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0(토) 손석희의 시선집중 <토요일에 만난 사람>
"야신의 선택"
-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 손석희 / 진행 : <손석희의 시선집중> 2부를 지금부터 시작할 텐데요. 이미 저희가 보도 자료를 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은 <토요일에 만난 사람>을 2부부터 시작을 하겠습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만났는데 여러 가지 저희들이 들을만한 얘기들도 많이 있고 해서 가끔 이렇게 틀을 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2부부터 아예 시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은 2부, 3부, 4부에 걸쳐서 모두 나가게 되겠죠. 자,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있어야할 자리에 다시 왔다! 김성근 前 SK 감독이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으로 불리우는 고양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서 넉 달 만에 그라운드로 결국 돌아오셨습니다. 고양원더스는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에 참여함에 따라서 2001년에 LG 2군 감독을 맡으셨던 이래 11년 만에 2군 지도자를 맡게 되셨네요. 이미 지난달에 트라이아웃을 통해서 40여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고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공식 창단식을 갖게 되고요. 본격적인 훈련으로 들어가게 되겠죠.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와 야신, 야구의 신으로 불리우는 김성근 감독과의 조화가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많은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으로 김성근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감독님
◎ 김성근 감독 : 반갑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늘 텔레비전으로 중계할 때만 뵙는데요. 무척 조금 무서운 분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이렇게 마주 앉으니까 아주 마음 푸근하신 그런 어르신을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시합 때는 주로 장난삼아 할 때는 돈 벌기 때문에 하는 거고 지금은 편안하게 돈 벌 필요도 없으니까 표정이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표정이 바뀌셨습니까?
◎ 김성근 감독 : 아무래도 거기서는 한 동작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니까 눈매라고 그럴까 집중하는 방향이 전혀 틀리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게요. 아주 그냥 텔레비전 화면에서 볼 때는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분, 눈빛도 그렇게 뭐랄까요. 어른께 이런 표현 써서 죄송합니다만 매서운 분으로 느꼈는데 세상이 이렇게 편하신 분인지는 오늘 처음 알게 됐습니다.
◎ 김성근 감독 : 바깥에 나가면 그런 이야기 많이 듣습니다. 전혀 표정 틀리다고.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김성근 감독 : 야구장에 나가서 벤치에 앉아 있을 때는 1cm 이런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그러니까. 동작 하나하나의. 상대방의 움직이라든지 우리 선수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놓치면 이미 그게 놓치는 거니까 아무래도 표정이라든지 그런 게 달라지죠. 지금이야 편하게 앉아있으니까.
◎ 손석희 / 진행 : 그 찰나를 놓치면 게임 하나를 망치게 되는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게임 하나를 망침으로서 리그를 망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아주 첨예한 그런 순간순간을 살아오신 그런 셈이죠.
◎ 김성근 감독 : 그러니까 아마 인생자체가 순간의 싸움인데 야구 승부라고 하는 그보다 더 심한 집중 속에 순간을 지내야 하니까 그 순간 놓치고 찾고 하는 사이가 그 사이에 판단해야 되고 결단 내려야 되니까 그게 감독의 생명이고 감독의 갈 길이니까 아무래도 표정이라고 하면 험하게 보이죠.
◎ 손석희 / 진행 : 그런 생활을 따지고 보면 벌써 한 50년 가까이 하고 계신 건데, 약력을 잠깐 소개를 해 드려야겠습니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칠순이시네요.
◎ 김성근 감독 :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본관은 경남 진양이시고 일본 가쓰라 고등학교에서 투수로 이제 선수 생활을 시작하셨고 재일교포 학생야구단 그 다음에 동아대, 교통부 선수를 거치셨습니다. 옛날에 교통부에 야구단이 있었던 모양이죠?
◎ 김성근 감독 : 그 60년대, 50년대 60년 중반까지 현재 철도청이 교통부라고 그랬죠. 그때. 거기에서 재일교포로서 초청받아가지고 한 6개월 가까이 거기서 생활을 한 적이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때 한전도 물론 야구단이 있었고 그때 아무튼 라디오중계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이 되셨습니다. 그 이후에 기업은행에 입단하셔가지고 발군의 활약을 펼치셨는데 1968년에 그러니까 만으로 치자면 불과 26이었는데 부상을 당하셔서 선수생활을 은퇴하셨군요.
◎ 김성근 감독 : 그 시절에는 지금 같이 소위 말해서 어느 선수 몸관리라고 하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뒤 떨어져 있어가지고 그때 선발피쳐가 나가면 완투하는 게 거의 다 예사가 돼 있었고
◎ 손석희 / 진행 : 웬만하면 완투였군요.
◎ 김성근 감독 : 그 다음에 로테이션이라는 건 없는 거고. 내가 최고 많이 던진 건 9개 연속 완투승 한 적이 있어요.
◎ 손석희 / 진행 : 완투만 하셨을 뿐만 아니고 완투승을 하셨다고요. 9번 연속으로.
◎ 김성근 감독 : 9연승 한 적이 있고 그 이후에 20승 5패를 했는데 그 시절에는 선발을 하더라도 완투하면 그 다음에 더 릴리프에 나가기도 하고 마무리 하게 하고 혼자서 하는 그런 식이죠. 감독이 좋은 피쳐가 있으면. 그러니까 아프긴 아팠는데 벤치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가다 보니까 점점점점 악화가 돼버렸고.
