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지난 며칠 동안 프로야구 FA 계약 소식이 스포츠면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이 바로 한화 이글스입니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 선수를 포함해서 3명의 투수를 안방으로 데려왔습니다. 한 달간의 지옥훈련과 이번 FA 계약까지, 꼴찌 탈출을 꿈꾸는 한화 이글스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죠. 게다가 최근 12월 훈련 여부를 놓고도 야구계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을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김성근>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말 그대로 지옥훈련을 끝내시고 요즘 한화 선수들과 감독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 김성근> 요새 한국에 돌아와서 손이 시려워 12월에 연습을 못한다 해서 그냥 집에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12월 겨울훈련,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논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감독님은 여전히 아쉬운 것 같으세요?
◆ 김성근> 아쉬운 게 아니라 우리 팀의 운명이 갈릴 처사가 아닌가 싶네요.
◇ 박재홍> 그렇군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이 겨울훈련이 중요한데 한화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인데 좀 아쉽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성근> 한화도 마찬가지고 이 시기가 야구선수한테는 제일 중요한 시간인데요. 사계절이라는 것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겨울이 필요하죠. 야구도 새로운 열매를 맺으려면 이 12월, 1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이 겨울을 야구계에서 없애버린다니까 내년 여름에 어떻게 꽃을 피울지 굉장히 안타깝네요. 걱정스럽기도 하고.
◇ 박재홍> 사계절처럼 선수들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또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러면 도대체 언제 쉬냐?' 이런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김성근> 방송하실 때 쉬는 날 있습니까?
◇ 박재홍> 저희도 없습니다.(웃음)
◆ 김성근> 없죠.(웃음) 쉰다는 인식 자체가 나는 잘못이라고 봐요.
◇ 박재홍> 프로선수로서 쉰다는 것은?
◆ 김성근> 프로든 아니든. 장사하는 사람들 1년 내내 안 쉬어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사계절 일을 해요. 유독 프로야구 선수만 쉬어야 된다는 개념과 발상 자체가 위험하지 않나 싶어요.
◇ 박재홍> 겨울훈련 없이 쉬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되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성근> 그렇죠.
◇ 박재홍> 저도 좀 마음을 새롭게 잡고 방송을 해야겠습니다. 감독님, FA 계약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한화가 투수를 3명 보강했네요. 만족하십니까?
◆ 김성근> 그 나름대로 특색 있는 투수들이 다 들어 와줘서 기존의 선수들한테 큰 자극이 되지 않나 싶어요.
◇ 박재홍> 기존의 한화 선수들한테 자극도 되고 팀에 새로운 힘을 넣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또 배영수 선수가 영입되면서 많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였는데 이제 한화로 팀을 바꾼 겁니다. 그런데 이 계약을 두고 어떤 시각에서는 삼성에서 포기한 선수인데 한화가 데려갔다, 그래서 선수를 보는 눈이 감독님은 다른 것이 아닌가, 이런 해석도 하거든요.
◆ 김성근> 그건 배영수라고 하는 선수는 아직까지 나이도 젊고요. 앞으로 4,5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닌가 싶어요.
◇ 박재홍> 4,5년은 충분히 더 활약할 수 있다.
◆ 김성근> 10승은 기대할 수 있는데요.
◇ 박재홍> 그런데 또 이번 FA 시장을 두고 80억 원 이상으로 계약한 선수가 3명이나 있었습니다. 총액으로요. 그래서 이것은 너무 거품이 낀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어요.
◆ 김성근> 선수 입장으로 볼 때는 많이 받을수록 좋죠.
◇ 박재홍> 그렇죠.
◆ 김성근> 그런데 몸값을 자꾸 올려놓고 받을 때 구단 자체가 앞으로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면에서) 걱정스럽기도 해요. 선수 몸값에 대해 일본 사람들도 놀라요.
