 하며 야구장을 바라보고 있을까 -



게다가 경기도 SK 와이번스 답지않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 여지껏 나의 직관 승률은 100% 였건만 이렇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우울해졌다. 7회쯤 넘어가니 아들도 마눌님도 그리고 나도 짜증이 났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경기후 김성근 감독의 1200승 달성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던 터라 그것만 보고 가자며 해언이를 달래가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해언군 -


간단한 영상과 함께 펼쳐진 불꽃놀이가 끝나자 꼬맹이 녀석이 "재밌었는데 끝나버렸다"며 아쉬워할 정도로 볼만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었다면 위안거리였다. 이후로 시작된 3연패... 마치 10연패 정도는 한것같이 팀이나 팬들 분위기가 엉망인것 같다. 아직까지 우리는 안정적인 1위인데 말이지. 그런점에서 한화 이글스 팬들은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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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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