◎ 손석희 / 진행 : 결국은 어깨나 팔에 부상이셨던 모양이죠.
◎ 김성근 감독 : 어깨에 왔죠. 어깨 오다 보니까 어깨 커버하다보니까 팔꿈치로 와버리고 나중에 보니까 왼손자체가 올라가지 않을 정도가 돼버렸으니까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때 투수 로테이션이라는 건 그럼 며칠에 한 번, 그런 것도 없었습니까?
◎ 김성근 감독 : 그런 건 없어요. 그것 자체가 로테이션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이 몰랐을 거예요. 그 시절에.
◎ 손석희 / 진행 : 그럼 그 당시에 일본 야구는 어땠습니까?
◎ 김성근 감독 : 일본 야구도 그런 형태였어요.
◎ 손석희 / 진행 : 비슷했군요.
◎ 김성근 감독 : 에이스가 40승 이 정도 하는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같은 분업화가 돼 있지도 않았죠.
◎ 손석희 / 진행 : 그냥 잘하면 혹사당하다가 결국 부상으로 일찍 물러나는 그런 아무튼 안타까운 상황이었겠습니다. 불과 26살이라는 나이에 선수생활을 은퇴를 하셨는데 바로 다음에 해, 69년에 마산상고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습니다. 27 나이에. 그러니까 어찌 보면 흔히 하는 말로 그냥 직업이 감독이신 분인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그러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재일교포 출신이라 야구를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길이 없었어요. 그래서 선수생활 투수로서의 국가대표 에이스급으로 하다가 어깨가 나가버려서 바로 다음에 어떻게 살아가느냐 이쪽에 날아갔어요. 생각이. 그래서 체면이라든지 이런 것 하나도 없이 1루 베이스 코치에 나갔어요.
◎ 손석희 / 진행 : 1루 베이스 코치요?
◎ 김성근 감독 : 거기서 새로운 길이 뭔가 싶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아까 말씀하신 눈매라든지 이런 게 날카롭기 시작한 게 포수의 움직임이 포수의 사인 내는 방법, 투수의 동작, 국가급 구질이 뭔지, 이쪽으로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살아가는 방법이 뭔지, 그건 감독생활로 봐선 선수생활이 일찍 끝난 게 오히려 그 후 생활에 굉장히 플러스가 됐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나는 올 때 대한민국 올 때도 김포공항에 내릴 때 결심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다, 이렇게 했고. 선수생활 그만 뒀을 때는 한국최고의 감독이 돼야 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느냐 그래서 선수생활 끝났을 때 그런 코치 준비는 누가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어떻하느냐도 내 스스로가 만들어갔고 그리고 반드시 분업화 될 거다.
◎ 손석희 / 진행 : 요즘처럼.
◎ 김성근 감독 : 그렇게 위해서는 대한민국 제일 모자란 게 뭔가, 트레이닝 파트다. 이건 공부해야 되겠다 싶었어요. 결국 그것을 가지고 국가대표 코치도 했고 트레이닝 파트에. 그 다음에 뭘 해야 되나 피칭코치다 싶었어요. 그렇게 탁탁 날아갈 수 있었던 게 오늘까지 야구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이 아닌가 싶은데
◎ 손석희 / 진행 : 우리나라에 그러면 오신 건 몇 살 때셨습니까?
◎ 김성근 감독 : 19살에 왔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가쓰라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 김성근 감독 : 바로 동아대학교 들어갔죠. 동아대학교 7개월인가 있다가 그때 한국말을 하나도 모를 때니까 그냥 방안에서 왔다 갔다 할 때이니까 교실에도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고 그래서 1년 있다가 뭔가 왜 왔냐 하는 6명 왔던 교포 전체가 대한민국 생활자체가 지루해가지고 도로 돌아갔죠.
◎ 손석희 / 진행 : 같이 왔던 분들은 돌아가시고,
◎ 김성근 감독 : 같이 돌아갔죠. 일단. 돌아가 가지고 그 다음 해에 교통부에서 초청오고 왔다가 바로 대표팀에 뽑혀가지고
◎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그러면 혼자 오셨습니까? 그때는.
◎ 김성근 감독 : 혼자죠.
◎ 손석희 / 진행 : 그럼 식구들은요?
◎ 김성근 감독 : 식구들 그때는 한일수교가 이뤄지기 전인데 비자 가지면 왔다 갔다 할 수 있었고 64년 페넌트레이스 그때 5차전이었는데 4차전 마치고 비자가 끊겨가지고 일본 돌아가서 비자 재신청해도 안 돼가지고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영구귀국을 한 거죠.
◎ 손석희 / 진행 : 영구히 귀국,
◎ 김성근 감독 : 영구 귀국을 할 때 가족과 헤어짐이라고 하는 건 전혀 생각도 안하고 비행기 타다 보니까 아이고 싶은 거예요. 이제 생이별이예요. 그때 야구라고 하는 게 앞장서 있었으니까 나이가 24, 5살 때니까 나 혼자만 생각하고 움직이다 보니까 비행기 속에서 그때 한 2시간 반, 3시간 걸렸는데 프로펠러 비행기라. 비행기 속에서 왕왕 울다가 김포 내릴 때는 결심 하나가 내가 결정하는 일이다, 나한테 내 인생 내가 책임지라 이 결심하고 절대 대한민국 최고가 돼야 되겠다 하는 거기에 뜻이 생긴 거죠.