◇ 박재홍> 일본 시장에서 놀랄 정도로요?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김성근> 놀라요. 놀라. 에에? 할 정도에요. 우리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의 목을 조이고 있지 않나 싶어요. 구단 자체가요. 참 심각한 문제인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한국 야구시장의 크기로 봐서는 일본에서도 놀랄 정도로 FA 시장이 너무 거품이 끼어 있고 올랐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김성근> FA도 그렇고 용병도 그렇고요.
◇ 박재홍> 용병이요?
◆ 김성근> 참 용병 입장에서도 우리나라 시장이 굉장히 좋은 시장이에요.
◇ 박재홍> 용병들에게도 한국 야구가 좋은 시장이 됐다는 말씀이세요.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네요. 최근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 선수들을 데리고 마무리 훈련을 하셨습니다. 선수들에게서 어떤 변화 느끼셨어요?
◆ 김성근> 선수들한테는 '변하러 왔다. 우리 팀도 변해야 되겠고, 선수도 변해야 되겠고, 나도 변해야 되겠고. 뭐로 변하고 싶냐. 팀은 우승이라고 하는, 승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해야 되겠고. 선수 스스로 목표를 삼아라. 어떻게 변하고 싶은 건지.'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 박재홍> 변화의 목표를 삼아라.
◆ 김성근> 또 끝날 때는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자체로 다른 사람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뭘 해야 할까. 너희들이 이 캠프 끝나서 뭐를 느꼈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 박재홍>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야구선수로서 팬들에게 즐거움은 어떻게 주는 건가요?
◆ 김성근> 승리죠.
◇ 박재홍> 승리다.
◆ 김성근>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승리를 해야 팬들한테 즐거움을 줄 수 있죠.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연습이라고 하는 것들이 고통스럽다는 의식 속에 들어가면 안 되죠.
◇ 박재홍> 정말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제가 지금 받아 적고 있습니다.(웃음) 제가 전지훈련 사진을 많이 봤는데요. 정근우 선수라든지 김태균 선수가 얼굴이 그냥 새카매져서 말이죠, 흙을 뒤집어쓰고 있더라고요?
◆ 김성근> (웃음) 예를 들어서 SK에서 온 임경완이란 선수가 있는데요. 나이 40살 된 선수가 한 20일 동안에 살을 8kg가까이 빼버렸으니까요. 자기 마지막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건 참 아름답지 않나 싶어요.
◇ 박재홍> 그라운드에서 흘리는 땀 한 방울, 그 가치를 우리 감독님이 정말 귀하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제 감독님이 새롭게 만들 한화의 팀 컬러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목표가 있으실 것 같아요?
◆ 김성근> 모든 팀은 목표를 시작할 때 우승 아니에요? 일단 우승을 목표로 시작하려고 해요.
◇ 박재홍> 한화팬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흥분되고, 또 김성근 감독님이 목표로 삼으셨기 때문에 실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 할 것 같습니다.
◆ 김성근> 일단 선수들한테는 우리 목표를 우승이라고 해 놨어요.
◇ 박재홍> 그래요. 감독님, 우승하시면 저희랑 가장 먼저 인터뷰를 해주셔야겠습니다.
◆ 김성근> 예.(웃음)
◇ 박재홍> 지금 약속하셨습니다.(웃음) 감독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성근>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내년 시즌 야구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는 말씀들 많이 해주셨네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을 만나봤습니다.
CBS 박재홍의 뉴스쇼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newsview?newsId=20141205095709347
'긁어오기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성근 "한화 팬 오래 참은 것 느껴"-2 (0) | 2014.12.11 |
---|---|
김성근 "가을훈련 실패…애들 어찌 변할지 궁금"-1 (0) | 2014.12.11 |
'야신' 김성근 "모든 시작은 의식의 변화부터" (0) | 2014.11.14 |
김성근 한화 감독, "안 따라오면 같이 안해" (0) | 2014.10.31 |
김성근 한화감독 "프런트에 오해하지 말아달라 얘기" (0) | 201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