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이 10구단 KT의 초대 감독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들은 얘기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프로팀 사령탑 복귀와 관련해선 '기회'가 문제라는 말로 대답에 여운을 남긴다.(사진=일요신문DB)
프로야구 10구단이 수원-KT로 결정되면서 신생팀을 맡게 될 초대 감독이 누가 될 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최근 가장 많이 언론에 오르내린 이는 바로 독립야구단을 이끄는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 김 감독은 10구단뿐만 아니라 프로팀 감독이 도중하차하거나 경질될 때마다 후보로 오르는 ‘단골’ 인사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0구단 초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그의 의중이 궁금했다. 14일 김 감독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알고 있는데 언제 가는 건가.
“내일(15일) 떠난다. 2월 22일까지 고치에서 캠프를 하다가 23일 마츠야마로 옮긴다. 일정대로라면 3월 3일 입국이다.”
-요즘 언론에서 관심이 대단하다. 10구단 초대 감독으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쓸 데 없는 얘기다. 나한테 직접 들어온 얘기가 전혀 없는데 언론에서 더 흥미를 나타내는 모양이다. 지금 내 위치에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나.”
-‘만약’을 전제로 질문하겠다. 만약 10구단에서 초대 감독으로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해온다면 어떻게 하겠나.
“지금은 그 말에도 대답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진행되는 얘기가 있어야 ‘만약’이라는 말도 가능한 거 아닌가.”
-그렇다면 언젠가는 프로로 돌아올 의사가 있나.
“글쎄…, ‘기회’가 문제 아니겠나. 언론에서만 회자되는 얘기에 대해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KT 이석채 회장이 임직원들한테 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고 들었다. 이 회장이 평소 김 감독의 히스토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가 KT 관계자들한테 나왔다.
“그런 관심과 초대 감독과는 연관이 없는 게 아닌가. 지금은 일본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치는 것과 올해도 고양원더스가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만 치르게 됐다는 안타까움이 나한테는 더 큰 고민이고 걱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KT 초대 감독과 관련해서 대답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했다.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빨리 일본으로 도망가야겠다.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한 가지 뒷 담화. 부산KT는 2012~2013 프로농구 홈 개막전 때 전창진 감독과 친분이 있는 김성근 감독을 시투자로 초청하려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모기업에서 난색을 표했다. 개막전에는 KT 이석채 회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 당시 10구단 창단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이 KT 농구 개막전에 나타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김 감독의 개막전 시투는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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