◎ 손석희 / 진행 : 다행히 나중에 가족 분들을 위해서는 다행입니다만 자유롭게 한일수교가 맺어져서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은 된 거 아니겠습니까?
◎ 김성근 감독 : 그런데 그게 아쉬웠던 것은 아쉬운 건지 그게 제대로 된 건지 내가 볼 때는 그게 굉장히 내가 절실함 속에 살았지 않냐 싶은데 한 달 후에 한일수교가 돼버렸어요. 그런데 만약에 일본에 돌아갈 수 있다 하는 그런 여유가 있었으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악착같이 살진 않았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네.
<토요일에 만난 사람> 2부부터 김성근 감독과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3, 4부도 김성근 감독과 계속 만날 텐데요. 이미 말씀드린 대로 지난 화요일에 김 감독과의 인터뷰는 녹음이 됐습니다. 코리안시리즈 얘기도 해야 되고 SK를 그만둘 때 얘기, 또 이제 고양원더스와의 새로운 시작 이런 얘기들이 이어질 예정인데 자, 지금부터 다시 인터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얘기는 좀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요.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올라가면 SK와이번스 팬들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또 다른 팬들은 재미없겠네, 뭐 이런 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너무 승패에서 승에만 집착하시다보니까 뭔가 통 큰 야구를 안 해서 재미가 없다 이런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그 얘기 들으실 때마다 기분이 안 좋으시다면서요?
◎ 김성근 감독 : 야구의 본질이라고 하는 게 이걸로 요새 사람들한테 설명할 때 그렇게 하는데 기업으로 경영하는 사람이 살면서 법 안에서 움직이면서 기업을 하면 결과를 갖고 와야 하거든요. 그거 치사하다 뭐하다 이런 것은 살면서 프로세스 자체가 너무 깨끗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그 기업은 망한 겁니다. 그죠? 그런데 스포츠를 볼 때 스포츠도 역시 결과라고 하면 역시 승리거든요. 내가 해야 된다는 건 승리를 해야 되는 게 내가 해야 되는 일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팬은 물론 선수들이 그것으로 인해서 유복할 수 있고 그래야 내가 감독으로서의 위치라고 그럴까 위신이 서는 거고요. 그 결과를 가지고 올 때 세상 사람들한테 맞추면서 오서독스 해가지고 나는 이길 수 없다고 봐요. 항상 내가 하는 말이 상식 속에서 사는 사람은 상식적인 결과밖에 못 가지고 돌아와요. 세상에 맞추고 사는 거거든요. 비상식 속에서 살아야지 비상식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이걸 할 때는 옆에서 볼 때는 잔인하게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 잔인한 게 아니고 방법으로서는 그게 베스트라고 봐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아주 차갑고 아주 승부에 너무 그거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 손석희 / 진행 : 집착하고,
◎ 김성근 감독 : 그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이, 오늘 비로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주 표현이 나쁘지만 약자가 몰려서 소리 낸 소리라고 봐요. 그러니까 강자는 가만히 있다가 딱 한 마디하고 그치지 그게 승리거든요. 그러니까 세상 일에 맞춰서 사는 사람들이 난 약하다고 봐요. 그 사람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방법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확고하시네요.
◎ 김성근 감독 : 선수들하고 미팅하고 강의 나갈 때도 그 이야기 많이 하는데 나무를 보자고 그래요. 큰 나무는 옆에 가시 없어요. 작은 나무는 옆에 가시 많아요. 그러니까 위에 못 자라나요. 세상 뜻이 있는 사람은 세상 맞춰서 살아가면 소위 말해서 앞에 갈 길이 없어요.
◎ 손석희 / 진행 : 비난보다 싫은 게 패배다 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습니다.
◎ 김성근 감독 : 네.
◎ 손석희 / 진행 : 지금 말씀하신 것과 맥이 닿는 얘기기도 한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어디서 온 걸까요? 그런 인식은 예를 들면 재일교포로서의 삶, 일본에서의 삶 그런가하면 또 한국에 돌아오셔서도 재일교포라는 것 때문에 사실은 뭐랄까, 차별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려움이 많으셨다고 들었는데 그런 데서 온 걸까요?
◎ 김성근 감독 : 교포로서도 그런 것도 있었고 반쪽바리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괄시도 많이 받았죠. 어떤 똑같은 케이스라도 나는 떨어진 케이스가 많았고 국가대표나 이런 것 해도, 그런 쓰라림도 있어요. 나는 거기에 대해서 별로 비관적인 건 없었어요. 단 하나 본능적으로 살아야 되겠다, 그렇기 위해서 뭘 해야 된다 이게 강했던 거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럼 제가 드린 질문이 맞네요.
◎ 김성근 감독 : 맞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책을 최근에 내셨는데요. 에세이를 내셨는데 책 제목이 <김성근이다>입니다. <김성근이다>, 이 제목은 누가 지었을까요? 감독님이 직접,
◎ 김성근 감독 : 출판사에서 만든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뭐 그렇다고 출판사가 마음대로 하진 않았을 테고 동의를 하셨겠죠. 이 제목에 대해서.
◎ 김성근 감독 : 지금 보고 알았네요.
◎ 손석희 / 진행 : 아 진짜로 그렇습니까? 그 출판사가 얘기를 안 해줍니까? 책 제목이 뭐라고.
