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베테랑을 중용하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그렇다고 김 감독의 베테랑 기용법이 유별나지는 않다. 베테랑을 특별대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특별한 관리법으로 비춰지곤 한다.

 

김 감독은 넓게는 한국 야구선수 자원관리 차원에서 베테랑을 바라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선수 공급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얼마나 잘하고, 또 얼마나 못하든지, 또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모두를 팀 전력으로 보고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

 

 

역시 관건은 지도자 시각과 철학이다.

 

김 감독은 "선수 수명은 지도자 손에 달려 있다. 지도자가 선수를 몰아가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김 감독이 말하는 베테랑 관리법은 따로 관리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김 감독은 "특별대우는 결국 선수를 일찍 그만두게 만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수를 선입관 갖고 보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시켜 보고 기회를 주고 판단해야 한다. 시켜 보지도 않고 판단하면 안된다"며 "나는 훈련부터 젊은 선수와 똑같이 시켰다. 야단칠 땐 야단치고, 복기시켜야 할 땐 복기시키고, 경기서 뺄 때는 또 뺐다. 한 선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감독과 함께한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와 같은 양의 땀을 흘리는 혹독한 훈련에 절규하곤 했다. 그러나 외침 뒤에 찾아오는 열매는 달았다. SK 시절 포수 박경완 등 그라운드에서 '회춘'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올해 베테랑 중에 단연 돋보이는 LG 이병규 얘기가 나왔다. 이병규는 30대 후반을 달린 지난 몇년보다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 올해 훨씬 더 빛나고 있다.

 

"(전만 못하다 싶을 땐) 나이 들면서 생기는 문제인지, 기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정확히 알고 들어가야 한다. 기술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을 해결하면 된다. 야구 기술이란 게 갖고 있으면서도 감을 잃거나 잊을 때가 있다. 이병규도 지난해 타이밍을 잡는 법과 올해 타이밍을 잡는 법이 다르다. 이병규는 나이와 관계 없이 그것을 찾아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내 고참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고참은 말을 안 해도 팀을 끌어가는 자리다. 고참이 야구를 잘하면 팀에 득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된다. 팀 리더는 득이 되는 쪽으로 몰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선수 기용법에서 신인과 고참을 바라보는 시각 차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신인은 한순간 또 한순간 넘어 가지만 한 시즌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한 시즌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나이 있는 아이들이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4강에서 탈락해 다음 해를 기약하는 팀이라면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키워야겠지만 4강을 노리거나 우승을 기대하는 팀이라면 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그를 통해 신구 조화도 이뤄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80207030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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