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송광민 엔트리 제외에도 "해내야 한다" 의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언제, 다 갖추고 시작한 적 있나."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주전 내야수 정근우(33)와 좌익수 전향에 성공한 송광민(32)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하며 '운명론'을 제기했다. 


김 감독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산가족(부상 선수들을 의미)이 만나지 못했다"고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부상 선수들을 그리워하면서도 "불완전한 상태에서 점점 완전한 상태로 만들어 가는 게 내 역할이고, 운명인 것 같다"며 웃었다. 


정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하악골(아래턱뼈)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좌익수 전향에 성공한 송광민은 최근 오른 어깨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종아리 부상으로 3개월여의 재활에 돌입한 포수 조인성까지, 한화는 주전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개막(3월 28일)을 맞이했다. 


김성근 감독은 "주전 선수의 공백이 뼈아프다"면서도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훈련해왔고 앞으로도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가 해내야 한다"고 자신과 팀에 의욕을 불어넣었다. 


개막전을 앞둔 김 감독은 걱정과 설렘이 오간다. 


그는 "사실 내가 가장 긴장하는 경기는 한국시리즈가 아닌 정규시즌 개막전"이라며 "개막전에선 다리가 떨리는 게 느껴져 손으로 억누르곤 한다. 손바닥을 자꾸 마주쳐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양손이 붉게 물들어 있다"고 고백했다. 


비시즌 동안의 강훈련이 처음 평가받는 무대. 김 감독은 "정말 떨리는 경기"라고 했다. 


한화 사령탑으로 처음 정규시즌을 지휘하는 2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은 더 떨린다. 


김 감독은 2011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개막전을 치른 후 4년 만에 프로야구 1군 무대 서막을 연다. 


6년 동안 5번 최하위에 머물고, 2009년부터 개막전 5연패(2014년 개막전은 우천취소)를 당한 한화에 '시즌 첫 승'이 무척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개막전 승리로 노력을 보상받았다. 


김성근 감독의 개막전 성적은 19경기 11승 2무 5패다. 


시즌 초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은 개막전 승리를 동력으로 시즌 초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김 감독이 개인 통산 20번째 개막전을 치른다. 


봄이 왔다. 변화를 기대하는 한화 팬들 앞에서, 김 감독이 겨우내 준비한 '치열한 김성근 야구'를 선보인다.



충처 :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001&article_id=0007492507&redirect=false&redirect=true

Posted by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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