◎ 김성근 감독 : 원고관계는 알고 있었는데 책제목은 나는 임시로 붙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와 있네요.
◎ 손석희 / 진행 : <김성근이다> 이 제목이 마음에 드십니까? 그러면.
◎ 김성근 감독 : 김성근이니까 김성근이죠. (웃음)
◎ 손석희 / 진행 : 질문을 탁탁 막으십니까. <김성근이다> 하면 어떤 느낌을 사람들이 가질지 모르겠는데요. 아 그래, 그러니까 김성근이야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또 한편으로는 도대체 김성근 감독이 어떤 사람인데 이렇게 자신만만한 제목을 냈을까 하는 생각도 할 테고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이 제목을 보면.
◎ 김성근 감독 : 제목이 지금 말씀하시니까 저도 생각해보니까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고 역시 김성근이구나 하는 사람도 있겠고 출판사가 나의 알맞은 제목을 붙인 것 같네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고 보니까 잘 붙인 제목인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네.
◎ 손석희 / 진행 : 어떤 내용을 담으셨나요? 물론 야구와
◎ 김성근 감독 : 이번에 이 책이 세 번째거든요. 에세이로 시작해가지고 내가 하는 어록 가지고 풀어가지고 하는 책인데 출판사한테 이야기한 것은 팔리지 않는 책을 왜 만드느냐 했는데 팔릴지 모르겠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건 출판사 나름대로 다 자신감이 있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도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은데요. 내용은 다 여쭤볼 수 없겠습니다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삶을 나름대로 이제는 조금 정리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드셔서 쓰신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예를 들어서 선수하고의 생활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이것이 이번에 많이 테마가 돼 있어요. 과거의 책은 나의 스토리였는데 인생스토리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예를 들어서 김재현이 하고 나, 이런 이런 관계였다,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선수들과 감독과의 인연 그러니까 일상에서 벌어졌던 인상 깊은 일들,
◎ 김성근 감독 : 그런 것이 주가 내가 하나의 어록, 어록 하나가지고 풀어가는 그런 형식으로 돼 있는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최근에 나온 뉴스와 관련해서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맨 먼저 드려야 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서 일부러 약력에서 오래 얘기를 나눴습니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로 이제 감독으로 부임하시게 됐는데 독립야구단이라는 건 어떤 뜻일까요?
◎ 김성근 감독 : 글쎄, 나 자신도 왜 독립인지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러고 독립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아마 메이저나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도 메이저가 있는 거고 미국, 일본도 다 있는 건데 거기에서 뒤떨어져 있으니까 독립이라고 붙였냐, 단순하게 생각할 때,
◎ 손석희 / 진행 : 큰 기업이 갖지 않은 구단,
◎ 김성근 감독 : 예,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면 고양원더스가 예를 들어서 고양시민들이 펀드를 모아서 만든 구단은 아니잖아요.
◎ 김성근 감독 : 그건 아닙니다. IT회사인데 오너께서
◎ 손석희 / 진행 : 주인은 있는 구단, 그러나 그 주인은 대기업은 아닌,
◎ 김성근 감독 : 대기업은 아니죠.
◎ 손석희 / 진행 : 굉장히 운영이 쉽지 않을 텐데 괜찮아 보이십니까?
◎ 김성근 감독 : 음... 여기서 말씀드리면 시작할 때는 10억이면 운영될 줄 알고 계셨어요. 그렇지만 3, 4배는 넘은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아, 그러면 3~40억?
◎ 김성근 감독 : 4, 50억, 3년 동안에 쓸 수 있는 돈이 이미 1년 만에 들어갔어요. 굉장히 확대가 돼 간다 그럴까요.
◎ 손석희 / 진행 : 확대된다고요?
◎ 김성근 감독 : 네.
◎ 손석희 / 진행 : 자본이. 그럼 다행이네요.
◎ 김성근 감독 : 이상한 게 전에는 다른 프로감독 할 때는 그렇게 돈을 10원이라도 현장 쪽으로 끌어오려고 했거든요.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앞장서요. 이렇게 돈 써도 되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시겠습니다. 프로야구 2군 팀의 리그에 들어가신다면서요?
◎ 김성근 감독 : 2군에서 우리한테 소위 말해서 싸움할 수 있는 찬스를 빌려준 거죠.
◎ 손석희 / 진행 : 그럴 정도의, 프로야구 2군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데 이제 창당한 고양원더스가 선수들 수준이 어떻게 될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감독님이 또 판단하고 조련하셔야 되겠으나 괜찮을까요? 가서 또 판판이 지는 건 또 아닐까요?
◎ 김성근 감독 : 이 말씀 드리면 그거 하지만 나도 아직 선수 한 번도 못 봤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세요?
◎ 김성근 감독 : 테스트해서 합격된 선수들은 50명 가까이 있는데 그 라인선에, 나는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봐야 지금 말씀하신 대로 2군하고 싸울 수 있는 건지 어떤 건지 판단해야 되지 않냐 싶은데 이것도 어느 구단가나 과거의 감독할 때 선수 보기 전에까지는 어떻게 가야 되나 방향이라든지 설정 못하고 보면서 비로소 역시 이 팀은 이렇게 가야 되겠다, 이런 뭐랄까 방향을 설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선수를 본 다음에 이 선수들은 어느 쪽으로 흘러가야 되느냐 하는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혹시 여기에 참여했던 응모했던 선수들도 테스트 받을 때까지는 감독님이 김 감독님인지 모르고 온 선수들인가요?
◎ 김성근 감독 : 몰랐죠.
◎ 손석희 / 진행 : 늦게 선임이 되셨기 때문에,
◎ 김성근 감독 : 예. 소문은 있었는데 나 스스로가 이번에 판단의 기준이 김성근이 혼자 움직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야구 미래로 봐야 되느냐 여기에 많이 헤맸어요. 하도 5년 동안 시달려가지고 인천에서, 좀 편하게 나 혼자 과거에 지바롯데 가는 식으로 새로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마침 그런 이야기 비슷한 게 들어와 있어가지고 혼자서 일본 쪽에 가가지고 편하게, 코치로 가면 편하거든요. 감독하고 틀려서. 코치도 그렇고 감독도 그렇고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여기 야신께서 일본 가서 코치하시면 저희들이 자존심 상하지 않습니까?
◎ 김성근 감독 : 그래도 야신도 한 번, 야신정도는 아니죠. 사실. 공부는 한이 없이 해야 되니까. 내가 바뀐 건 지바롯데 2년 가지 않았으면 나는 아주 사라졌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SK 맡기 전에 가셨던 곳,
◎ 김성근 감독 : 예. 그 2년 동안에 그 2년 가가지고 느낀 게 우물 속에 개구리였구나 싶어요. 너무나 우리나라에서 작은 속에서 움직였다 싶어요. 작었다는 건 나라가 작은 게 아니라 사상이 작았다 싶어요. 이기는 것만 생각했고 소위 말해서 야구의 갈 길, 야구의 넓이, 야구의 세계라고 하는 건 전혀 모르고 움직였지 않았느냐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아무튼 이번에 거기로 안 가시고 고양원더스를 맡으신 건데 뭔가 뜻이 있으셨을 거 아니겠습니까?
◎ 김성근 감독 : 그것은 프로야구 자체가 작년에 30년 됐고 올해 31년째거든요. 31년 전에 시작할 때 누구나가 이 나라에 프로야구가 생존 하느냐 안하느냐 거의가 안 된다고 봤어요. 그죠? 그런데 이제 31년 만에 독립리그라고 생겼을 때 나 스스로가 작년에부터 이야기 나왔을 때 어떻게 우리나라에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내가 주인이 돼가지고 플레이 한다는 것 자체도 뜻이 있지 않냐 싶어요. 이걸 성공을 내가 함으로써 우리나라 야구 전체가 활성화 되고 또 프로에 대해서도 프로에 그만한 선수층이 넓어지니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내가 마지막에 승부를 해야 되겠냐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어찌 보면 김성근 감독님이 아니라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그런 소망일 수도 있겠죠.
◎ 김성근 감독 : 다른 사람도 했겠죠.
◎ 손석희 / 진행 : 물론 그렇겠습니다만 직접 뛰어든 분은 처음이시니까요.
◎ 김성근 감독 : 원래 나는 그늘에 사는 사람이라 내가 할 일인가 봐요.
◎ 손석희 / 진행 : 그나저나 고양원더스에 새로 뽑힌 선수들이 이젠 다 죽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 김성근 감독 : 내가 어려운 건 가만히 처음에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기존대로 연습을 시키고 하려고 했어요. 생리가 틀린 거예요. 이 팀은요. 기본적으로요. 프로는 프로가 하나 계약을 해가지고 움직이지만 얘네들은 그런 선수들이 아닌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아마추어에서 뽑은 선수들이죠?
◎ 김성근 감독 : 그렇죠. 목적의식이 걔네들은 프로에 가는 목적이지 돈 버는 건 아니예요. 우선. 1군 프로의 아이들은 돈 벌어야 돼요. 얘네들은 프로진출 해야 돼요. 그러니까 돈 벌라고 할 때는 팀이 이겨야 돼요. 승리가 앞장서버려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죠.
◎ 김성근 감독 : 얘네들은 승리해봤자 자기 기량 떨어지면 가지도 못해요. 방향 스타트가 틀려요. 그래서 요 근래 오케이 한 다음에, 감독 승인한 다음에 생각한 것은 내가 하고 왔던 것을 수정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나 싶어요. 개인이라고 하는 것도 중요시해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러니까 보통 여태까지 프로에 있을 때 또는 아마추어 감독 할 때도 제일 앞장세운 건 우리라는 말이었는데 여기는 우리는 반밖에 안되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나머지는 개인이다,
◎ 김성근 감독 : 나라고 하는 것도 들어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지도방법도 변화가 있으리라는 그런 말씀이신데
◎ 김성근 감독 : 조금 그런 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군요. 이른바 김성근 감독표 야구가 고양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살아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여기까지 일단 얘기 나누고요. 광고를 들은 다음에 얘기를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만난 사람> 이번 주에도 역시 귀한 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야구의 신, 야신 김성근 감독님 이번에 고양원더스, 즉 2군 팀의 감독으로 가셔가지고 새로운 야구를 선보이실 계획이신데 오늘 모시고 애기 나누고 있는데요. 감독님 지난 8월의 얘기는 다른 데서도 좀 하셨겠습니다만 저도 하겠습니다. (웃음) 8월 18일에 SK 감독에서 물러나셨습니다. 올해 계약 끝나면 감독 그만두겠다고 선언한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서 이제는 그 얘기를 많이들 아시고 합니다만 그 당시에는 야구팬 입장에서 황당했던 측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 김성근 감독 : 모든 게 사람이 순간적으로 소위 말해서 감정의 악화라는 단어는 있는 거고 거기까지 가는 근거라고 하는 게 반드시 있는 법이거든요. 그때는 양방이 다 나빴지 않나 싶지. 그때는.
◎ 손석희 / 진행 : 양방이라는 건,
◎ 김성근 감독 : 나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 손석희 / 진행 : 프런트도 그렇고요.
◎ 김성근 감독 : 예. 그런데 프런트도 할 말이 있을 거고 나도 할 말이 있지만 서로 간에 앞으로 몇 년 있다가 하는 게 좋은 거고 사실 제일 베스트는 시즌 마치고 마무리 했으면 제일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이번에 내가 감독 소위 말해서 그만둔 건 아니지만 잘려가지고 일본 가서 일본팀의 야쿠르트하고 자이언츠하고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봤어요. 그리고 주니치하고 소프트뱅크를 봤어요. 오치아이 감독은 나하고 똑같은 식의 똑같은 처지가 됐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시즌 마지막까지 했어요. 그리고 재팬시리즈 마지막까지 했어요. 부럽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거 진짜 부러우셨겠네요.
◎ 김성근 감독 : 입장 바꿔볼 때 나는 왜 관중석에 앉아 있냐 싶어요. 조금 쓰라림이 있었어요. 그때는.
◎ 손석희 / 진행 : 5년을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 받치셨는데 마무리를 왜 그렇게 했을까요?
◎ 김성근 감독 : 사람의 욕심이라고 하는 건 나는 그렇게 봅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갖고자 하고 싶은데 사람이 그것을 가져버리면 또 원하는 게 있을 거고 또 내가 그것을 구해주려고 그러고 이런 심리상태가 프런트하고 현장하고의 차이가 나지 않느냐 싶어요. 우리는 소위 말해서 결과를 갖다 줬는데, 갖다 줬다는 말은 어폐가 있지만 냈는데 그 결과과정에서 위에서 볼 때는 뭔가 뭔가가 자기네들이 불만 속에 들어가 가지고 이건 아니다, 아니다,
◎ 손석희 / 진행 : 뭐가 불만이었다고 하나요?
◎ 김성근 감독 : 내가 이런 말씀드리면요. 안 하려고 했는데 자꾸 여쭤보시니까 하는 건 우리나라 사회는 특히 프로야구는 샐러리맨 출신들이 프런트 간부에 있어요. 이분들은 자기 출세가 목적이에요. 그렇죠? 기업의 성장이라고 하는 건 별로 의식이 없어요. 나는 그렇다고 봅니다. 극단적으로 할 때. 그러니까 그 기업자체의 참여로 보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길 이걸로 봐요. 보니까 나의 위치를 앞장세우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업으로 볼 때 자기를 죽여야 돼요. 우리도 역시 감독도 죽이지 않으면 선수한테도 못 따라가거든요. 이런 국면이 지금 우리나라의 프로야구의 굉장히 문제점이라고 봐요.
◎ 손석희 / 진행 : 다른 구단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라고,
◎ 김성근 감독 : 마찬가지라고 봐요. 갈수록 심각해지지 않냐 싶어요. 그리고 나는 제일 싫은 건 기술자라고 하는 건 엔지니어로서의 소위 말해서 어느 코스에 서있어야 되는데 엔지니어를 떨어뜨려가지고 자기네들하고 수준 맞춘다고 하는 게 난센스라고 봐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감독님의 SK와이번스가 성적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승승장구하지 않았습니까?
◎ 김성근 감독 : 네.
◎ 손석희 / 진행 : 물론 기복이 좀 있긴 있습니다만, 그러면 프런트에선 도대체 왜 무엇을 뭐가 불만이어서 문제를 삼은 것인지.
◎ 김성근 감독 : 원래 나는 말을 잘 안 해요. 이런 속에 나오면 하지만 평상시는 사람하고 대화를 잘 안합니다. 본인들 집에서도 하루 종일 말 안할 때도 있어요. 생각이 앞에 가버리니까 이리저리 생각하다보니까 말 안할 때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나는 애교를 못 부려요. 쓸데없는 아부라고 그럴까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요. 나는.
◎ 손석희 / 진행 : 그건 그러실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1, 2년 지나보니까 결과는 나와 있겠다, 자기네들이 우리는 뭐냐 되는 거죠. 나는 뭐냐 결과로만 가지고 오면 되는 건데, 이쪽에서 움직이고 이쪽에서 움직이고 죽자 살자 우리가 하고 있는 이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는 거예요. 왜 우리 쪽에 얼굴을 돌리냐, 안 돌리냐, 이런 속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심리가. 아쉬운 점은 있죠. 없을 때하고 가진 자하고 차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심리 같아요. 프런트사이는.
◎ 손석희 / 진행 : 다른 구단에서도 그런 예가 종종 있으셨습니까? 왜냐하면 제가 기록을 보니까요. 감독님이 비록 야신이시나 다섯 번 해고를 당하셨더라고요.
◎ 김성근 감독 : 다섯 번인가요? 더 많지 않아요?
◎ 손석희 / 진행 : 제가 가지고 있는 기록은 그렇습니다. (웃음)
◎ 김성근 감독 : (웃음) 하도 잘려가지고요. 몇인지 알 수가 없는데 제일 중요한 거는요. 해바라기는 태양 쪽을 보고 돕니다. 그죠?
◎ 손석희 / 진행 : 태양 쪽을 보고 돈다,
◎ 김성근 감독 : 보고 돌죠. 리더라고 하는 건 태양이 돼야 합니다. 소위 말해서 아주 신기한 속에 있어야죠. 그렇다고 하면 일상 속에... 서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지도자의 지론인데 그렇게 하면 우선 가는 팀마다 뭐라고 하느냐 하면 해바라기라고 하는 건 선수거든요. 선수한테 하여금 우리 리더는 태양이다, 하나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인식시키냐의 문제예요. 통솔을 한다는 건 그것부터 시작입니다. 그렇게 해가지고 프런트의 개입이라고 하는 건 내가 모든 걸 책임져요. 앞에서 막아요. 뒤에 선수들 숨겨버려요. 모든 비난은 내가 받아들어가요. 선수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건 감독의 역할이에요. 대신 모든 비난을 내가 받고 살아야 되니까 그렇게 하다보면 프런트하고는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일부러 할 때도 있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겠네요. 진짜.
◎ 김성근 감독 : 하지 않으면 예를 들어서 새로운 팀 갔을 때 그게 하루가 승부가 돼요. 과거에 태평양이라는 팀 갔을 때는 그 전임 감독이 매일 아침에 불려요. 구단에. 왜 가냐 싶어요. 코치도 불려요. 사장한테. 자 이걸 어떻게 바꾸냐 싶어요. 이거는 죽지 않으면 살기예요. 싸움이. 사장 운동장 갔을 때 운동장 오신 거예요. 내가 쳐다보지도 않아요. 일부러 안 봐요. 그러면 2시간 3시간 기다려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사장은 기분 나쁘겠네요.
◎ 김성근 감독 : 나쁘죠. 그런데 선수는 그거 보고 있잖아요. 일거수를 나를. 김성근 이가 과연 어떻게 하느냐, 그죠? 우리 오야가 그래도 세다, 이 사람 따라가도 되겠다, 그렇게 해가지고 우리 소위 말해서 리더는 김성근이다, 감독만 믿으면 우리는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심어줘야 돼요. 쌍방울이라는 팀에 있을 때 유난히 싸움 많이 해서 퇴장 많이 당했어요. 일부러 싸움한 겁니다. 그건. 야구장 가서도. 그 시절에 현대유니콘스가 굉장한 재력을 가지고 있어가지고 쌍방울은 소위 말해서 50억 갖고 했고 걔네들은 그 친구들은 200억 300억 가지고 움직였어요. 차이가 나요. 시합하기 전에 선수가 이미 소위 말해서 뒤에 나가 자빠져 있어요. 자, 이걸 어떻게 싸우게 만드느냐 싶어요. 심판하고 일부러 싸워요. 내가. 막 싸워요. 퇴장 당하고 애들 사기가 올라가요. 그러니까 그때 3~4번 퇴장 당했을 거예요. 그런데 일부러 한 거예요. 프런트 사이하고도 그렇고 선수들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 움직이게, 자기 힘이 그 이상 낼 수 있는 방법이 뭐냐 하는 건 감독으로서 해야 되는 생각이니까. 대신 나를 보호하고 있으면 안 되죠. 그래서 그게 결과적으로 볼 때 트러블메이커가 되고 자주 잘렸죠.
◎ 손석희 / 진행 : 그것도 조금 이제 줄이셔야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또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고양원더스가 그럴 일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수들 입장에서 감독님이 통솔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건 좋은데 사장이 와도 또 모른 척 하시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우리 감독 또 좀 있으면 잘리겠군.
◎ 김성근 감독 : 그건 한 시기이고 잘렸다 안 잘렸다 하는 부분은 감독의 위치가 어딘지, 이거 인식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너무 감독을 비하하고 보는 느낌이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말씀 드리면 말이 나쁜지 몰라도 회사의 프런트에 오는 높은 분들이 야구 없으면 그 자리에 못 오는 사람들이에요. 그것을 첫째 인식해줘야 될 거 같아요. 그죠?
◎ 손석희 / 진행 : 맞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우리가 무조건 위에다 아니고 야구 있기에 이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야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과 표시를 할 줄 알아야 돼요. 우리는 아니거든. 비하시켜 버리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제가 아까 약간 가볍게 받긴 했습니다만 말씀하신 뜻이 무엇인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 것 같고요. 그 와중에서 아무튼 현직에 있는 이만수 감독과의 어떤 관계가 굉장히 곤혹스러우셨겠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처음에 말씀하셔서 사실 안하려고 그런 건데, 계약할 때 이만수를 헤드코치로 써달라고 구단이 요청 했어요. 내가 부른 코치는 아니에요. 구단에서 요청한 거예요. 내가 가기 전에 이미 돼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나보고 받아주겠냐 했단 말이에요. 좋다 했어요. 했는데 나는 확실한 건 모르지만 이만수 자체는 들어올 때 이미 확약을 받고 들어온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감독으로, 후기 감독이다.
◎ 김성근 감독 : 그러니까 들어왔을 때 감독으로 취임하고 그 다음에 헤드코치 취임식까지 있었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 손석희 / 진행 : 헤드코치 취임식은 원래 잘 그런 거 없잖아요.
◎ 김성근 감독 : 없어요. 어느 나라에서 있겠어요. 인천시밖에 없어요. 그거는요. 없었어요. 그런데 할 때 헤드코치 취임식 할 때 내가 옆에 앉은 거예요.
◎ 손석희 / 진행 : 모양이 이상하네요.
◎ 김성근 감독 : 이것도 이상한 거예요. 감독이 왜 코치 취임식에 내가 앉아 있어야 되나 싶어 거기서 헤드코치 하면서 자기 소감이라고 그럴까 이 팀은 이렇게 바꿔간다, 이 말을 하더라고.
◎ 손석희 / 진행 : 감독이 옆에 계신데
◎ 김성근 감독 :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되나 싶어요. 거기서 스타트 했죠. 이만수가 나쁘다하는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구단이 미스죠. 그런 걸 하면 안 되는 과정을 밟은 거예요. 그만한 뒤에 뭐가 있었는지 나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스토리가 있었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물러나신 그 순간까지 프런트가 결례를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성근 감독 : 나 성격하고 프런트 사이의 성격이 아니라 생리라고 그럴까 저는 어떻게 보면 아주 예스 아니면 노 확실한데 뭔가... 그런 일들이 그러니까 프런트는 5년간 있은 거고 나도 5년간 있은 거고 갖고 있는 게. 그런 게 있었지 않나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다 일일이 말씀하시긴 좀
◎ 김성근 감독 : 1년 말해도 모자라요.
◎ 손석희 / 진행 : 프런트는 또 프런트 나름대로 자신들의 논리가 있겠습니다만. 오랜 얘기를 나눴는데요. 사실 시간은 거의 다 됐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제가 느낀 인상에서 지금 전혀 바뀌질 않고 있습니다. 정말 푸근하신 분으로서만 제가 느껴지는데 이제 또 야구장으로 나가시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겠습니다만 고양원더스 이후에 김성근 감독의 행보는 무엇일까요?
◎ 김성근 감독 :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고요. 어쨌든 지금 이 코치한테 이야기한 말이 바로 나한테 하는 말인데 창피는 당하지 말아라, 1년 후에. 그리고 구단주께서 이만한 투자를 해주는데 비야구인께서, 거기에 보답한다는 법이 뭔지 잘 생각하라, 이게 야구의 스토리다. 그게 지금 앞에 가 있죠. 그리고 이 팀은 소위 말해서 선구자가 없어요. 선배가 없어요. 팀에.
◎ 손석희 / 진행 : 그렇겠네요. 모두들 창단멤버니까.
◎ 김성근 감독 : 모든지 시작이에요. 구단도 처음이에요. 다 처음이에요. 우리는 하고 왔지만 우리도 역시 처음이에요. 독립리그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는 데서 일보를 어떻게 밟아야 되느냐, 이것 지금 앞장 서 있죠. 그 다음에 내가 앞으로 뭐 한다 이것은 없고 어느 일을 하든 간에 나는 그 순간순간을 굉장히 중요시 하게 사는 사람인데 지금도 막막해요. 실제 구단하고는 내년 1월부터 내가 연습 참가한다고 계약상 그리 됐는데 매일매일 불안해죽겠어요. 과연 이것가지고 야구할 수 있는 건지, 세상 사람들한테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건지, 큰소리로 대한민국 야구계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만한 일을 할 수 있는 건지, 불안 속에 지금 빠져 있죠. 그런데 앞으로라고 하는 건 지금 내 속에서는 없어요.
◎ 손석희 / 진행 : 이게 고양원더스를 시작하시는 김 감독께 고양원더스 이후를 여쭤본 제가 잘못한 거 같습니다. 한 30여분 얘기 나눴습니다만 그러 면에서 보자면 제가 아직 김성근 감독님을 100% 못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맡으신 현재 순간순간에 매진하시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론은. 그래서 고양원더스의 미래가 더욱더 기대가되기도 합니다. 저희도 관심을 갖고 게임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텔레비전 중계도 안할 테니까 쉽게 눈에 띄긴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경기결과는 매번 나올 것 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여의도하고 고양은 가깝습니다. 자주 와서 응원해주면 될 거 같아요. (웃음)
◎ 손석희 / 진행 : 한 30분 걸리긴 하죠. 알겠습니다. 구장은 어딥니까, 그럼?
◎ 김성근 감독 : 고양시에 대표팀 훈련장이 있어요. 야구장이. 저도 한 번도 안 가봤어요.
◎ 손석희 / 진행 : 모든 게 다 처음이시군요.
◎ 김성근 감독 : 처음이죠.
◎ 손석희 / 진행 : 건강은 좋으시죠?
◎ 김성근 감독 : 네. 이제 마지막으로 진짜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여태까지 맡았던 팀 중에 제일 어려운 팀 아닌가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럴 거 같네요.
◎ 김성근 감독 : SK에서 고생했고 태평양, 쌍방울 또 기타 여러 팀 했던 것 보다 3배 이상은 어려운 팀 아닌가 싶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더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도 물론 아실 테고요.
◎ 김성근 감독 : 열심히 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네. 야신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김성근 감독님 고맙습니다.
◎ 김성근 감독 :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ww.imbc.com/broad/radio/fm/look/interview/?list_id=5815777